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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Jan 17. 2023

[100-17] 날것의 생각노트::작년의 북노트 중

(feat. 수전손택의 일기, 토마스 만, 토마스 사라세노)


[토마스 만] "문학적 생명 속에서 아이디어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끝없이 이어진다."
1949.12.28

수전손택의 일기와 노트 [다시 태어나다] 중
85page



 -  한동안  '누군가의 것' 지식 재산권에 관한 생각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법이고(솔로몬), 우리는 모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세상을 보고 있는데(뉴턴일까? 혹은 12세기 스페인 누군가로부터 였다는 얘기가 있다. 뉴턴도 어디서 주워들었던 얘기였을거라는…), 내가 무언가를 시작했으니 그건 내꺼. 라고 침 발라 놓는 것이 힘이 되고 돈이 되는 일에 대해서, 어쩌면 상대적으로 힘이 없고 돈이 없으니, 나도 자꾸만 내 거를 주장하고 싶어지는 그 절실한 오만함에 대해서...


단지 문학적 생명 속에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이렇게 생명처럼 움직이고 있으며, 그 생명 속에서 모든 아이디어들은 서로 연관되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만의 말을 곱씹게 된다. 그렇다면? 연결 속에 있는 아이디어들을 어떤 식으로 수용하고 소화시켜 나답게(?) 또 만들어갈 수 있는 걸까? 어떻게 해야 이 흐름에서 뒤쳐지지 않고 빼앗기지 않고 빼앗지 않고 함께 생존, 공생 혹은 협력할 수 있는 건가. 중요한건 어쨌거나 이런 생각을 베이스로 늘 충분히 겸손해지기.


-   토마스 만[Thomas Mann]의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마의 산>을 쓴 독일의 소설가이자 평론가이다. 짧은 리서치에 의하면 <마의 산>은 사랑의 휴머니즘으로 향해 간 정신적 변화과정을 묘사한 소설이며, 그는 독일의 소설예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사람이라 한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로 1929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토마스 만 본인은 마의 산을 발간하지 않았더라면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만으로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을 거라고 이야기하며 본인의 최고 걸작은 <마의 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추가:

그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박은 인류.

그 사지는 인종이었고, 잔가지는 가족이었다.

한때 스스로 나무라고 믿었던 나는

긴 계절을 보내고 약간 빨리 혹은 약간 늦게

바람에 날아갈 수많은 잎 중의 하나에 불과한 나를 보았다

일부 잎들은 이미 떨어졌고,

많은 잎들은 덜 자란 채로 남았으며,

일부 잎들은 10월에도 여전히 싱싱한 녹색이었다.

그러나 곧 11월의 폭풍이 우리를 모두 휩쓸어갈 것이다.

뒤이은 서리의 고문이 끝난 후 새로이 분홍빛 꽃들과 잎들이 만발할 것이고,

이듬해 가을에는 가지들이 과실의 무게 때문에 다시 아래로 쳐질 것이다.

그렇게 그 나무는 생명의 나무가 되었다.


- 연필명상 중, 프레데릭 프랑크



추가:

Tomas Saraceno, Connectome,2013, 출처:Artsy

*Connectome 커넥툼

커넥톰이란 한 개체 내 신경계 안에 존재하는 모든 신경 세포들이 서로 연결된 연결망 대한 전체적 지도를 말한다. -네이버 분자•세포생물학백과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일보우일보 #우보천리

#작년의북노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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