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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Jul 21. 2019

드림캐쳐와 스파이더맨

Dream Catcher & Spider Man





스파이더맨을 볼 예정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미신 같기만 하고 별달리 미적인 관심을 끌지도 못했던 드림캐쳐들에 그다지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오늘 하루 지나던 길, 유난히 드림캐쳐들이 눈길을 끈다. 앙증맞아 보이던 작은 드림캐쳐 키홀더라도 하나 사서 침실 옆에 걸어두어나 볼까 하는 망설임들을 뒤로하고 지나쳐가던 길, 내 눈앞에 다시 또 나타난 녀석.


드림캐쳐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악몽을 좋은 꿈으로 걸러준다고 믿었던 버드나무로 만든 고리 모양의 수제 장식품이다. 오지브웨 부족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이들의 전설에는 아시비카시라는 아이들을 돌보는 거미여인이 등장한다. 그 거미여인을 상징하며 더 많은 아이들의 악몽을 좋은 꿈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만들어지기 시작한 드림캐쳐는 현대에도 다양한 형식의 인테리어나 소품 디자인의 소스로 활용되고 있다.


그렇게 거짓말같이 내 눈앞에 자꾸 등장하던 다양한 형태의 드림캐쳐들을 지나가며 보았던 영화는, 다름아닌 우리들의 순수하고 순진한 히어로 스파이더맨이었다.  



우리들에게는 악몽을 걸러주는 드림캐쳐도 우리들의 삶을 구해주는 슈퍼히어로도 때론 필요하다. 거미줄 같이 엮여있는 우리들의 관계가 서로를 서서히 죽여가는 늪이 되는 죽음의 거미줄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 들과 악몽들을 걸러주며 좋은 꿈으로 풍요롭게 변환시켜주는 드림캐쳐 같은 거미줄이 된다면 좋겠다. 그렇게 엮여있는 우리들이 또 누군가에게는 ‘슈퍼히어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드림캐쳐가 작동 될 수 있는 한가지 팁,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은 꿈들 꾸시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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