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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Mar 08. 2023

성공적인 이혼을 위한 7가지 추천 활동 (1)

심리상담/충분한 대화/거주지 분리(별거)/운동

성공적인 이혼이란 무엇일까.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 자존심이 세고 독립심이 강한 사람은 자칫 마음의 상처가 남은 채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괜찮은 듯 살아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실은 괜찮지 않으며 위태위태하게 안간힘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며,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큰 후유증을 겪기 마련이다.


이혼이란 법적으로는 혼인 관계의 종료이지만, 결국은 인간관계의 끝맺음이자 헤어짐이다. 인생에서 겪게 되는 여러 상실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들만 한 크나큰 상실이다. 성공적인 이혼이란 결국은 상실의 온전한 받아들임,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야 비로소 혼자서도, 둘이서도, 여럿이서도 제대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오늘은 지난 1년 간의 이혼 상처 치유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활동 7가지를 정리했다.


(내용이 길어서 1, 2로 나눴는데 잠시 짬을 내 끝까지 읽으신다면 이혼의 상처를 치유하시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심리상담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심리상담을 추천한다. 결혼은 애정에 기반한 인간과 인간의 결합이고, 이혼은 이 공고했던 인간관계를 해체하는 과정이다. 이상적으로는 이별에도 예의와 절차가 필요하고, 부부처럼 돈독했던 관계라면 더욱 서서히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서 각자 그리고 서로 이별을 준비하고 상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혼의 순간은 대부분 이처럼 이성적이고 고상하게 찾아오지 않는다. 무방비 상태로 어느 날 갑자기 불현듯 닥쳐오기에 더욱 아프고 놀라고 상처는 클 수밖에 없다.


이혼의 사유는 저마다 다르고, 만일 어떤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혼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에 처한다면 그 충격과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혼인 관계는 이미 파탄에 이르렀으며, 상대방의 비매너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현실 부정 단계) 이성은 마비되고 만다. 처음에는 갈등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며 내가 변하면 결혼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는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상대방의 배신에 분노감을 느끼고, 자신의 사람 보는 눈을 의심하며 이번에는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라며 모든 갈등의 책임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려버리고 만다.


그러나 모든 인간관계에서 한쪽이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한쪽이 절대적으로 그른 경우는 없다. 섣부르고 미숙했을지언정 결혼 당시에는 분명히 자신과 맞는 면이 있고, 그 당시의 절실한 결핍을 채워줬기 때문에 상대방을 선택했을 것이다. 신기하리만큼 상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믿고 결혼을 선택한 면모는 이혼에 이르러서는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해 헤어짐의 이유가 되고는 한다. 이혼은 이혼이고, 억울함은 억울함이며, 상대방의 잘못은 상대방의 잘못이다. 그런데 사고(思考)가 여기에만 머물면 결국은 다시 또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비슷한 상황을 반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심리상담은 나에게는 피하거나 거리를 둬야 하는 상대에게 왜 자신도 모르게 자꾸 끌리며 친밀하게 지내려고 하고 비슷한 상황과 상처를 반복하는지, 대체 이 어긋난 인간관계는 무엇에서 비롯되었고, 어떻게 바로잡아 좀 더 건강하고 자유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재학습(재양육)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되었다.




2. 충분한 대화

만일 이혼을 전혀 고려하지 않던 상태에서 일방적인 이혼 통보를 받게 된다면 아무리 내면이 강한 사람이라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배신감에 감정이 요동치고 분노감에 휩싸인다면 이는 당연한 감정 변화이다. 그럼에도 마음이 좀 진정되면 가급적 상대방과 충분한 대화를 시도하기를 추천한다. 만일 그동안 누적된 갈등의 이유가 상대방의 가족과도 관련돼 있다면 주 대화 상대는 배우자로 삼되, 그 가족을 한 번 정도는 만나서 그들의 입장과 반응을 살펴볼 만도 하다. 다만, 어떤 기가 막힌 소리를 듣더라도 ‘아…… 저들은 그동안 저런 생각으로 나를 대해왔구나’라고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감정적으로 말싸움을 벌일 것 같다면 만나지 않는 편이 낫다.


이혼할 때 하더라도 최소한 상대방이 이혼을 하고 싶은 이유는 알아야 이혼을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할 수 있지 않은가. 마음을 냉정하게 가라앉히고 상대방이 이혼하고 싶은 이유에 귀를 기울여보면 상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나름은 이혼을 하고자 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그 이유라는 것이 실은 타당하지 않고, 궁색하며,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등 일관적이지 않은 핑계나 책임 회피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방이 내 심정과 입장을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오로지 상대방 입장을 듣기로 마음먹는 순간, 이때가 감정과 애정의 끈을 놓고 다시 이성의 끈을 되찾는 순간이다. 이 상태에서 상대방과 그 가족들의 억지와 궁색한 변명을 듣다 보면 불현듯 ‘왜 내가 먼저 이혼을 하자고 안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억울한 감정을 잠시 뒤로하고 이성적인 충분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적절한 질문을 하고 그 대답에 귀기울이다 보면), 비로소 상대의 실체가 보이면서 아주 작은 미련조차 남지 않고, 그제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3. 거주지 분리(별거)

이혼을 통보받았든, 이혼을 결심했든 어쨌든 실질적인 이혼 단계에 돌입했다면 첫 번째로는 심리상담을 등록하고, 두 번째로는 충분한 대화를 시도하며, 그다음으로는 거주지를 분리하기를 추천한다. 당장 거주지 분리가 어렵다면 임시방편으로 일단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혼자서 호텔 등에 머무는 것도 방법이다. 원가족이나 친한 친구 집에서 머무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고요한 장소여야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서서히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리하고, 현재 자신에게 벌어진 엄청난 상황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4. 운동

법적으로 이혼 절차를 종료했더라도 이혼의 충격이 크고 상처가 깊을수록 이혼의 상처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이 이혼했다는 상황을 받아들이더라도 억울함 감정과 괘씸함, ‘왜 그때 그렇게 순진하게밖에 대처하지 못했을까?’ 같은 자책감에 불행했던 지난 결혼생활을 반추하게 된다. 이성적으로는 이미 다 지난 일이라고 알지만 원치 않아도 억울한 감정이 불쑥 치밀며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가져오고 일상생활에 자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하고 무겁기만 하다.


이혼을 실질적으로 마무리 짓고 주변 상황도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면 일주일에 2~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기를 추천한다. 어떤 운동이라도 상관은 없으니 운동을 강제할 수 있도록 비용을 들여서 운동을 등록하기를 강력히 권한다. 머리가 복잡하고 무거워서 움직이기 싫을수록 오히려 몸을 적당해 움직여야 잡생각은 사라지고 머리가 비워진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생성이 촉진되고, 기분의 안정과 유지에 도움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높아지는 운동의 효과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내 경우, 작년 봄 필라테스를 시작한 이후 점차 삶의 활력을 되찾고, 꾸준한 운동으로 나만 알 수 있는 아주 사소하지만 몸이 변하는 것을 알아채며 조금씩 성취감을 느끼고 차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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