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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와 정돈

쉴만한 물가

20131125 - 정리와 정돈


도핑 테스트([doping test, 藥物檢査)는 운동경기에서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했는지를 알아내는 검사이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에서는 '도핑 컨트롤'(doping control)을 공식용어로 채용하고 있다. 도프(dope)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부정하게 사용되는 약물을 가리키는 속어이다. 1999년 11월 IOC 주도로 세계 반도핑 기구(World Anti-Doping Agency/ WADA)가 출범하면서 운동경기에서 약물을 복용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게 되었다. 약물검사는 경기종료 후에 검사 대상이 되는 선수로부터 약 80㎖의 소변을 채취하여 그 소변을 분석함으로써 금지약물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캐나다의 육상선수 B.존슨이 약물복용으로 입상이 박탈되었으며, 1994년 월드컴 축구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가 에페드린 복용으로 실격하였다. 도핑 테스는 설령 선수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감독이나 코치가 음료나 음식에 타서 복용한 후에 금메달을 따더라도 당연히 박탈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만일 선수가 계속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억울하다고 선처해주고 봐준다면 이후로 선수들은 무분별하게 약물을 복용하게 되고 이에 대해서 막을 방법이 없게 된다. 시기가 얼마나 지났든지 당시에 채취한 혈액에서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일정부분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패어플레이 정신에위배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보다 더 공정해야 하는 것이 선거다. 만일 선거에서도 이와 같은 부정한 방법으로 선수 몰래 선거가 치워져서 당선이 되었다면 다른 주위의 사람들의 잘못이어도 당사자에게는 당연한 책임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약물복용을 몰랐다느니 그런 사실이 없다느니 온갖 핑계를 대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지도자나 정치인이나 장으로서의 기본 자격이 없는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원칙과 신뢰를 주장하지만 정작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원칙과 신뢰를 반하거나 저버리는 일들을 너무도 쉽게 자행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본다. 심지어 이러한 테스트를 담당하는 기관마저 부정한 일에 연루되어 있다보니 스포츠 경기의 편파판정 경기를 보는 것 같은 안타까움을 보게된다.


한해의 끝자락에 각종 회사나 단체에서는 회기를 마감하면서 회의와 임원을 교체하는등 다양한 선거내지 마무리 작업과 새해를 계획하는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일에는 처음과 끝이 있고 그 끝에는 반드시 정리 정돈하는 일들이 있다. ‘정리’라 함은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서 버릴 것은 버리는 작업을 주로 말하고, ‘정돈'이라 함은 있어야 할 자리들을 찾아서 재배치하므로 사용하기 편리하게 하는 작업을 주로 말한다. 결산과 예산등에는 반드시 이러한 작업들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거나, 더 나은 모습으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개인과 가정과 사회에 정리정돈이 필요하다. 계절이 바뀌거나 이사를 하거나 여타의 일들로 책상이나 집을 치우다 보면 우린 왜 그렇게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왜 또 그렇게 쓰려고 하는 물건들이 잘 보이지 않는지… 정리정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 그것들로 인하여 생채기가 나거나 넘어지거나 진보가 불가한 일들이 발생한다. 정리와 정돈하는 일에 힘과 지혜와 실천이 요구되는 시기임을 알고 함께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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