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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Mar 05. 2024

좋은 남자(사람) 고르는 실질적인 노하우 (1)

오랜 친한 친구들의 공통점을 파악해라

‘돈이 좀 없으면 어때. 착한 사람이잖아. 무엇보다 나에게 잘해주고’라며 사랑에 빠진 사람과는 결국 상대의 경제적 무능 때문에 갈등이 깊어진다. ‘고독하고 과묵해 보이는 모습에 끌렸어. 듬직해 보였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거든’이라고 평가한 사람은 알고 보니 과묵한 것이 아니라 무지하고 무식해서 생각이 없고, 현실감각이 떨어지며, 우유부단하게 갈등을 회피하는 사람이었다. ‘인생을 적극적이고 재밌게 산다’고 생각한 매력적인 사람은 높은 불안감을 감추고자 과도한 자기애를 발휘해 거짓자아로 포장하느라 안간힘을 쓰며, 때로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는 효능감을 얻고자 충동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처럼 사람의 한 면만을 바라보고 쉽게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이번에도 속았다’라며 배신감을 느끼는 연애(인간관계)에서 벗어나려면 사람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두루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본격적인 연애를 하기 전 상대를 냉철하게 평가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연애 기간이 길고 안정적인 연애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런데 사랑의 감정에 쉽게 휩쓸려 상대는 과하게 부풀리고 자신은 지나치게 낮추는 데 익숙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새 또 자존감 낮은 연애에 빠져들고 만다. 이번에는 불안정한 사랑을 반복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마음의 장벽을 세우는 노하우 두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 장벽은 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한 사람을 두루 살피는 역량을 갖추기 위한 현실적인 연습법에 해당한다.




첫째, 자신의 가장 친하고 오랜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 ‘상상’해 본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면모의 사람에게 매력을 느껴 끌리고는 한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사람은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에게, 무미건조한 사람은 생기가 넘치고 재밌는 사람에게,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큰 사람에게, 꼼꼼하고 예민한 사람은 둔감하고 무던한 사람에게,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외모가 훌륭한 사람에게, 경직되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자유분방하고 활달한 사람에게, 회피형인 사람은 집착형에게, 집착형인 사람은 회피형에게 빠져들고는 한다. 자신도 모르게 결핍을 채울 수 있는 반쪽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활발하고 적극적인 사람에게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지루하고 의욕이 없는 사람으로 비치고, 무미건조한 사람에게 생기 넘치고 재밌는 사람은 일 좀 벌이지 말고 자신에게 간섭하지 말며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하는 사람으로 변하며,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외모가 훌륭한 사람은 혹시라도 자신이 상대에게 잘 맞추지 않으면 상대가 떠나지는 않을까 싶은 불안감과 의심 때문에 상대방을 떠받드는 것으로 붙잡아 두려는 삶을 살기도 하며, 심리학에서도 회피형 애착과 집착형 애착의 조합은 최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신과 다른 면이 많은 사람은 분명히 매력적이고 호기심이 가며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서로 다른 면이 봉합하기 어려운 갈등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결혼한 이유가 결국은 이혼 사유와 같은 것은 바로 이런 심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래도록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면 최대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편이 좋다. 오늘날은 사랑을 기반으로 한 연애 결혼을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속물적으로 보이는 조건을 맞춰서 성사되는 중매 결혼이 더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는 서로 달라서 잘 맞아’라고 믿고 있는 오랜 부부나 연인의 경우에도 궁극적으로는 비슷한 사람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처럼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알아채려면 우선은 자신이 (객관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자신을 이해하는 요령 가운데 하나로 오랫동안 편안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친한 친구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오랜 친구는 자신을 반영하는 좋은 거울이다. 5년, 10년, 20년 이상 관계를 유지한 사이라면 분명히 서로 여러 방면으로 잘 맞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편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들의 외적인 조건, 성향과 성격, 장단점, 나와 형성하고 있는 관계의 특성 등의 공통점은 곧 자신이 부지불식간에 인간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우선순위), 나와 잘 맞을 확률이 높은 사람의 특징이 될 수 있다.


반복강박 때문에 불안정하고 결국은 상처로 남을 관계에 자꾸 빠져든다면 자신의 마음이 가는 상대가 친한 친구들과 비슷한 특성을 지녔는지 하나씩 점검할 필요가 있다(친구들의 단점과 그 단점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로 원만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지도). 만일 상대를 오랜 친구들과의 모임에 초대하는 상상을 했는데, 사랑하는 그가 모임에 잘 어울리지 않고, 왠지 모르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면 실은 상대가 썩 내키지 않는데도 외로워서 의존하고 싶은 마음에 좋아한다며 자기 자신을 기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의식적으로 사람을 꼼꼼히 관찰하고 자기 마음을 파악하는 연습을 반복하면 조금씩 나 자신과 타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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