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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의길벗 라종렬 Jan 12. 2021

누가복음 05:01-11 우리를 찾아 세워주시는 예수님

누가복음 05:01-11 우리를 찾아 세워주시는 예수님 무리들이 말씀을

누가복음 05:01-11 우리를 찾아 세워주시는 예수님


무리들이 말씀을 들으러 예수님께 나아오실 때 예수님은 가장 좋은 것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용한 배의 주인인 시몬이 밤새도록 수고하여도 잡지 못한 고기를 그물이 찢어지도록 심히 많이 잡게 해 주셨습니다. 시몬은 그런 주님 앞에 자신의 죄인됨을 고백하자 예수님은 그를 사람을 취하는 제자로 불러 세워주십니다. 


# 1-3절 예수님은 말씀에 주린 영혼들을 먹이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많은 무리들이 그 말씀을 듣기 위해 오게 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게넷사렛 호숫가 시몬의 배 위에 올라서 몰려온 무리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십니다. 

예수님께서 증거하신 말씀의 주제는 하나님나라의 임함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 자체이십니다. 주님이 왕이시고 이 땅에 참된 평화를 가져오신 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로잡히고 억눌리고 주린 영혼들에게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생명을 얻기 위해 자유와 해방을 얻기 위해 몰려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다가온 무리들과 조금의 거리를 두시면서 가르침을 시작하십니다. 

유난히 거리를 두신 장면이 코로나 상황에서 더 다가옵니다. 주님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이 잘 들려지게 하기 위해서 거리를 두셨습니다. 몰려오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그랬을 것입니다. 또 그렇게 조금 떨어져야 제대로 보고 듣고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의 거리두기가 필요한 관계는 참으로 많습니다. 사람사이의 수많은 관계에서도 그렇고, 거짓된 단체와도 그렇고, 잘못된 사상들로부터도 그렇고, 우리를 병들게 하는것들로 부터도 그렇습니다. 너무 가까이 해서 문제가 되는 관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밀접하여 너무 가까이 가면 볼 수 없고, 미처 놓치고 잘못되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또한 거룩하신 주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친밀함과 구별(거룩)을 때에 따라 잘 분별할 수 있길 빕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해 조급해 하고 너무 깊이 빠져 들 때에 주님은 잠시 기다리게 하셨고 조금 떨어져 있게 하셔서 가장 적절한 때를 준비해 주십니다. 그렇게 우리 자신의 삶과 관계를 점검하게하여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알고 믿게 하십니다. 그런 적절한 거리두기를 지혜롭게 잘 감당할 수 있길 빕니다. 


# 4-7절 예수님은 헛된 수고로 빈 그물을 가득 채워 주시는 분이십니다. 

말씀을 마치신 후에 예수님은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고기를 잡으라 합니다. 시몬은 밤새도록 수고했으나 잡지 못했지만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내려 본다 하는데 심히 많은 고기가 그물이 찢어지도록 잡혀서 동무들을 불러 배가 잠기도록 채우게 됩니다. 

상황을 조금 상상해 본다면 예수님께서 무리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실 때에 유독 배를 빌려준 시몬이 눈에 밟힌듯 합니다. 분명 밤새도록 그물질에 지쳤을 것이며, 그의 배가 텅 비어 있는 것을 알기에 어쩌면 시몬은 예수님의 말씀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기에 그런 시몬의 모습이 고스란히 예수님의 눈에 보였을 것입니다. 졸거나 어능 말씀이 마쳐지길 기다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시몬의 마음을 헤아리신 주님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불쑥 다 해봤다는 투로 밤새도록 잡아도 못잡았다고 말합니다. 어부가 아닌 목수가 고기 잡는 것에 대해서 어째 알겠는가 하는 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몬은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내립니다. 의지한 것은 기대와 믿음이 함께 포함된 듯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밤새도록 그물질에도 잡히지 않던 고기가 그물이 찢어질 만큼 심히 많이 잡힌 것입니다. 

단순히 잡히지 않던 고기를 많이 잡게 한 사건으로 일축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시몬의 다음 행동은 이 사건을 통해 의도하는 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시몬을 비롯한 많은 무리들은 밤같은 로마 치하에서 수고로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고한 만큼의 대가는 커녕 내내 일해도 삶의 빈자리들이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만 가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랜 기다림과 허무한 일상 속에 지치고 곤한 영혼들이 빈 배처럼 소망 없이 주리고 목마른 영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서 주님께 몰려온 말씀에 주린 영혼들의 상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렸을 때 자신들의 수고와 달리 그물이 찢어질만큼 만선이 된 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듣고 배우고 먹는 이들이 경험할 채움의 은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들 뿐 아니라 주변에 함께 있는 이들이 넉넉하게  먹고도 남음이 있을만큼 그렇게 주님의 은혜와 주의 나라의 역사하심과 채우심과 회복케히심과 치유는 잔이 넘치도록 풍성하게 회복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삶이 빈 배처럼 허무하고 허탈하고 허탄할지라도 주님을 바라고 소망하며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은 여전히 주님만이 우리를 고치시고 싸매시고 채우시며 온전케하실 분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먹이시고 살리신 은혜를 덧입고 이웃에 주린 영혼들을 불러 함께 채움의 은혜를 누리는 우리 삶의 여정이길 빕니다. 


# 8-11절 예수님은 죄인된 우리를 하나님나라 일꾼으로 세워주시는 분입니다. 

주의 말씀의 능력을 경험한 베드로(시몬)는 예수님의 무릎 아래 엎드려 자신의 죄인됨을 고백합니다. 자신과 함께 동업한(야고보와 요한)이들도 놀랐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베드로만 밤새 고기를 잡았다면 분명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동업한 이들이 자신들의 수고로움과 헛된 일들에 대한 증인입니다. 평소같지 않았고 예사로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선의 기적 앞에 모두가 놀란 것입니다. 이들의 놀람은 단순히 이상히 여기고 놀라는 데서 머물지 않고 자신들의 실존을 깨닫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자신들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짧게는 앞서 예수님께서 말씀을 가르치실 때에 의심하고 회의하고 불평하고 불성실했던 모습에 대한 고백일 수 있지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선 인간들이 가장 먼저 깨닫는 것이 자신의 죄인된 실존을 깨닫고 부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바울도 부복하며 주님이 누구이신지 물었고, 이어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 묻습니다. 매일성경의 두 가지 질문은 말씀 앞에 선 우리가 찾고 구하고 발견해야 할 핵심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그렇습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난 장면에서 결국 말씀 앞에선 우리가 만나고 알고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두 가지 구도의 질문이 나온 것입니다. 

베드로는 미처 묻지도 못했습니다. 만선의 기적과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이 그리스도되심을 깨달았기에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인된 실존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어서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는 예수님께서 부르심을 통해서 가르쳐 주십니다. 사람을 취하리라는 사명은 하나님나라의 거룩한 백성들을 세우는 일입니다. 

이러한 부르심에 베드로는 즉각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다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이유와 목적과 방향의 급선회를 의미합니다. 이제 베드로는 기존에 가진 전통과 신앙과 삶의 목적과 내용과 방향이 이제는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님과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부응하는 것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것을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 안에는 이러한 것들이 다 포함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 하나님나라의 순종하며 살고 누린다는 것들 모두 우리가 기존에 가진 가치관과 세계관과 삶의 이유와 목적과 방향 모든것이 주님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바뀌고 변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오르고 채우기 위해서 살았던 삶이 주님으로 채워지기에 그 관계를 이어가고 전파하고 축복의 통로로 사람들을 세워가는 일들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제자의 길에서 많은 우여곡절과 시험이 있으나 결국 말씀의 인도를 따라 가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를 불러 천국백성 삼으시고 우리를 향하여 명하신 사명들을 생각하며 푯대를 향하여 주어진 부름의 길 곧 사명의 길을 주를 따라 온전히 행할 수 있길 빕니다.  


# 거둠의 기도

나의 빈 잔을 채워 주옵소서. 

주의 말씀으로 충만케 해 주옵소서

적절한 거리두기를 잘 행케 하옵소서. 

내 발의 등이요 빛되시는 주의 말씀을

온전히 의지하며 순종하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주님 앞에 우리의 실존을 깨닫고

부르심의 사명들을 잊지 않고

모든 삶의 분야에 거룩하신 주님의 통치를

온전히 받아 주를 따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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