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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Feb 21. 2022

이혼 과정에서 위로가 된 말들

모처럼 희망을 담은 글

계속 무거운 글을 쓰고 있어서 오늘은 모처럼 위로하고 나름 희망을 담은 말들을 정리했습니다. 저처럼 이혼 과정을 진행 중이시거나 그밖에 다른 힘든 일을 겪고 계신 분들께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메신저로 지인들이 보내준 위로의 말들입니다. 당시에는 이처럼 좋은 말들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막상 마음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했는데요. 오늘 정리를 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친구들이 조언하고 위로한 대로 제 마음이 흘러가고 있으니 분명히 좋은 징조입니다.


친구들도 가정이 있고 각자 생활이 있으니까 게다가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라 만나거나 자주 연락하지는 못합니다. 육아를 하는 친구들도 있고요. 하지만 이처럼 상대방을 배려하고 속깊은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은 친구들이 진심을 담아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나도 좋은 사람이 아닐까? 나도 분명히 좋은 사람일 거야!'라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생생한 대화와 당시 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어서 메신저 형식을 그대로 갖고 왔습니다.







위 메신저 대화에는 없지만 회사 상사였던 한 선배는 초반에 이혼 사실을 알린 유일한 남성이었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가 속시원했는지 모릅니다.


- 웬일이야? 연락을 다주고. 고맙네. 잘 지내지?

- 그럭저럭 지내는데 좋지 않은 일도 있어요. 지금 이혼숙려기간이에요.

- 그래, 내가 뭐라고 그랬어. 결혼하지 말라고 했잖아. 나도 결혼해서 살고는 있지만 한국에서 특히 여성에게 결혼은 미친짓이야.

- 결혼 전에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들으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하지만 한국에서 선배처럼 말하는 남자는 매우 드물죠.

- 그래?

- 아! 제가 먼저 이혼하자고 한 건 아니에요. 뭐, 누가 먼저 말한 게 이제와서 뭐 그리 중요한가요.

- 아, 씨**. 난 그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연인 사이에도 이미 사이가 틀어졌어도 내가 차면 찼지, 차이면 기분 더럽던데.

- 맞아요. 사실 그래요. 그래서 실은 엄청 힘들어하고 있어요.

- 부모님은? 뭐라고 하셔?

- 엄마가 너무 속상해하세요. 그런데 또 말씀하시는 거 보면 종종 제 편인건지 아닌건지 헷갈리고 대체 무슨 말을 하시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 그거야 너무 속상해서 그러시겠지.


공통적인 위로의 말을 요악하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네가 얼마나 힘든지 완전하게 공감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언제나 네 편이야. 쉽지 않은 이야기를 먼저 꺼내줘서 고마워. 네 마음을 스스로 잘 다독이고 위로하되, 지나간 시간을 자책하며 일부러 꺼내서 휘젓지 말고. 분명히 이 시간들은 네 인생에 자양분이 될 거니까 이 시간을 딛고 다시 멋지게 나아가도록 해'입니다. 상처 받아서 외롭고 마음이 힘든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기도 하니까요. 이 말을 여러분에게 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그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직접 말을 건넨다고 생각하며 이 요약문을 '듣는다'라고 생각하며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길 바라며,

오늘은 충만한 기분으로 잠이 들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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