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6개월

열흘 지난 독백

by 신소운

아직도 브런치가 서투릅니다.

자타공인 노안도 시작되어 핸드폰도 힘들고, 앱도 뭔가 저와 거리를 두는 듯 여전히 '오호, 이런게 되는거야?' 하고 혼자 감탄 혹은 통탄을 합니다. 매거진은 뭘까 공부해보려고 하는데 여전히 제자리구요... 소파에 파묻혀 즐기는 킨들에서는 브런치가 안되요 (이건 아마 제 킨들이 오래 되어서??), 식탁을 차지한 랩탑은 매번 쓰고 치우고를 반복하기에 참 걸리적거리고, 데스크 탑은 그야말로 골동품이라 이래저래 안쓰게 되네요.


사실 지난 달에 뭐가 좀 바빴거든요. 1차, 2차 백신 두번 다 맞고 (식구마다 날짜가 다른데다가 멀어서 운전 많이 함)... 봄이 오는 것 같기에 마당을 좀 꾸며 봤는데 바람 불고 비 쏟아지고.. 가끔 눈발도 날리고요... 뒷마당 데크도 방수 처리하느라 재료 다 사다놨지만, 손놓고 기다립니다. 지붕 아저씨가 자꾸 일을 미뤄 신경전 벌이는 중이구요, 모기 생기기 전에 호숫가에 잡초를 뽑느라 며칠 고생했습니다. 이불, 겨울옷... 세탁기 터질까 적당량으로 나누어 아직도 빨고 있답니다. 강아지는 배가 아프구요...


아시죠? 불변의 법칙... 작가님 < 엄마님.

첫째 아이가 큰 학교로 편입한다고 원서들 마무리 하고, 고딩 둘째와 초딩 막내는 온라인 수업한다고 집콕이라 저도 덩달아 집에만 있습니다. 이상하죠? 다 커서 해줄거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다고 편히 앉아 글 몇줄 쓰는게 힘드네요. 뭘 좀 하려고 하면 꼭 별거 아니라도 일이 생겨요. 이래서들 작업질/집필실이 있어야 하나봐요 ^^ 저도 이제쯤은 좀 한군데 앉아 꾸준히 쓰고 싶어요. 새 학기가 되어서 애들이 학교를 가야지 빼앗긴 큰 책상을 다시 탈환할 것 같습니다. 요즘 막둥이가 쓰고 있어요 ㅡ.ㅡ


오늘, 모처럼 날씨 놓은 일요일이었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한국 애들보다 면허를 일찍 따다보니, 만 16살 큰 애가 동생들을 데리고 다닙니다. 벌써 운전 경력 반년 (ㅋㅋ) 입니다. 애마 빈이 (현빈, 원빈을 따라 지은 이름 - 신빈) 는 파랗고 귀여운 현대 코나입니다 (윗 사진 참조). 햇빛받아 반짝반짝 한 것이 이 동네에서 제일 예쁜 차인것 같습니다... 아하하... 제 취향은 아니었는데 자꾸 보니 예쁜네요..


슬럼프 일까요? 대낮에는 정말 글이 안되나요??

그토록 바라던 혼자만의 시간인데 집중이 안됩니다. 셋이 우르르 나가고 나서, 아무 의미없이 한쪽에 쌓여만 가는 종이 뭉치들을 봅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을 적는 저만의 아이디어 모음인데, 진도가 안나가서 그냥 그렇게 남겨지고 있다지요. 정말 디테일 다 잡아 놓고 왜 안될까요... 한 거 뭐 있다고 정체기가 왔는지?? 아마 학기말이라 애들 신경쓰느라 머리가 바쁜가 봅니다. 오래 꾸준히 활동하시는 선배님들 참 대단하십니다. 저는 겨우 6개월만에 벽에 딱... 이마를 대고 있는 기분입니다. 부딪친건 아니고, 그냥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게 살짝 막힌 느낌..?


구독자 수를 이해합니다.

600대에서 멈추었습니다. 글을 자꾸 써야 독자가 늘어갈텐데 말이지요..!! 으와... 이 소설이라는 장르가 일주일에 한편 올리기도 너무 힘드네요. 게다가 장편 하나 써보려고 나름 '공부 중'이라서 더한 것 같기도 하구요. 매일같이 잠 안자고 검색 중이거든요. 하필 거의 완성 단계의 단편 소설 3-4개가 서로 먼저 꺼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이번 주에는 정말정말 하나라도 올리려고 했는데... 굳은 의지로 컴퓨터 앞에 앉자마자 ... 에고, 이번에는 백신 맞은 후유증인가, 잠이 쏟아집니다... 심한적 없던 춘곤증도 한몫 해요...


공부 중입니다.

글을 쓰는 대신, 브런치에서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인터넷으로 지난 드라마들을 여러편 보았습니다. 공부다 생각하니 조금 위로는 됩니다. 아마 너무 여러개를 벌려놓고 있나봐요. 뇌를 다 써도 안될 판에, 이십등분해서 한조각씩 나누어 사용 중인 것 같습니다. 공부도 젊어서 해야한다는 말이 얼추 맞아들어가죠? 학교도 휴직 중이라서 특별히 하는 거 없는 평범한 일상인데, 정작 제 일에는 집중 할 수가 없네요. 가끔씩은, 다들 그러시나요? 그렇겠죠??


며칠내에 새 소설을 하나 올릴것 같습니다.

이번주에는 장편은 잠시 미뤄두고 이면지 3장 가득 날림으로 써놓은 놈을 워드로 정리하려합니다. 광고도, 홍보도 아니구요 (^^;) 그냥 저 혼자의 결심입니다. 아마 "며칠내에 새 소설을 하나 올리고야 말겠다..." 가 더 맞는 표현이겠네요. 그거라도 덜어내야 두개골안에 휴식 공간이 좀 생길 것 같아서요. 혹시라도 너무 충격적인! 갑자기 확 깨는!! 말도 안되는 그런 졸작이 나와도 부디 용서해 주세요. 졸작도, 흉작 (?!) 도.. 끙끙 앓지말고 팡팡 털어버리면, 다음 이야기는 조금 더 발전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유난히 심한 봄을 겪고 있는...

그래서 일상마저 무거운,

저의 독백이었습니다.




*이 모든 불편함과 미숙함은 일단 코로나 탓으로 돌려는 봅니다만, 글쎄요.. 양심상 백프로 코로나 때문인것 같지는 않습니다. 도데체 뭘까요, 이 산만하고 무기력한 이것은??? 브런치 6개월의 저주... 음흐흐흐... 혹시라도 그런게 있다면 저는 제대로 걸린 것 같습니다. 작가님들은 화이팅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