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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Jul 17. 2023

[123•20-2] 정당성과 욕구

날 것의 생각노트

노트1.

퍼실리테이션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의 시대는 협업이 가능한 매개에 초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매개역할에 특화되어 있다고도 생각하는데, 약간은 박쥐 같은 그런 정체성을 선호한다고 해야 할까. 때로는 힘센 주장에 반골기질을 펼치기도 하며, 그 어떤 것도 옳지 않으며, 그 어떤 것도 다 옳을 수 있다는 판단 보류의 회색지대를 편안해하기도 한다.


노트2.

특히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교육자가 되기 위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이제는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허들이 무척 높아지기도 했다는 생각이다. 어디서 어떤 정보들을 사람들은 얻고 있을지 모를 일이라 일방적인 강의식 전달은 난이도가 무척 높아졌다. 물론, 내가 아는 만큼 보자기를 잘 마무리해서 그만큼 전달해 줄 수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요즘은 다시금 참 많이 하게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퍼실리테이션 공부는 2019년부터 시작을 했었지만, 몇 년이 지난 이제야 다시 제대로 된 스터디모임이 꾸려졌다. 지속가능한 모임에 대한 의구심을 늘 품고는 있지만, 우리는 열심히다.  결국, 동기와 사람. 사람과 동기. 또 목적의 문제일까.


노트2.

사회교환이론

들춰보던 책 속에 오늘 내내 눈에 밟히던 소제목. give and take. 인간관계를 지배하는 가장 기본 원리다. 나는 연인관계도 늘 비즈니스관계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사람들이 오해하기 딱 좋은 단어이긴 하다. 이건 물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서적으로도 어떤 부분을 서로가 채워줄 수 있는가, 가치적으로 서로가 어떤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가. 이런 부분들이 잘 소통되고 교환되지 않으면 관계에서는 문제가 생기고 마는데, 들춰보고 있던 책에 이런 구절이 나와 있다.


사회교환이론은 리더, 조직 개발자, 퍼실리테이터에게 관계의 증진, 유지, 그리고 무너진 관계의 회복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실마리를 가져다준다. 누군가가 자원을 주는 것에서 관계는 시작한다. 주면서 바로 그대로 되받으려 하면 거래에 그치고 만다. 받을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위험성을 열어두면 관계로 발전한다. 이때 주고받은 자원에는 사랑, 지위, 정보, 돈, 재화, 서비스 등 6가지가 있다. 이는 모두 인간의 생명 유지에 필요하고 유리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주고받는 것은 한편 생명을 주고받는 것이다....(중략)

퍼실리테이터는 현장에서 자원 중의 하나인 정보의 교환과 처리를 돕는다. …(중략)

어떤 구성원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불만의 근저에는 위 6가지 자원 중 어떤 것이 균형 있게 교환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중략)

대화를 통해 그것을 찾아 서로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쿠's 퍼실리테이션, 욕망하는 목소리의 실현 중


노트3.

생각이 조금 더 구체화가 되었다. 6가지 자원이라. 이 6가지도 다시 몇 갈래로 나눠질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건 어떤 것이 균형 있게 교환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 관계에서 억울함이 생기는데, 나는 대체로는 관계에서 호구가 되는 느낌으로 산다. 혹은 반대로 받기만 하는 것도 불편하기만 하다. 그래서 대체로는 호구가 되는 편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은데… 하지만 언제나 나는 늘 이렇게 변명해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이 관계에서 이런저런 것을 배웠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늘 성장의 거름이 되었다고 속이면서 호구가 되는 상황을 그저 방치한다. 혹은 상대방은 알지도 못하는데 나는 그 사람에게 이런저런 배울 거리를 주었을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기도 한다. 이제는 그런데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정당하다는 것은, 공정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를 늘 생각한다.


노트4.  

내가 원하는 바를 요구할 수 없다면(그것도 습관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받을 수도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는 연습이 참 많이 필요하다. 무엇부터 해야 할까. 욕구목록의 체크부터 한번 틈틈이 해보자.


#일보우일보 #우보천리 #묵묵하게 #에일라아트러닝랩 #백일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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