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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Mar 06. 2023

[100-65] 낙서노트 0306

할일정리, 관계정리

머릿속이 복잡하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선뜻,

무언가가 시작되지 않는다.


정리.

정리.

정리.


그리고 정리!!!


오늘은 왜 이리 정신이 혼미해지는지 모르겠다.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켜있는데, 해야 할 일은 산재해 있고, 정리해야 할 짐더미 들도 눈앞에 가득하다. 연락해봐야 할 곳들도 있고, 3월 스케줄도 정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아주 오랜만에 느껴지는 무기력함 속에서 멍한 상태다. 마치 달리려고 하는데 모래에 발이 자꾸만 빠져 아무리 아무리 달려도 도무지 도무지 달려지지 않는 꿈에서처럼.


달리려고 애쓰다가 문득 멍.


다시 달려볼까 하다가 아 싫어! 왠지 무섭다. 좀만 있다가… 좀만 있다가… 한다.


그런데 나 뭐 충격받은 일이 있었나? 약간 트라우마 증상 같은 게 나타나는데… 흠… 별일은 없었는데 말이다.


도무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 낙서라도 어떻게든 시도 해본다.



연락해봐야 할 일들,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관계에 대해 좀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었다.


나는 의외로 정이 많은 사람인데, 그리고 나름대로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이라… 몇 안 되는 인간관계를 주로 그런 기준으로 맺어왔다. 물론 도깨비같은 성향 덕에 잠수를 타는 일이 잦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 그건상관없는데… 내 인생이 잘 풀리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늘 나를 도와주려고 했다.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닥 도움이 안 된다는 점에 있다. 마음의 빚만 자꾸 생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늘 애끓는 마음에 내 나름대로 무언가를 주려고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짐이 될 때. 그거 참 애매한 일이다. 늘 나는 인간관계를 이야기할 때 사자와 소인지 말인지의 결혼에 대한 이솝우화에 비유하곤 하는데.


“사자와 소” 만 들어도 짐작하겠지만, 사자는 소를 너무 사랑해서 고기를 엄청 잡아다 줬다. 소는 사자를 너무 사랑해서 열심히 풀을 갖다 줬다. 그 마음을 아니 참으면서 살았지만 서로서로 점점 삐쩍 삐쩍 말라가며 신경이 예민해지기 시작한다.


이런 이야기들.


과거와 앞으로의 관계가 조금씩 전환되고 만들어지고 있는 기점이라 관계에서의 예를 다하면서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을 오해 없이 정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어쩌면 나는 고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예로 대한다는 것이 인사를 잘하고 연락을 잘하고 받고 존댓말을 하고 괜히 쓸데없는 칭찬을 하는 것 같은 걸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러나, 예로 대한다는 그 기준이 무엇이어야 하는 걸까. 하는 고민들이 좀 생기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그 과정 속에서 미움받을 용기, 또 건강하게 미워할 수 있는 용기가 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미움받을 용기는 내면의 힘에서 나오는데, 이 내면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일단 나는,

할 일들을 조각조각 먼저 좀 나눠서 뭐라도 시작해야겠다.


홧팅!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일보우일보 #우보천리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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