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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의길벗 라종렬 Aug 27. 2017

민수기 36:01-13 광야학교의 졸업 사정회

민 36:01-13 

민수기 36:01-13 광야학교의 졸업 사정회


27장에서 언급된 슬로브핫의 딸들의 기업 상속에 대한 결정에 대해 발생할 수 있는 기업 삭감의 문제에 대한 조치로, 기업을 상속받는 딸들은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 가도록 명령하자 슬로브핫의 딸들은 이 조치에 온전히 순종하여 조상 지파의 기업을 유지하게 됩니다. 


# 33:50~36:13은 수미에 같은 말씀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본문은 모두 모압 평지에서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자손을 향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들입니다. 대부분 땅에 대한 법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약속의 땅을 거룩한 백성으로 온전히 누리는 길에 대한 조언과 명령으로 오늘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를 사는 우리에게도 영감과 교훈을 주시는 말씀으로 묵상할 수 있습니다. 

  ① 가나안 사람들과 그들의 종교를 제거할 것(33:50-56)

  ② 약속의 땅의 경계를 정함(34:1-15)

  ③ 누가 분배할 것인가를 규정(34:16-29)

  ④ 레위인들을 위한 도시 지정(35:1-8)

  ⑤ 피 흘린 죄에서 땅을 정결케 하는 법(35:9-34)

  ⑥ 지파의 땅이 옮겨가는 것을 막는 규정(36:1-12)


# 법 규정과 함께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① 대적들에게 승리를 주심(33장)

  ② 땅에 대한 약속(34장, 36장)

  ③ 하나님께서 함께 거하심(35)



1-4절 지혜롭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일은 공동체를 온전하게 세우게 합니다. 

므낫세 지파 길르앗 자손의 수령들이 모세와 지도자들에게 와서 슬로브핫의 딸들이 기업을 상속받을 경우 이들이 시집을 가게 되면 자신들의 기업이 삭감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상의합니다. 


일차적으로 공동체 안에 발생할 수 있는 우려와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아직 그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벌써 일어난 것처롬 호들갑을 떨면서 파장을 일으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먼저 그 상황들을 면밀히 살핀 후에 자신이 알게 된 문제에 대한 사건과 진실에 대해서 알아 본 후에 그 진의 여부를 생각하고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일 경우에는 공동체의 리더에게 상의하면서 단계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또한 어떤 문제의 경우에 파생되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에 대해 나름대로 지혜롭게 생각한 후에 그 가능성이 분명해 지는 경우에야 그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먼저 지도자와 하나님께 상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바로 문제나 당사자에 직접적인 대면과 직설을 통해서 풀어가려 하면 합리적인 해결보다는 감정적으로 치우칠 우려가 큽니다. 이러한 부분에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므낫세 지파가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에는 이들의 지혜로운 믿음이 엿보입니다. 우선은 약속의 땅을 얻을 것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잘 보존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며 희년(50년마다 모든 채무와 문제들이 원상복귀하도록 한 제도;레 25장)에 대한 관심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대한 애착을 통해서 우선 이들의 믿음이 엿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욕심으로 볼 수도 있으나 27장에서부터 시작된 땅에 대한 약속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이들을 볼 수 있고 우려되는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려는 태도에서도 땅에 대한 탐욕 보다는 약속에 대한 믿음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문제가 없는 공동체는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면서는 제도로 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 곧 사람의 욕심과 여타의 사정으로 반드시 변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일들을 법으로 다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들을 보완해 가지만 결국 그 저변에 이런 문제를 풀어가면서 어떤 방향과 목적을 갖느냐가 해결의 내용을 결정하게 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없는 공동체가 아니라 문제가 생김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룩한 하나님나라에 합당한 방향으로 지혜롭게 풀어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런 일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지혜를 구하고 거룩한 백성으로 잘 빚어져 갈 때 조금씩 개인과 공동체가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아름답게 사랑으로 하나된 공동체, 오전한 공동체, 생명의 공동체로 세워져 갈 수 있는 것입니다. 



5-9절 원칙과 명령의 근본 목적은 공동체의 하나됨을 위해 그 정신을 따라 유연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모세는 길르앗 자손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여호와께 기도합니다. 이에 여호와께서는 딸들이 재산을 상속하는 경우에는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가도록(족내혼)해서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키도록 명령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은 우리를 억압하고 규제하며 얽매이게 함이 아니라 자유케하고 살리게하고 온전케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 정신을 가진다면 때로 원칙대로 진행할 수 없을 때라도 그 정신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적용해 갈 수 있습니다. 법과 원칙을 적용하되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방향으로 적용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법의 정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법의 원칙을 세우는 목적이 사람을 살리고 온전케 하려는 정신을 갖고 있다면 사람을 먼저 살리고 세우는 방향으로 공동체를 살리고 온전케 하는 방향으로 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법정신을 망각하면 사람보다 공동체보다 법 그 자체에 매여서 오히려 살리는 법이 사람을 얽매이고 공동체를 분열케 해서 죽은 법, 닫힌 법으로 치닫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율법에 대한 유대인들의 지나친 강조가 결국 사람을 얽매이게 하고 올무가 되게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셔서 이 율법의 정신 곧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원래의 뜻을 되찾아 왜곡 적용된 율법을 재해석해 주셔서 살리고 자유케 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 진리를 알 때 우리도 자유케 되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문제를 두고서 먼저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께서 주신 뜻을 따라서 그 원칙과 명령을 적용하고 순종해 가되 그 의도를 잘 이해하고 합당하게 지켜감을 통해서 사람을 온전케하고 공동체를 하나되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씀을 잘 이해하는 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쌓는 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옳게 분변하는 일들이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10-12절 약속의 땅은 믿음과 순종의 사람이 소유하고 누릴 수 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말라, 디르사, 호글라, 밀가, 노아)은 이번에도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한 대로 행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숙부의 며느리가 되어서 종족 지파의 기업을 지키게 됩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여호와의 명령에 대해서 가감없이 순종하고, 즉각적으로 순종합니다. 족내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예오를 요청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언급이 없이 바로 순종했다고 나옵니다. 결국 이들은 애초부터 여호와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어떤 명령이든지 즐거이 순종해 갈 수 있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의 믿음을 통해서 보여주는 교훈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누가 약속의 땅을 얻고 누리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들은 먼저 여호와가 하나님이심을 믿었고, 그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을 주신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것들을 온전히 순종했습니다. 결국 약속의 땅은 믿음과 순종으로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광야학교에서 결국 우리가 알고 고백하고 살아야 할 것을 슬로브핫의 딸들이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입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공급하시며 인도하심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삶의 방향은 주께서 예비하시고 뜻하신 그곳, 약속을 바라보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 믿음과 순종의 삶이 우리로 약속의 땅을 온전히 누리게 하는 길임을 슬로브핫의 딸들이 보여준 것입니다. 그래서 민수기에는 이들의 이름을 소외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다섯명 모두 한꺼번에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이름도 믿음과 순종의 사람으로 주께 기록되길 원합니다. 



13절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는 약속의 땅을 소유하고 누리게 하는 소망의 길입니다. 

이상의 말씀들은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입니다. 


실패의 땅 가데스 바네아가 아니라 약속의 땅이 보이는 모압 평지에서 약속의 성취를 눈앞에 눈 그 시점에서 모세는 마지막으로 유언처럼 이 말씀들을 대언하고 있습니다. 모세의 사명은 여기까지 백성을 인도하는 것이었기에 그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한길로 달려왔습니다. 그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충성을 다해 일했던 것은 이스라엘이 여호와가 하나님이신 것과 그 여호와께서 우리의 공급자요 보호자요 인도자요 생명의 주라는 사실을 믿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과,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땅을 신실하게 허락하실 것을 믿는 믿음으로 그분이 주신 명령들이 결국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말씀인 것을 믿고 온전히 순종하는 백성으로 세우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마지막까지 자신의 사명을 위해서 달려오고 임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주신 명령들은 모두 우리를 살리고 복주시는 길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믿고 따르므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을 누리고 살고, 더 나아가 열방을 주께로 인도하는 제사장 나라 곧 축복의 통로 되라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

민수기는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 속에서 하나님나라 백성이 살아가야 할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이스라엘은 정결과 거룩을 추구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약속(의 땅)에 대한 믿음을 갖고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셋째로 여호아께서 명령하시고 약속하신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정을 위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광야학교에 입학시킨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이 광야학교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 개설된 광야학교의 훈련 과목도 역시 앞에 제시한 것들을 훈련하기 위한 것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거룩을 위한 훈련,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게하기 위한 훈련, 순종을 위한 훈련등입니다. 

예전에 부모님들이 그래도 학교 다닐 때가 좋다라는 말을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우리도 지금 광야학교에서 그런 부모님들의 말씀을 하나님으로부터 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예전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불평하고 엇나가고 딴 짓에 몰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카르페 디엠~



*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광야 여정을 회상하며> 

- 작자 미상

이 세상에서 늙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죽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내 어머니가 그랬고 내 아버지가 그랬듯이

다만 나도 그 길을 걸어갈 뿐이다.


순간마다의 삶을 통해서 인생의 깊고 높은 고지를 넘고 건너며

또 그렇게 희망이 되었다가 좌절이 되고

기쁨이 되었다가 슬픔이 되는 삶의 애환을 통해서 진실을 배우는 것이다.

그렇게 함께 걷다가 혼자 덩그마니 남기도 하고


그래서 외로움으로 한숨을 쉬다 그리움을 달래며

또 길을 걷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 아니던가.


외롭고 슬프고 괴롭고

견디기 힘든 세월을 넘어 만나는 참 행복의 시간이

우리의 인생인 것이다.



*

<광야에서>

– 이한영목사의 딸이 고3때 아빠의 민수기 연구에 선물로 지어준 시


광야를 가로질러

사막을 가로질러 방랑한다.

내가 비켜 갈 수 없는 여정이다.

나는 그저 걸어갈 뿐이다.


마음의 짐을 지고 갈라진 이 땅을 걸으며

그저 이해할 수 없다

왜 돕는 손으로 조력하는 자가 없는지,(광야에서?)

메마름과 고통가운데

하나님은 마음의 고백을 강요하시지만

과연 무엇을 말하길 원하실까?(돕지는 않고 명령만하신다?)


주님의 이름을 불러본다

소생할 수 있는 믿음이 나에게 없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이 부르짖음이 결코 헛되지 아니하리라.

메마른 영혼위에 주님의 자비가 부어지면

그분의 임재 가운데 정제되고 다시금 온전케 되어

내 몸과 영혼이 그분을 칭송하기를 호령한다. (하나님의 언약갱신)

그리고 약속의 땅을 회상한다.

하나님의 온전한 섭리가 세워지고

너와 내가 어느 날 서게 될 곳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하리라. 모세와도 같이

하나님을 나의 분깃으로 삼으리라. 레위와도 같이

하나님의 사명을 이어 가리라. 여호수아와도 같이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가리라, 슬로브핫의 딸들과 같이


무엇을 대면하게 될지 두렵지 않음은

이제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항상 길을 잃지 아니할 것이라

그분과 함께 걷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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