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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Jun 25. 2020

사라져 가는 것들

그렇게 존재를 드러내는 것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을

실감을 할 때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어느 날부터 문득,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목격할 때다.


-


청소를 며칠만 하지 않아도

뽀얗게 쌓인 먼지가 눈에 띈다.


욕실 곰팡이 청소는 이주에 한 번씩,

공기청정기 먼지는 보름에 한 번씩,

더러워진 실내화 밑창은 한 달에 한 번씩,

그 외 각종 먼지 청소를 분기에 한 번씩은 꼭 해야 한다.


-


반대로,

시나브로 사라져 가는 것들을 보면서도

같은 감정을 느낀다.


-


원래의 온전했던 형태는 온데간데 없이

손가락 두 개 마디보다도 작아져

사용하기에 불편해진 비누


마찬가지로

샴푸, 손 세정제, 세탁 세제,

화장대의 다 써가는 화장품을

다시 구매할 때마다 같은 생각을 한다.


특히, 건강과 관련한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문제로 나타나

평범했던 일상을 지독하게 지배해버리곤 한다.


-


바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세상에는

켜켜이 시간이 쌓이는 동안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들이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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