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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의길벗 라종렬 Jul 11. 2017

삶을 변화시키는 책 읽기

쉴만한 물가 - 69호

20130712 - 삶을 변화시키는 책 읽기


1년 전쯤 불쑥 책 읽기에 대한 강의를 부탁받은 적이 있다. 그것도 신앙인들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서 더 난감했었다. 그래서 그럴 자격도 없다고 대번에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그 강의를 준비하면서 객관적으로 책 읽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아직은 미미하지만 그간의 책 읽기를 통해서 체득한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왜 책을 읽는가?라는 질문에는 다양한 단계 별 책 읽기의 목적이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상식'을 얻기 위해서 기본적인 교양을 체득하는 교과서 읽기 등이 있다. 미디어나 신문 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읽기가 있고, ‘지식'을 얻기 위해서 실용학문이나 전문 서적들을 직업과 연관 지어 전문 과정에 필요한 것들을 읽는 경우가 있다. 여기까지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필수처럼 읽어야 하는 것들이다.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간다면 ‘지혜'를 얻기 위한 책 읽기다. 이것은 소설이나 고전 역사서나 인문서적 등이 주로 직접적인 지혜를 얻는다면 사실 대부분의 책들이 쌓이고 쌓이면 지혜는 자연스럽게 얻어진다. 마지막 단계는 ‘진리'를 추구할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다. 철학이나 종교 서적 등은 결국 삶이 무엇이며 왜 사는지 존재의 근원과 목적 등을 탐구하는 책 읽기라 할 수 있다. 


왜 읽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으면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보다도 먼저 무엇을 읽을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한다. 이럴 땐 역시 선각자들의 도움을 얻는 것이 빠르다. 이런 과정이 끝나면 결국 어떻게라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사실 무작정 읽어가면서 체득한 자기만의 노하우들이 좋긴 하지만, 그래도 책 읽기의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노하우들을 익히는 것이 훨씬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간을 절약하게 되고 지혜로운 책 읽기가 가능해진다. 


누군가 책 천 권을 읽으면 득도하게 된다 하는데 그러나 다독이든 정독이든 결국 꾸준한 책 읽기는 나름의 단계들로 성숙해져 간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단순한 지적 유희로만 끝내는 책 읽기가 아니라 결국 그것이 삶을 변화시키는 단계에까지 나아갈 때 제대로 된 책 읽기라 할 수 있다. 역사 인식이든 가치관이든 세계관의 변화이든 자기 직업의 재조명이든 삶의 방식의 전환이든지, 또 세상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 창조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등의 삶이 변화되는 책 읽기 단계가 될 때 비로소 책 읽기의 맛을 제대로 본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까지 만으로도 부족하다.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하는 것은 변화의 방향이 공동체나 관계 지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이기적인 습득이 아니라 이타적이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로 그래서 공동체를 바로 세우고 돕는 방향으로 가는 책 읽기가 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책 읽기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휴가를 계획하면서 올여름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흐르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 독서 삼매경으로 더위를 이기는 그런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삶이 변화되는 책 읽기의 문을 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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