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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Jun 06. 2019

[뮤지엄노트] 박경아, 의식에서 무위로

박경아, 비선재 갤러리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내 굵직한 아트페어인 2019년 아트 부산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남았던 박경아 선생님의 풍경 같은 추상작들.

작가는 독일에서 유학하고, 주로 감정을 매개로 한 구상 작업을 해오다가 2014년경 추상작업을 시작했다. 풍경을 주제로 하지만 의식적으로 그리는 행위에서 벗어난 ‘즉흥성’을 화두로 한다. 색을 선택하고 캔버스에 색을 올리고 나면 나이프나 붓, 스퀴즈 등으로 색을 즉흥적으로 밀어내거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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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에 있어서는 세계애라던가, 인간 본성, 사주팔자, 혈액형, 심리학 등등 즉자와 대자 둘 중 한 가지 상태를 선택하면서(반쪽짜리 진실) 자기기만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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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휘갈겨 써두었던 노트를 들여다보다가는 문득, 어떤 사랑이든(인류애이건,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건, 우정이건, 남녀 간의 사랑이건... ) 사랑이라는 감정도 자기도취적 자기기만에 가까울 가능성이 있겠구나라는 시니컬한 인사이트가 스친다.

그거야 뭐 그럴 수 있지만, 그것이 자기기만이건 어떻건 그런 생각들과 감정들을 잘~ 쓸 수만 있다면야 인생은 훨씬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지옥이 타인인* 인간에게 있어 어느 정도 적절한 형태의 자기기만은 풍성하고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데 너무나도 필수적인 요소

뭔가를 계속 규정하려는 의식적인 정보들에 피로감을 느꼈다. 자연 풍경같은 색과 조합, 알 수 없는 형체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 몇 번을 오가며 들여다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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