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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소운 Mar 31. 2023

4.2 숨은 그림 찾기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

18 N 클럽 / 레드문


한참 흥이 오른 사람들, 상당수의 외국인, 웨이터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여기저기 부킹. 두 테이블 건너 띄고 자리 잡은 지율+시환, 진우+민규. 반쯤 열어제낀 셔츠, 신경 쓴 머리, 평소에 하지 않는 귀걸이까지. 진우, 안주를 하나씩 몰래 바닥에 버리고. 맥주도 바닥과 그릇으로 조금씩 붓고


민규, 진우와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음악 소리에 하나도 들리지 않아 포기. 옆을 보면, 시환지율 팔을 두르고 꼭 달라붙어 연신 속닥속닥 다정.  


진우 저 자식들, 대놓고 연애질이야

민규 (안들림) 예?

진우 (문자) /저것들 일 안하고 연애질/

민규 (문자) /선배님 우리도 사랑해요/

(진우 전화기 엎어놓고 찌릿, 민규 손 하트, 진우 주변 살피고, 통로, 화장실, 팔짱끼고 가는 사람 – 술? 약? 서빙 쟁반 손가락 사이 클로즈업 – 약 아니고 팁, 쉽지않아 갸우뚱)


CUT TO

지율, 과한 체인 악세사리, 손목에 감긴 검은 붕대, 그 안에 소형 카메라. 다정한 척 붙어있지만 일 이야기 중, 구경하는 척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어 촬영중  


시환 뭐 좀 찍혀요? 너무 어두운데

지율 (귀 가까이 대며) 뭐라구요?

시환 (팔 당겨 지율을 끌어올린다, 무릎에 앉은 지율의 귀에 대고) 어두워서 찍히는 거 없겠다구요

지율 (자연스레 미소, 시환쓰담쓰담) 대충 인상착의 정도는 보여요, 웨이터는 확실히 구분 되요


(음악을 타며 흔들흔들, 계속되는 스킨쉽, 귓속말)

(옆 테이블에 웨이터 다가오고, 지율, 시환의 뺨을 만지는 척 카메라 방향 전환, 촬영, 웨이터 빈병 치우고 주문받고, 별 이상 없다, 지율 시환, 다정한 쪽쪽)


CUT TO

둘의 대화 알리없는 민규 진우, 할 말을 잃고. 민규 못본척. 진우 시계보며 슬슬 짜증?


CUT TO

갑자기 지율 쪽으로 걸어오는 다른 웨이터, 카메라 걸렸을까 슬그머니 손 내려 시환의 가슴팍으로 숨기고, 눈치 챈 시환 지율을 당겨 키스하는 척 가까이, 호흡척척 지율, 옆으로 지나가는 웨이터


CUT TO

기가막힌 민규진우, 이해 못하는 얼굴


진우 뭐하는 거야 쟤네? 진심이야?

민규 (못 본 척, 눈 비비고, 사방 두리번, 자연스레 술잔으로 손이 가다 멈칫, 먹고 싶지만 꾹 참고. 슬쩍 안주 하나 덜어내고)


CUT TO (귓속말)

지율 갔어요, 못 봤을거에요.

시환 시작할까요? 준비 됬어요?

지율 뭐라도 건져야 되는데.. (머리를 묶는 척 곁눈으로 힐끔 2층 올려다보고, 카메라 따라 올라가면 조명사이로 보일 듯 말 듯 기울어진 유리창) 아무도 안부르면 어쩌죠?  

시환 걱정 말아요, 선배가 제일 예뻐요 (지율 뺨의 머리카락을 어준다, 지율 시환 뺨에 쪽. 둘이 다정하게 일어서고, 손잡고 무대로)


CUT TO

(둘을 지켜보는 진우, 화난 얼굴, 딴짓하는 민규)


씬 19 무대위

(빠르고 시끄러운 비트, 아랑곳 없이 꼭 안고 둘만의 시간. 속닥속닥 쪽쪽..

지율 옆의 하얀 원피스 여자, 많이 취한듯. 지율, 시환을 안으며 방향바꿔 인상착의를 녹화, 속닥속닥.. 음악소리에 히고, 이때 화난 얼굴로 다가오는 진우, 시환의 어깨를 잡고 돌려 세우고)


진우 야! 야근이라며? 뭐하는 짓이야? 그 손 안 치워?

시환 (여전히 지율을 안고 뒤로 숨기며) 뭐야? 형 여길 따라왔어?

진우 (지율에게) 야! 내 술 먹고 튀었지? 돈 내놔! 꽃뱀! 너 이리와!

시환 (막아서고) 왜 이래? 말조심해 (한손으로 탁! 진우 민다)

진우 어쭈? 쳐? 네가 형을 쳐? (시환의 얼굴을 세게 철썩..)

시환 (당황) 뭐냐 너? 진짜 쳤냐?

(진우와 시비, 욕설, 주먹)

너어? 이게 형님한테 싸가지 없게.. 니가 내 여자를 건드려?

누가 네 여자야??

(둘의 몸싸움 심해지고, 사람들 소리치고, 말리다 같이 넘어지는 지율, 난장판)  


CUT TO

소란한 틈을 타 슬그머니 자리를 벗어나는 민규


CUT TO

빙 둘러싸인 싸움판, 아무도 말리지 않고 둘이 치고 받음, 비명소리, 음악 소리


지율 도와주세요! 좀 말려봐요!


씬 20 복도

문자를 확인하는 척 구조를 촬영하는 민규, 중간중간 문처럼 생긴 곳을 눌러보지만 열리지않음. 복도 끝, 화장실에서 나오는 남자와 눈 마주치고 셀카 찍는 척 얼굴 점검. 남자 지나가고 민규 화장실로.


21 남자 화장실 안

한칸한칸 확인하고, 쓰레기통, 변기 뒤. 아무것도 없다. 세면대 아래 살피고 천장.. 조명 사이에 비닐에 쌓인 메모, 둘러보고 세면대위로 올라감 꺼낸다.. 그냥 쓰레기.. 실망. 통에 버리고, 술취한 남자 하나 들어오고, 길을 내어준다


22 길거리

클럽 앞에 도착한 석호, 술취한 사람, 택시 기다리는 사람, 바닥에 앉은 사람.. 을 보며 생각, 입구를 지키는 두 남자 직원을 유심히 살피다 다시 차를 몰고 슈웅...


22 다시 클럽 안

엉겨붙어 싸우는 진우와 시환, 음악 꺼지고 디제이 마이크 – 여기 좀 정리해 주세요, 내보낼까요.. 웨이터들 달려오고, 간신히 뜯어낸다


진우 (뜯어진 옷 자락) 너 이자식, 도망가지 말고 이리 와

시환 누가 도망가? 너나 개폼 잡지마

진우 죽을래? (제지 당함) 이거 놔!

직원 두분은 나오세요, 퇴장이십니다

진우 누구 맘대로 퇴장이야? 나 손님이라고! (반항)

시환 야, 손 치워! 나 안 나가!! (끌려간다)


CUT TO

정리되는 무대, 손님들 시선 율에 쏠리고,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태연한척 하는 지율


직원 죄송하지만, 손님도 나가주셔야겠습니다.

지율 제가 왜요? 저는 안 싸웠어요.

직원 저분들 일행이시잖아요

지율 아니에요 (강한 부정), 저 사람들 아까 처음 봤어요, 일행 아니에요!

직원 그래도 이렇게 소란을 피우시면..

지율 어머 뭐래? 저 사람들이 난리친거지 제가 그런게 아니잖아요, 전 안가요. 놀거에요.


(남자들 다가와 양쪽에서 끌어내려하고, 영어, 앙칼지게) 손대지 마! 신고할거야! 경찰 불러! 놔두라고!


직원 (당황, 놔두라 손짓) 정말 괜찮으십니까? 저희는 손님이 좀 취해보이셔서..

지율 누가 취해요? 저 인간들이 취했지 난 멀쩡해요. 봐요! (주춤, 주변 시선) 잠깐 화장 좀 고치면 괜찮아요.. 내 자리 치우지 말아요! 금방 올거니까! 손대지 마!


(화장실쪽으로 가는 지율, 지켜보는 직원, 웨이터에게 속닥.. 무언가 지시)


디제이 예, 용감하고 예쁘신 우리 언니, 무대에서 내려가십니다, 다시 오신다고요? 기다리겠습니다 (음악 틀고, 사람들 흥 북돋는다) 잠시 소란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음악 커지고 강한 비트, 사람들 다시 흔들고)


24 클럽 뒤 주차장,

(끌려나온 시환과 진우 아직도 티격태격, 떨어려놓고 전화하는 남자, 진우 시환, 붙었다 떨어졌다, 욕하고 침뱉고..)


25 복도

여자 화장실로 향하는 지율 –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민규, 눈만 마주치고 지나친다, 뭐 있어? 아니요... 눈빛 교환, 실망. 지율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홀로 걸어오던 민규에게 다가와 양쪽에서 팔짱을 끼는 두 남자, 시끄러운 음악, /뭡니까.. 잠깐 저랑 가시죠../ 하는 듯한 표정, 몸짓.. 둘이 잡아끌고 어디론가 데려가고, 음악 소리 점점 커지고, 민규 뿌리치려하지만 홀과 멀어진다


26 여자 화장실

민규 상황을 모르는 지율, 화장을 고치고 옷차림을 점검한다. 딱 붙는 섹시한 윗도리에 짧은 반바지 (한숨) 거울보는 여자들, 거울로 자세히 보지만 이상한 점 없다. 여자들 나가고 지율 실망, 거울을 보다 다시 당당한 표정 지으며 나오고.. (음악소리)


27  앉았던 자리, 웨이터들이 치우고 있다


지율 (큰소리) 아저씨, 치우지 말랬잖아! 나 더 놀거야! 내 술 어디있어?

직원 아, 죄송합니다. 가신 줄 알고 저희 직원이 실수 했나봐요 (깍듯).

지율 서비스가 이게 뭐에요? 아직 다 먹지도 않았는데? 이거 하나 남았어? (테이블 위의 남은 물병을 집어들고 열받아 꿀꺽꿀꺽.. 빈병 바닥에 던지고) 내 술 다시 내놔요!

직원 새로 가져다 드릴까요? 기본으로?

지율 (잠깐 망설) 그냥 주는 거죠? 당신들이 치운거니까, 나 돈 안 내요?

직원 (곤란한 얼굴) 아, 그게..

지율 돈을 내라구요? 말도 안돼. 나 아까 그 사람이 다 낸다 그래서 따라왔어요, 돈 줄 다 내쫒고, 술도 남았는데 갖다 버리고.. 다 아저씨들 잘못이잖아요. 돈 없어요, 그냥 줘요.

직원 잠시만 기다리세요, 위에 여쭈어보겠습니다 (헤드셋 대화.. 안들린다.. 지율에게) 저, 손님, 혹시 일행분들 더 있으세요?

지율 없어요, 혼자왔어요.

직원 (돌아서서 다시 헤드셋 중얼중얼, 다시 지율향하여) 그럼, 정말 죄송한데, 여기는 다른 분들이 많이 보고 계셔서 서비스로 드릴 수가 없구요, 위층에 조용한 곳으로 모시랍니다.

지율 위층이요? 이층도 있어요? (시치미, 두리번)

직원 저희 VIP 방입니다. 일반인들은 못들어가는데, 특별히 오늘만, 잠깐 오셔도 좋겠다고 하십니다.

지율 (조명 탓, 안보인다. 눈 찡그리고 위를 보며) 누가요? 저기에서요? 사장님이요?

직원 가보시면 압니다, 이쪽입니다.

지율 (망설이는 척하다 따라나선다, 눈으로 민규 자리를 보는데... 없다.. 따라가는 내내 사람들 속을 스캔하지만 안보이고.. 핸드폰 꺼내는데)

직원 아, 죄송하지만, 위층은 핸드폰 사용 못하십니다. 꺼주시겠어요?

지율 아, 그래요? 잠깐 언니한테.. 늦는다고 문자 하나만 넣을께요..

/먼저 자. 오빠들이 놀재 메롱/

이건 보내도 되죠? 우리 언니에요.


(문자 보여주고, 직원 고개 끄덕.. 전송하고 핸드폰 꺼서 가방에 넣고. 직원, 지율을 안내하며 걸어가고, <직원 전용> 문을 몇개 지난다, 점점 조용해지고, 지율 둘러보며 따라간다)


28 /디졸브/ 주차장

번쩍번쩍 경광등 켠 경찰차 서있고, 뒷자리에 갇힌 시환과 진우. 남자들에게 진술 듣는 경찰 1,2. 메모받아 적으며 열심이다


씬 29 / 경찰차 안

진우 (유리창으로 보며) 아 뭘 저렇게 열심히야? 뇌물 주나?

시환 나 수갑 너무 쪼여, 형 열쇠 없어?

진우 있으면 벌써 풀었지. 아, 이게 뭐야, 빨리 열어줘요..


(경찰과 이야기하던 남자, 경찰차를 돌아보고, 재빨리 투닥투닥 몸싸움 시작하는 진우, 시환, 남자 다시 고개를 돌려 이야기를 이어가고, 몸싸움 멈춘다)


시환 아이씨, 아퍼, 살살해

진우 너나 살살해, 아까 진짜 치더라

시환 하! 누가 먼저 쳤는데? 형 아까 내 싸대기 때린거 생각 안나?

진우 너는 사무실 가서 죽었어, 코피 터진거 보여? 아직도 아퍼.

시환 아, 됐고.. 나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봐야되는데, 선배 잘 하고 있나?

진우 민규 있잖아, 별일 없겠지

시환 뭐야 이 태도는? 언제는 지율아, 지율아 엄청 챙기더니?

진우 (기가막힘) 너야말로, 선배님 선배님하다가, 너무 덤비더라?

시환 뭘 덤벼, 연기한거지?

진우 웃기지마, 너 지율이한테 사심이었지? 속 다보여, 겉으로만 방글방글 착한척 다 하면서, 아까는 완전 계 탔지? 좋았냐? 강지율이 다 받아주는게 더 웃겨.

시환  아무짓 안했어, 하는 척만 했지

진우 아, 웃기지 말고..저리 떨어져서 앉어, 징그러!

시환 좁아서 갈데가 없다, (창밖보고) 아 아저씨들 진짜 말 많네..

(지이잉... 진동) 뭐야, 손도 없는데 전화 자꾸 와..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겠지? (등 돌리고) 형, 전화기 다시 해봐, 못 꺼내?

진우 (수갑 찬 손으로 애쓰고) 더 돌려봐, 이쪽으로 (손가락 힘까지 바르르) 아씨, 셔츠때문에 안돼..   

시환 더듬지 말고 좀! 전화만 꺼내!

진우 이, 씨.. 니가 해, 그럼.. (지이잉... 진우도 진동) 아, 뭐야.. 어, 온다..


CUT TO

차로 돌아온 경찰 1,2


시환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요, 대충 하고 오지.

경찰 1 진짜인척 해야할거 아니에요, 진술도 받고.. 괜찮죠, 뒤에?

진우 이거 좀 풀어주세요, 자꾸 전화 와요

경찰 2 저 앞에 코너 돌아서 내려드릴께요, 사람 없는데서 (차 출발)


씬 30 주차장 / 클럽 앞

경찰차 번쩍거리며 돌아 나가고, 클럽 직원들 지켜보다 들어가고

(택시 한 대 서서히 정차, 잠시 후 내리는 젊은 남자 – 꽤나 놀아본 듯한 옷차림에 비싼 시계, 구두.. 클럽 입구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쳐다보며 비켜주는 사람들, 직원 시선 멈추면, 차려입고 나타난 남자 - 이석호.)  


31 <직원 전용> 문이 또 하나 닫히고 갑자기 나타난 엘리베이터

(직원을 따라 탑승하면서 음식 냄새에 킁킁, 코 찡긋, 주방근처인가 눈으로 좆는 지율,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위로, 띵... 다시 문이 열리면 어두운 복도. 바닥에 손톱만한 안전등만 쪼로록 있을 뿐, 옆 사람 얼굴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다, 앞서가는 직원, 살펴보며 따라가는 지율, 전등도, CCTV도 없다.. 저쪽에 복도 끝을 알리는 비상등 하나, 절반만 켜있다. 꽉 닫힌 방문 몇개를 지나고 멈추어. 똑똑똑... 문이 열린다.


32 길거리, 경찰차

수갑을 푸는 두 사람, 각자 전화기에 매달린다


시환  선배 연락 없어요? ... 지금 막 나왔어요 .. 그래요? 그러면 저는 부근에서 대기 할께요.. 예..   

진우 (수갑 풀고 시환 따라 내리려다) 지금요? 알겠습니다.. (경찰에게) 경사님, 서로 가시죠? 같이가요. 호출이에요.. (창 밖) 시환아, 난 들어간다! 수고! 연락해!

시환 (저만치 종종 뛰다 돌아보고) 어, 형 가! 수고했어! (클럽 쪽으로 쌩 뛰려는데 전화 온다, 멈추고 통화) 예, 팀장님

석호 (음악소리) 민규씨랑 강형사 같이 있습니까?

시환  잘 모르겠습니다. 저랑 진우 형은 시선만 끌어주고 지금 나왔습니다.

석호 둘 다 안보여요

시환 (놀람) 안에 계십니까?

석호 예, 방금 들어왔어요.  

시환 선배님은 문자 하나 보내셨대요. 놀다간다고.. 문형사님께요

석호 (둘러보고) 그럼 2층 갔겠네요. 알겠습니다. 여기서 상황보겠습니다

시환  저는 밖에서 대기하겠습니다. (끊고)  뭔 일이래, 그렇게 안 생긴 양반이.. 능력 좋은데..?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길건너에 숨어 클럽을 지켜보고)


33 VIP 룸 (다른 방)

시끄러운 음악 위로 웃음소리 덮히고.. 여자남자 끼어앉아 신나게 논다, 술, 담배, 전화.. 카메라 돌면, 두 여자 사이에 앉아있는 민규 - 초조한 웃음, 샴페인, 생일 케익.. 입에 떠먹여주는 여자, 건배, 억지 건배하고 러브샷.. 주저하지만 박자 맞춰주는 민규


34 아래층

여기저기 둘러보는 석호, 여자들 시선, 화장실까지 다 돌아보고 문자

석호 /두 사람 1층에 없음/


씬 35 길거리

시환  뭐지.. 무슨 일 생겼나.. (문자) /2층 가는 계단 찾으셨어요?/


씬 36 아래층, 석호 두리번

석호 /어느쪽? 아직 못찾음/


씬 37 길거리

시환 /저도 못찾음요/

(걱정, 짧은 한숨, 지율에 문자 하려다 내려놓고)

/형 어디?/ (답 오지않고 시환 불안)


/INS/ VIP 룸


노래하듯, 박자 맞춘 박수소리, 응원, 호응. 옆자리 여자 민규에게 강력 어필, 빼빼로 한쪽 물고 다가온다, 거절하지만 사람들 들떠밀려 반대쪽 물고 찹찹찹.. 까르르르..여자 술 권하고 민규 거절하는 손짓, 그러나 억지로 먹게되고


시환 (답없자 걱정) 뭐야 이거.. 선배도 연락이 안되고.. (문자)

/뭐해? 안자면 맥주 한잔?/ (답 없다 슬슬 불안, 종태 전화)


별일 없어요? 선배님 연락 되요?


종태 /F/ 전화는 꺼졌고, 카메라는 작동 돼. 지금은 잠깐 많이 어두워서 안보이는데 이동 중이야.

시환 민규형이 연락 안돼요. 제가 다시 들어갈까요? 안되겠죠?

종태 /F/ 니 얼굴 알텐데 오늘은 안되겠지. 대기해. 아직은 별일 없는 것 같다


(전화 끊고, 초조 시환 클럽 주시)


38 N VIP 룸 앞 복도

(기다리는 직원과 지율, 문 옆의 작은 녹색 불빛 깜빡, 곧이어 문이 열리고)


/플래시컷/열리는 문 밖에 선 지율, 클로즈업되고, 내리뜬 눈 점차 뜨며 미소 연기, 그러나 바로 표정 굳고, 실망, 괘씸, 한심


39 VIP 룸 안

나름 인지도 있는, 그러나 철 (약간) 지난 아이돌 그룹.  


재형 안녕? 들어와. 2층 처음이야?

(지율 쳐다도 안보고 전면 유리창으로 직진, 맴버들 뭐야.. 쳐다보고, 직원 나감, 재형 문 닫고 다가옴)


이름이 뭐야? 난 재형, 우리 알지? (멋진척 인사하지만, 지율, 아래층 살피느라 관심없다, 기울어진 창으로 아래층 훤히 보이고, 노는 사람들, 조명)


(옆에 서서 같이 보며) 조명 때문에 잘 안보일건데? 이쪽이 더 나아 (살짝 잡고 돌려세우면, 16개의 모니터가 무대 곳곳을 보여준다) 머리통만 내려다보는 것보다 훨씬 잘보이지? (카메라 근접, 춤추는 사람들, 술 취한 모습.. 정지화면처럼 멈추어 선 지율을 보며 실실 웃는 맴버들)


하루 초짜야? 모니터 처음 봐?

일반인들은 신기하지, 여기 못들어오잖아. 선택받은 자들만 들어오지! (거만, 술)

재형 (모니터 가리키며) 엄청 재미있게 보고 있었어. 여기서 너랑 그 남자들 싸우는거. 이야, 둘 다 주먹 좀 쓰더라, 권투했나봐 ㅎㅎ 누구냐? 뭐 대충 봐서는 전남친, 현남친? 아니면 네가 양다리하가 걸린거? (은근 슬쩍 허리에 손, 가뜩이나 짜증 난 지율, 팔을 꺾어 휘리릭 벽으로 쾅 밀어붙이고) 아아, 미안, 미안!!


(맴버들 놀라 보면)


지율 (놔주고, 재형 아호... 둘러본다) 여기말고 다른 방 더 있지? 몇 개야?

하루 .. 한 서너개..?

(긴장, 안보는 척, 테이블 위에서 뭐가를 슬쩍 소매속으로)

지율 다 가봤어? 여기랑 똑같애? (성큼성큼 화장실 체크, 깨끗)

하루 어.. 근데 뭐냐, 그 태도는? 여기가 마음에 안들어? 딴 방 갈라고? 너 우리가 누군지 몰라?

진 (애써 태연) 태완이 팬인가부지 (씁쓸). 걔 오늘 없다, 혼자 스케줄 가셨거든.


CUT TO

지율 (방, 테이블 살피다 진의 소매 발견, 얼굴 본다, 외면하는 진, 다가가 손 내밀고, 모른척 하는 진, 강제로 뺏으려 가이 가자 놀라 툭 던진다, 맴버들 눈 마주치고, 지율 집어 올리면) 뭐야 이거?  


재형 별거 아냐, 같이 놀려고.. 게임 벌칙..

하루 헬륨가스야, 마시고 말하면 목소리 이상해지는 거..


(지율 진을 한심보면)


뭘? 애들 장난감이야, 조금씩은 괜찮아.

지율 (내려놓고) 다른 거는? 다른 장난감은 없어?

하루 (불쾌, 삐죽) 뭐냐, 너? 경찰이라도 돼? (술)


(지율 답없고 가만히 본다, 맴버들 조금씩 감지..) 진짜.. 경찰이야? 아이 씨.. 아니, 그게아니라.. 우리는.. 이상한 짓 안 해, 그냥 잠깐 놀다 들어갈려고..요, 진짜에요.  


재형 (호의, 다가오며) 이 시간에, 단속 나왔나보다? 뭐 찾는데? 나, 아직 경찰 한번도 못 만나봤어

(진, 포도송이 던지고, 쉿..) 왜? 멋있잖아, 남친 있어요? 몇살이야? (진, 하루, 찌릿 저 새끼 못말려..)

우리 다음 뮤비준비하는데, 같이 할래요? 특별출현.. (미소, 위아래 스캔) 카메라 잘 받겠다. (각도) 이렇게 찍으면 모델급인데.

지율 (휴우... 상대하기 싫다, 이마를 감싸고) 여기서 부킹하면... 부킹 한.. 적 있어? 웨이터.. 파는거.. (소리 웅얼거리고, 버벅..)

? 뭐라고? 뭐래.. (이상 감지) 야, 아니.. 경찰님, 괜찮아..? (지율 살핀다, 지율 간신히 소파 팔걸이로 기대어 앉으며 심호흡)

지율 (정신 가다듬고) ... 여기서 파는 초콜렛.. 사본적 있어..?

(잠깐 안심) 전에 한두번.. 너무 비싸서 안먹어. 차라리 안주를 더 시키지.. 어? 근데 그 팔찌 특이하다, 붕대야? 만들었어? (카메라로 손뻗고, 지율 재빨리 카메라 안보이게 돌리고 일어나려다 소파로 풀썩, 다리 힘이 없다.. 초점 풀리고. 맴버들 놀라보고) 왜그래..? 어지러워?

재형 (지율 신음.. 앉아서도 몸을 휘청거리는 지율 보고, 가까이 다가간다) 어이, 경찰! 야! 나 보여? 누나!

(점점 늘어지는 지율, 간신히 일어나려다 완전 쓰러지고, 얼떨결에 받아안은 재형, 파랗게 질림) 큰일났다... 왜이러지? 누나!  야, 119 불러!

하루 미쳤어? 우리가?

그럼 어쩌지? 완전 맛이 갔는데?

재형 일단.. 여기 눕히자 (같이 낑낑) 이거.. 우리는 잘못 없는거지?

(눕혀진 지율 팔 툭 떨어지며 카메라는 소파 바닥을 향하고)

뭘 어쨌다고? 우린 아무것도 안했어!

하루 (당황, 생각) 물.. 좀, 얼음, 얼음.. 가져와봐!! 저기요... 일어나요! 이봐요!

(지율을 적시지만 의식없고, 숨 체크..)

재형 ... 그냥, 두고 가자.

그러다 여기서 죽으면?

재형 아, 왜 죽어? 잠깐 기절했겠지.

하루 기절을 왜 여기서 하냐고.. 야, 야, 이러지말고.. 매니저 형한테 전화하자

진, 재형 (동시에) 안돼! .. (하루 보면)

여기 온 거 알면 우리 다 죽어. 이거 어쩔거야 (테이블 본다, 술병, 담배, 안주..) 아이 씨, 가뜩이나 일 없다고 지랄인데.. 차라리 몰래 업고 나갈까? 우리 차로 옮겨서..

하루  밖에 눈이 몇 개인데.. 야, 부장님 부르자. 우리 나간 다음에 알아서 처리하라고.. 응? 어때? (맴버들 망설, 암묵 동의, 하루 전화) 한다.. (전화 통화)... 예, 부장님, 저 하루인데요, 잠깐 올라오셔야 될 것 같아요. 저희 방에 보내주신 여자분이요.. 기절했어요... 저희는, 진짜 아무짓도 안했어요, 잠깐 얘기만 했는데..


씬 40  N 감시차량

(깜깜해진 모니터, 종태 갸우뚱)


종태 이상한데.. 은석아, 이거 왜이러냐. 꺼졌나?

은석 꺼진건 아니구요...뭐에 가려진 것 같아요. 옷.. 인가?

종태 지율이 짧은 거 입고 갔는데.. 누구 옷이지? 왜 갑자기 덮었어..?

(갸우뚱, 전화) 류시환, 지율이 안나왔지?

시환  /F/ 예, 아직..  

종태 민규는?

시환 /F/ 연락도 없고,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종태 (생각) 잠깐만 기다려라, 금방 도착한다.

시환 /F/ 무슨 일 있습니까?

종태 지율이 카메라가 이상해. 뭔가에 가려졌는지, 꺼졌는지.. 들어가야겠다. 너, 혼자 움직이지 말고 잠깐 기다려, 5분.

시환 /F/ 들어가겠습니다. 팀장님 계시니까 찾아서..

종태 이석호가? 거기있어? .. (잠깐 생각) 아냐, 둘 다 기다려. 지금 간다 (끊고, 은석과 나갈 준비)


씬 41

아직도 1층 복도를 헤메는 석호, 전화


석호

시환 /F/ 팀장님, 어디십니까? 강형사님 카메라가 멈췄답니다.

석호 (이런..!) 2층 가는 계단을 못찾겠어요. 무슨 요새처럼, 꽁꽁 숨겨놨어요. 문도 잠겨있고..

시환 /INS/ (잠시 고민)

아, 팀장님! 주방이요.. 서빙하러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을거에요. 그 사람들 따라가세요. 저희도 문형사님 도착하시는대로, 곧 들어가겠습니다.

석호 (전화 끊고 주방 찾아 뛴다, 대충 가까이 왔는데.. <직원 전용> 문을 그대로 지나 주방 앞으로, 한 남자가 술을 들고 나오고.. 벽으로 비켜 길을 내어주고 돌아서는데.. 그대로 멈춘다. 앞을 막아선 건장한 남자 직원, 손에 무전기를 들었다) ...!


씬 42 주차장

(초조한 시환, 너무 티 나게 부근까지 와서 기다리고, 길 건너에서 멈추는 승합차, 우르르 내리는 남자들, 굳은 얼굴로 길을 건넌다. 이를 본 뒷문 직원들, 헤드셋으로 급한 통화)


시환 (뛰어가서 합류) 선배님 연락 안돼죠?

종태 안돼니까 왔지. 가자. 이석호는 별일 없고?

시환 예, 없습니다... 영장은요?

종태 그런게 어딨어, 사후 받어. 수사관이 연락두절이면, 부수고라도 들어가는거야!


CUT TO

막 통화를 끝낸 직원 앞에 멈춰 선 종태와 경찰들


종태 (증 보이고) 안녕하십니까? 찾을 사람이 있어서요.

직원  연락 받았습니다. 위층으로 오시랍니다.

종태 (의아..?) 그래요? 잘 생각하셨네. 오늘은 서로서로 쉽게 갑시다.


(직원 순순히 안내, 의아하지만 따라가는 경찰들)


씬 43 좁고 어두운 복도, 주방 앞 지나고

촬영하느라 캠 켜고 가는 경찰, 초조한 시환 걸음이 빨라지고..엘리베이터 앞에 멈춘다


종태 이거 하납니까? 저희가 인원이 많아서 몇명은 계단으로 가야겠는데요.

직원 비상 계단이 있는데 건물 밖으로 연결 되어있어서 잘 안 씁니다. 두 그룹으로 나눠서 올라가시는게..

종태 (흠..) 그래요.. 어쩐지 저희 동료가 하나 먼저 들어왔는데, 영 올라가는 길을 못 찾네요  

직원 아, 그 분도.. 조금전에 저희 직원이 모시고 올라갔습니다. 위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종태 은석 시환, 뭐지..) ??

(엘리베이터 띵... 직원 포함 5명만 타고 나머지 2명은 강제 대기.. 문이 닫히고 위로 올라간다..)


씬 44 2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어두운 2층, 조용 깜깜. 핸드폰과 손전등으로 따라 걷는다. 멀리서 희미하게 들리는 음악외에는 완벽 방음, 폰에 의지해서 둘러보는데, 갑자기 벌컥 끝방 문이 열리며 누군가를 업고 뛰어나오는 남자 그림자


석호 (급하게 지나가며) 문형사님, 부탁드립니다 (멀어지고)

종태 최 형사, 따라가! 보고해! (최, 예, 뛴다) 류시환, 차은석 방으로 (예, 뛰어가고).  

(무전) 오주식, 주차장에 서있는 차량 번호 전부 확보한다 (예, 알겠습니다..) 이준이는 지원 요청하고, 2층으로 오는 외부 계단 통제. 아무도 못나가. 올라오는 것도 안돼 (알겠습니다), 지원 도착하면 걔들만 들여보내.  


CUT TO

여유있게 룸에서 걸어 나오는 윤 부장, 다가옴


윤  형사님, 아직 다른 방에 손님들이 계십니다. 잠깐 시간을 주시면, 그분들을 먼저 내보내고..

종태 아무도 못 나갑니다. 잠복중이던 경찰이 의식을 잃고 실려갔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다, 신원 파악 끝날때까지 얌전히 기다리라고 하세요 (옆으로 지나가려)

(가로막는다) 저희VIP들 이십니다. 신원이 알려지는 거 불편하실 분들도 셔서.. 대신 제가 최대한 협조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잠깐 양해를 구하고 먼저 보내주시는게..

종태 (찌릿) 제가 구해드릴께요, 그 양해.. 어딥니까? 여기?


(열받은 종태, 뚜벅뚜벅 앞방으로 가 쾅쾅쾅 문 두드리고) 경찰입니다! 밖에 사건 조사 중이니까, 따로 지시가 있을 때까지 방 안에 꼼짝말고 계십시오! 맘대로 뛰쳐 나오면 공무집행 방해로 출석하십니다! 아시겠죠?


(난감한 부장, 직원들을 부르고, 종태 다른 방으로 또 가려고 하고, 윤부장이 말린다. 지율이 있던 방으로 안내. 못 이기는 척 순순히 따라들어가는 종태)  


45 경찰서 조사실

(범인과 마주앉은 박형사, 용의자 삐딱한 자세로 뭔가 부인하고, 화내는 정환, 안풀리는 분위기. 유리창 밖에서 지켜보는 진우와 조 팀장, 경찰2)


조팀장 확실한거지? 그날 저 놈 얼굴 본 게 너 밖에 없어

진우 얼굴은 맞는데, 지금 주장대로, 안세진은 진범이 아닐겁니다. 제가 도착했을때 지나간 검은 색 차량이요.. 저는 그 차가 자꾸 걸려서..   

조팀장 (안다는 듯) 휴.. 반사 스프레이. 번호판이 안보여... 어쨌든 안세진이 저놈은, 현장에 있었던 건 확실하니까, 공범이거나 최소한 피라미는 되는거야.  

진우 증거가 좀.. 빈약한데요.

조팀장 일단은 뭐, 전에 받아 놓은 거, 강제주거침입에 공갈 협박... 그거밖에 없지. 그렇게라도 잡아놓고 시간 끌면서, 누가 시킨건지 알아내야지.

진우 혈흔 반응 안 나오죠?

조팀장 너무 오래됬어. 장갑을 썼는지, 박박 벗겨냈든지.. (짜증) 아유, 그래도 꼬리라도 한조각 건진거 같긴한데, 두명 죽은 사건 치곤 잡은 놈이 너무 볼품 없다. 지가 알아서 불지 않는 한..     

진우 (안쪽 보며 갸우뚱) 과연 불까요?

조팀장 우리가 허탕치고 있는거 저놈도 알거야. 뭐라도 있어야 딜을 하든, 유도심문을 하는 하는데. 오늘도 어째 깝깝.. 하다.


(진우 문자보고 얼음, 조 팀장 보고) 왜? 무슨 일 있어?  


진우 (집어넣고) 아닙니다... 여기 다 된거면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조팀장 그래, 들어가. 수고했어.


(진우 인사하고 빠른 걸음, 지켜보는 팀장, 다시 조사실로 시선, 못마땅)


46 계단

진우, 계단 내려오면서 전화, 안받는다


진우 아이, 오민규... 왜 안받어.. (문자)

/뭐라는 거야 어디야? 지금 다시 간다/


(총총총 계단 내려가고, 휴게실에서 나오던 다른 팀 형사에 인사)


어, 수고! (얼굴보고 미소) 요새도 쌈질하는구나?

진우 (미소, 얼굴 만지작) 별거 아닙니다, 그럼 (간다)

 강형사, 이거 가져가! (커피 준다) 살살해, 밥은 챙겨 먹고.

진우 - 감사합니다.

(커피 받고 인사하며 둘을 지나치고, 두 사람 계단 위로, 진우 훟 불며 천천히 걷고)


 아까 특별팀 잠입 가는 거 봤어? 클럽 갔대.

야아, 좋을 때다..

걔 있잖아, 새로 온 특채, 문신이 있더라?


(진우 듣고, 멈춤)


강지율? 그런걸 뭘 들여다 보고 그래?

들여다 본 게 아니라, 지가 다 내놓고.. 허벅지랑 막 이렇게 반쯤 벗고 있던데?


(진우 표정 일그러지고 돌아본다)  


이쁘냐?

이쁘긴 뭘.. 걔는 살이 너무 없어. 난 가슴 없는 애들 안땡겨. 여자가 좀 말랑한 맛이 있어야지..

진우 (어느새 따라와 뒤에 서있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권 정 ?? (돌아보고 멈춘다)

진우 잠입 나간 동료한테 뭐라고 하셨냐고요?

(눈치) 아니야, 그게 아니고..

진우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라도 외모 평가, 성적인 발언 하는 거, 성폭력인거 모르십니까?

성폭력..? 너 지금 나한테 하는 소리야?

진우 예, 맞습니다. 성희롱, 명예회손, 경찰 모욕, 거기다가 본인이 선배 경찰이시니까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압박.

강진우! 말이 심하다, 너? 안 닥쳐?

진우 사과하십시오. 지금 이 자리에서 발언 취소하고, 본인 만나서 정식으로 사과하십시오.

싫어. 너나해. 너 지금 하극상이야. 이게 위에서 이쁘다이쁘다 하니까 아주.. 보이는게 없지? 눈 깔아라?

그만들해.. 강진우, 들어가라.. (정 당기고) 너도 그만해, 올라가.

아 놔봐, 저 새끼가, 지금.. 저러다 한 대 치겠어.  

진우 한 대면 정신 차리실겁니까? (정 발끈)

권 (중재) 에이, 진우야, 왜그래... 우리도 피곤해서 잠깐 농담한거야.

진우 재미있습니까, 그런 농담?

이게 진짜 (손 올라가고 진우와 몸싸움, 계단 아래로 우당탕, 권 말리려 애쓰고, 쏟아진 커피, 서류들, 금새 쌍방 주먹질)

조팀장 (위층에서 내려오다 발견) 야, 야, 여기 왜이래? 뭐하는 거야? 동작그만!


(진우, 정, 멈추고 노려본다, 서류를 모으며 수습하는 권)


(버럭) 들하는 짓이야? 다 큰 놈들이 잠투정하냐? 졸리면 자! (여전히 노려보는 두사람을 보고) 강진우! 몸 쓰는 놈들끼리 싸우는 거 아니랬지, 진짜 죽일거 아니면! 정상철! 너는 왜 어린애하고 싸움질이야?


미치겠다, 이 새끼가.. 보셨죠? 이 자식 위아래 없는거?  

조팀장 뭐가? 왜?

형님들이 이자식 끼고 도니까 점점 싸가지가 없잖아요, 농담한 거 가지고 바락바락 대들고!  

진우 여자 동료 몸이 어쩌고 저쩌고, 그게 농담입니까?  

조팀장 (얼굴 변하고) 뭔 여자? 누구 얘기야?

권 아닙니다, 저희끼리 피곤하고 그래서 그냥 장난한건데, 진우가 좀 예민하게..

진우 예민이요? 아까 한 얘기 고대로 해볼까요? 예민인가 아닌가?

그래, 해봐, 해! 형님 제가, 아까 특별팀 애들 클럽 간다고, 옷들도 좀 이상하게 입었더라 그랬더니, 그거 가지고..

진우 그거셨어요? 반은 벗었다느니, 허벅지, 가슴, 다 나오던데?

조팀장 강지율이 얘기야? 정상철이가 작전 나간 애를 뒤담화했다?

진우 (당당) 예

조팀장 그래서 강진우가 선배를 쳤다?

진우,(둘 다 당당) 예 (정..? 진우 쳐다보고)

조팀장 (천장 카메라 살펴보고, 진우 보고, 한숨) 잘 돌아간다.. 알지? 둘 다 규정 위반이야.

(억울하다는 얼굴의 정, 아직도 화가 난 진우)

(진우에게) 근데 난 니가 더 괘씸해 (진우..예? 정, 쌤통이다) 선배라고 봐줄게 따로 있지. 강지율이가 우리 팀은 아니어도, 여경들한테 헛소리하는 저런 자식은 이빨 몽창 갈게해야지 (진우 다시 당당하게 정 노려보고, 정 어필 형님..!)

조팀장 시끄러. 해뜨기 전에 보고서 올려. 그리고 강지율이 복귀하면, 네 뼈는 네가 추려서 병원 간다. 알았냐?  


조팀장 (어느새 주변에 모여있는 사람들, 굴러다니는 서류 한장을 줍는 찬호, 올려다 보고, 계단 끝을 툭툭 발로 치며) 에이, 이거 건물이 너무 낡아서.. 다들 조심하라고, 자꾸 그렇게 자빠지면 코가 부러진다니까 (정, 콧잔등에서 또르르 피 흐르고) 서장님한테 얘기해서 계단을 좀 고치던가, 왜이렇게 미끄러워..


(권, 정 데리고 올라가고, 조팀장 진우에게 가라고 손짓하는데 진우, 전화)


진우 예, 형님 ... (조 팀장 듣고) .. 민규가요? 약물이에요? ... (걱정) 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

조팀장 뭐야?

진우 민규가 응급실에 있답니다. 아까 클럽 지원나갔다가..   

조팀장 약 먹였대?

진우 아직 모르겠습니다.

조팀장 걔는, 거기 그냥 웨이터들 살피러 간 거 아니었어? 다른 업무도 맡은 거야?

진우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조팀장 그래, 가. (진우 가고) 나 참, 이 형님은.. 남의 막내를 데려갔으면 곱게 쓰고 보내야지 뭔짓을 하는거야... (이동하며 전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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