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목사님과 아들 김희림의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를 읽고
서평04
질문하는 아들과 답하는 아빠의 편지
김기현목사님과 아들 김희림의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를 읽고
_평도(平道)라종렬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연애편지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성경을 묵상하며 성경을 따라 살아가게 하고, 성경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게하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에 대해서 깨우쳐 주는 것이 ‘성경’의 기능과 역할과 개념 중에 하나다. ‘편지’라 함은 소통을 위함이요, 자신의 뜻을 전하고 답장을 통해서 그런 생각에 대한 반응을 듣고 서로를 알아가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계산했듯이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고자 교회를 향하여 보낸 신약의 27권 중 21권이 여러 문학 장르중에 서간문이라는데 주목해야 한다. 상당수가 바울의 서신들인데 교회를 향한 바울의 마음은 곧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그가 아비의 마음으로 교회의 질문과 문제에 대해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찾아서 애정 가득한 마음과 때로 격정적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쓴 글들이 바로 신약의 서신들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책은 아빠 김기현목사와 아들 김희림의 질문과 답을 서간문 형태로 써서 묶은 책이다. 생각과 말이 트이면서부터 생겨났던 질문들을 질풍노도의 시기를 사는 청소년 시기까지, 무르익기도 하고 켜켜이 쌓이기도 한 해묵은 논쟁과 질문들 그리고 변함없이 재기되는 상식적 질문들로부터 깊은 고뇌도 묻어 있으면서 나름의 고민을 통해 갖게 된 결론적 사유에 대해서도 검증하려는 듯한 질문들까지 함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 묻고 있다. 희림의 질문에는 동급 청소년들의 생각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 독서와 아빠와의 오랜 대화로 쌓인 내공도 엿보인다. 그래서 질문이 웬만한 보고서 만큼 길고 알차고 깊다. 그러나 그 질문들의 내용들은 초보적 질문에서부터 자신의 생각의 발전과 나름의 고민들을 함께 담아서 질문의 명료성과 확장성을 더했다. 거기에 답변하는 아빠 김기현목사는 희림의 질문의 의도를 나름대로 정리하면서 동시에 질문의 관점들을 재조정하며 상당수 희림의 생각을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희림과 독자가 고민해야 할 시야를 넓혀주기도 했으며, 동시에 다른 관점으로 보게 하면서 문제의 답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갈 수 있게 하고 있다.
총 10가지 질문(악, 기적, 인간, 기도, 종교다원주의 , 성경, 예정, 돈, 과학, 천국)에 대해 답을 주고 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듯 질문에 또 다른 질문이 담겨 있고, 동시에 스스로 고민하고 찾은 답이 있으며, 답변 글에서도 다시 또 질문이 있고(이 질문은 아빠의 관점에서 희림의 질문을 재정의한 것으로 질문에 대한 명확한 의도를 제시하고, 동시에 답변의 방향과 내용을 최대한 맞추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답변과 고민과 논쟁들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깨알같은 필독 서적 특히나 아빠의 책과 더불어 희림이가 좋아하는 저자의 책과 다양한 장르의 문화 컨텐츠들을 언급하고 제시하고 소개하고 있기도 한다. 그래서 책속에 책이 있고, 질문 속에 질문과 답이 있고, 답변 속에 질문과 더 풍성하고 명료한 답변들이 있는 글이다. 이런 대화까지 오게 된 희림같은 아들이 있어 부럽고, 그렇게 키워낸 아빠의 자녀양육에 대한 비법(?)도 자연 궁금해 진다. 한 두번의 대화와 소통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으리라 생각하기에 깨알같은 부러움과 도전을 받고 들어간다.
간략하게 10개의 Q&A를 이미 각 단락의 타이틀에서 요약 제시해 주고 있다. 제일 먼저 하나님께서는 언제 ‘악’에게 승리할 지에 대한 질문에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너를 통해 승리하길 바라신다는 점을 제시한다. 어떻게 ‘기적’을 봐야 할지에 대해서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피력한다. 하나님께 ‘인간’은 최고로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드셨음을 말한다. ‘기도’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의 신비에 대해서 나누면서 기도에 대한 풍성한 이해도 제시한다. ‘종교 다원주의’에서 배타적일 수밖에 없는 기독교에 대해서도 변증하신다. 정경에 대한 질문에서 이야기로서의 ‘성경’의 특징을 욕심 내지 않고 제시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예정’이 배제가 아님도 역설하시고, ‘돈’이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신(神)이 되어버린 세태에 대해서도 상기시킨다. ‘과학’과 기독교 사이의 고유 역할과 한계들이 있으니 서로 상호 보완적 관계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도 설명하고 있다. ‘천국’에 대한 전통적 시각에 대해서 그 필요성과 하나님나라의 복음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야 할 나라라는 성경적 관점들을 제시한다.
이 편지를 통한 대화로 희림은 많이 배우고 알게도 되었지만 얼마나 자신이 모르는지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더 알고 싶다고 그래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친절하게 이 책을 나누는 맘을 피력하며 감사하고 있다. 희림의 질문을 대견해 하는 아빠의 엄살같은 고생과 애정 가득한 마음을 담아냈다. 비록 글을 통해 답변을 했지만 성경이 하나님의 편지로서 하나님을 계시한 책이듯이, 결국 이 글이 무엇보다 아빠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기에 부족함이 있음을 겸손히 인정하며 쓴대로 말한대로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제를 분명히 알고 있음도 말한다. 맨 마지막에 소개된 28권의 참고 도서뿐 아니라 공저자 두 사람의 삶에 담겨지고 쓰여진 책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것이라 생각한다.
말보다는 글이었기에 이렇게 조근조근 질문하고 차곡차곡 답변할 수 있었으리라. 목사는 성급하게 답을 주려 하는 애정 가득한 욕심도 있다. 어느새 아빠의 입장에선 하나하나 귀하고 더 상세하게 설명을 덧붙여도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희림의 긴 질문은 그런 아빠의 긴 답변을 충분히 이해하고 고마워했으리라. 다만 그렇게 길게 질문할 수 없고, 희림처럼 사유와 독서와 고민을 안고 있지 않으며 질문할 줄 모르는 이들에게는 희림의 질문도 답변도 그저 길고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독자 곧 청소년이든 성인 그리스도인들이건 이 책에서 다룬 질문과 답변들은 신앙의 기초와 여정 속의 고민과 방향 그리고 여러 분야에 상식적이면서도 오래 고민하며 일평생 찾아가야 할 내용들이다.
이 책과 함께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그렇게 우리 자신과 자녀와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서 기도를 통해서 끊임없이 하나님께 질문해야 한다. 그런 질문에 우리 하나님은 오늘도 성경을 통해서 편지가 되셔서 우리에게 읽히고, 이해되도록 다가오심을 경험하고 만날 수 있길 바란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주야로 곧 언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일평생 즐거이 하나님의 연애편지인 성경 묵상하는 자로 살아갈 수 있는 자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