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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Mar 01. 2023

[100-59] 내 삶에 아트한스푼

(feat. 다시 시작점에 서다 )

오늘, 백백글쓰기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5분 이내로 늦었던 적이 한번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59일째, 처음 있는 일이다. 시차가 바뀌었던 시애틀에서도 돌아오는 날에도 시간 안에 글을 썼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의 첫날, 몸이 많이 붓고 피곤하고 아프고 이것저것 갈무리를 시작하면서 잠이 들고 말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글감이 떨어졌구나.

시애틀에서의 웬만한 기록들은 해두었고, 시애틀에 관련된 것들 중 남아 있는 글감이나 이 외의 글감들에 대해서는 좀 더 리서치를 하거나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할 것들이다. 반쯤 왔는데, 반쯤 남은 길은 다시 셋업이 되어야 할 전환점에 있구나. Keep Focussing!!!


잠시 마음이 급해진다.


늘 솔직한 게 탈이지만, 그래도 더 솔직해져 볼까. 나는 요즘 새로운 클래스를 시도해보고 있는 중인데, 이를테면 미술감상수업이다. 예술이 왜, 어떻게 필요한지에 대해 몇 년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여기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한 곳이라, 듣는 사람과 진행하는 사람의 비용적인 것에 대한 문제가 가장 컸다. 말하자면 가성비와 생존비용.


2016년경 나는 영국에 석사오퍼를 받고 들어가서 3D아트와 관련한 모든 전공(건축, 인테리어, 조각, 크래프트등) 친구들과 본격적인 석사 진행 전 콜라보레이션 수업과정을 들었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나는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고, 그냥 바로 석사진학 확인 오케이버튼만 누르면 되었었다. 그런데 무작정 갔던 유학길이라 이후 진행에 대한 비용마련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고, 당시 도자작업을 하면서 조각이나 설치 쪽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었지만 런던 길거리에서조차 흔하게 마주치던, 명망 높은 아티스트들의 기에 눌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니 차라리 예술가를 공부하고 예술을 공부하고 미학을 공부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며 전공을 바꿀 마음을 품고 알아보고 있던 중이었다.


언제나 나의 궁극의 마지막은 펜과 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늘 소망이었으므로. 이런저런 변명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제발 좀 다이렉트로 가면 안 되나. 하는 심정이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 런던 최고의 대학 아트라이팅 전공으로 오퍼를 받을 수 있게 가이드를 해주실 수 있다던 튜터선생님과 연락이 닿게 되었고, 마침 한국에 계셨기 때문에 거의 그분 한 분만을 바라본 채 한국행 비행기를 탔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경제적 무능함으로 인한 처절한 실패와 배신의 협주곡 속에서 나는 그 이후로 몇 년간 지옥에서 고통의 춤을 추어야 했다. (계속)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일보우일보 #우보천리

#나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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