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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Mar 08. 2023

[100-66] 단상_북노트

feat. 다른 의견, 이언 레슬리  

"반대에 부딪힐 때마다 우리는 그 의견이 옳은지 그른지 들여다보지 않고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우리의 팔을 뻗는 대신 발톱을 드러낸다. -미셸 드 몽테뉴"


"반대 없이는 진보도 일어나지 않는다. -윌리엄 블레이크 <천국과 지옥의 결혼>"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다. -이언 매큐언 <암스테르담>"


이렇게 시작하는 이 책의 책날개에는 이런 글이 있다.

온라인 세계가 확장되고, SNS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쉬워졌다. 하지만 서로 다른 관점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기보다는, 반대 의견에 적대감을 보이거나 아예 의견 대립을 피하는 일이 빈번하다. 갈등을 겪는 데 쓰는 에너지를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미 있는 통찰은 서로 다른 관점의 충돌, 즉 갈등에서 생겨난다. 인간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인 이언 레슬리는 우리가 '다른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갈등을 생산적인 의사소통으로 연결 짓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올해는 내 인생의 자립, 독립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견들에 집중하여 듣게 되는 요즘인데, 가만 보니 대부분의 이유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다.


자유로운 삶이라. 모두가 자유로운 삶, 주체적인 삶, 독립적인 삶을 원하는데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타인에 의해 내 삶이 좌우지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 그 어떤 부정적인영향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당당한 주체로서의 삶을 꿈꾸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들이 많아지는 시대가 되기도 했다. 많은 부분에서 사람들은 그러한 자유를 찾아내고 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어떤 의문 같은 게 있다. 인간이 절대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상황이 과연 가능한가. 만약 내가 어떤 독립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면 인간은 그 힘으로 타인을 통제하려 할 것이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말이다.


예를 들어 만약 내가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는다면 나는 내가 쓸 수 있는 돈으로 일상의 귀찮은 일들을 대신해줄 사람을 찾게 될 것이다. 그렇게 시간에 대한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나의 독립으로 타인을 내 삶에 예속시키거나 의존시키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개개인이 비평적인 시각을 길러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내가 나만의 시각을 가지고 독립하여 누군가의 도그마에 빠지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나의 생각과 의견에 영향받고 예속되거나 의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요즘은 팬덤이 만들어져야 하는 시대인데 팬덤이란 한 개인의 사상에 대체로는 맹목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형성이 된다.


각자가 주체로서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지만, 그 이후에 필요한 것이 ‘다시연결’ 혹은 ‘다른연결’이 아닐까. 어쩌면 이제는 점점 양극단화되는 세상이 독립이 아닌 ’독립적인 연결들‘ 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중이다.


분리와 연결

독립과 연결

존중과 연결


분리-연결-독립-존중-네트워킹


이곳저곳에 연결되고 링크되어 좋아요하며 맹목적인 팬이되거나 혹은 싫어요하며 타인을 죽음으로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안티가 되는 연결이 아니라 건강하게 논쟁할 수 있는 생산적인 연결들.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들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생각해보니 이 과정은 개인과 조직의 성장 과정내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의 역학관계가 되는 것이 좋을지를 좀 더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의견도 그런 종류의 고민에 대한 하나의 내용이다. 아직 책 내용을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대체로 처음과 끝에 그 답이 있다.


이 책의 결론과 제안은 다음과 같다:

1. 먼저 유대를 만들라

2. 줄을 놓아주라: 서로 다른 의견을 잘 나눌 수 있으려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조종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3. 체면을 세워주라

4. 나의 이상한 점을 먼저 보라

5. 호기심을 가지라

6. 실수를 기회로 만들라

7. 대본에서 벗어나라

8. 제약 조건을 공유하라

9. 목적 없이 화내지 마라

10. 황금률: 진심으로 행동하라


참고: 니체는 정신의 세 단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낙타-사자-어린아이) 이 부분도 함께 참고해서 생각을 이어가보자.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일보우일보 #우보천리

#다른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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