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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Jan 20. 2023

[100-20] 여행이라…

(feat. Serge Hamad)


사람들은 늘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여행이라…  


출처 위키백과


여행의 꿈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본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 익숙하고 지루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대체로는 이렇게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여행을 하고자 하는 동기나 목적이 다를 수 있으니까, 한번 찾아보았다.


여행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지루함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 어딘가로 가는데, 그 어딘가, 무언가는 대체로 누군가가 이야기하거나 책이나 이미지 영상으로 본 것들이다. 여행은 어떤 막연한 자유로움이나 부러움에 의한 환상 같은 것일까. 나를 찾기 위한 여행 같은 것도 많이들 하는 것 같고…


아직 잘 정리가 되진 않는다. 사람마다 여행을 하는 다양한 동기와 목적이 있을 텐데, 막연한 환상으로 하는 여행이나 혹은 그저 클리킹하듯, 쇼핑하듯 자랑하는 여행도, 이미 여기 이곳에 현존하고 있는 나를 굳이 다른 데 가서 찾겠다고 떠난다는 이유도 나는 사실 잘 이해가 되진 않는다. (나를 찾겠다고 늘 떠나던 본인임). 그렇다고 내가 여행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다만 왜 다들(나를 포함한)여행에 그렇게 목말라 있는지, 그렇게 어렵게 가서는 남들 보는 것들만 ’ 나도 봤음‘ 하며 인증만 하고 오는지. 그리고 또 서둘러 다른 곳을 인증하러 가야만 하는지 좀 의문이 있을 뿐이다.


사람마다 여행의 동기와 목적, 스타일이 달라 여행 중 가까운 사람들이 많이 다투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누군가는 이 장소나 건물이 꼭 보고 싶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사실 그게 그렇게 보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시각자극을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녀야 하는데, 상대방은 그냥 조용한 곳에서 편하게 쉬고 싶어서 여행을 온 걸 수도 있다. 이런 단순한 이유로도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장소를 여행하는 것도 여행하는 것이지만 사람을 여행하는 일이나 사물을 여행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나는 종종 사람의 삶과 생각이 만들어 낸 예술, 보이며 보이지 않는 그 세계를 여행하겠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나는 그래서 무엇을 보고 싶다는 걸까? 그렇게 본 것을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다는 거지?  


막연히 예정되어 있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여행 날짜가 잡혔다. 이 여행이란 나에게는 어떤 특정한 장소를 보고자 떠나는 여행은 아니다. 그래서 설레는 게 아니라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데, 그렇다면 왜 불편한지 어떻게 해야 편해질지 나한테 질문을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대체 왜 그러는 건데에?!


그냥 언감생심 주어진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가볍게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머리가 그러라고 한다고 감정이 어디 쉬이 말을 듣던가? 머릿속도 감정상태도 영 서걱거리듯 불편하기만 한데, 분명 뭔가 이유가 있어 그러는 것일 테다. 이유가 뭔지 알아야 해결책도 찾아볼 수 있는 법이니 질문들을 만들어 답을 좀 해보기로 한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었으면 좋겠나?

가고 싶은 곳은? 보고 싶은 것은? 그걸 왜 보고 싶은 거지?

뭘 하고 싶나? 그래서 무엇을 얻고 싶은 거지?

이 여행이 어떤 여행으로 기억되길 바랄까?

걱정되는 건 무엇이지?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트노트: Serge Hamad는 자연이 보여주는 카오스를 선과 면과 색의 추상형태로 단순화하는 작업을 하는데, 자연이 보여주는 것이 카오스적이라 인식하는 것도 그것을 추상화시키는 작업을 한 화면에서 구분하여 보여주고 있는 방식도 꽤 흥미롭다.


I trained my eyes to seek abstraction in the chaos that nature displays. Once I find it, I compose and capture the scene that I then abstractly melt into a "Temporal Perception".  Each artwork when seen for the first time at a glimpse, seems to be an entity. The colors and geometric lines form a unit. It's just when our brain starts to analyze our vision that we understand how we lost our childhood.

-Serge Hamad


Serge Hamad ‘s Temporal Perception series

Bon Voyage

Serge Hamad, Bon Voyage, 2019

https://www.sergehamad.com/index.html

https://www.artspace.com/magazine/interviews_features/meet_the_artist/serge-hamad-i-always-felt-that-i-could-speak-out-in-a-deeper-sense-when-using-photography-56842

http://www.artspace.com/magazine/interviews_features/meet_the_artist_serge_hamad

https://www.lumas.com/artist/serge_hamad/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일보우일보 #우보천리

#bon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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