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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Jul 31. 2020

성형외과 의사에 관한 편견을 바꾼 계기

일의 의미와 가치는 스스로 발굴해 나가는 것

미용 성형에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외모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사람마다 지닌 고유의 매력은 지워버린 채

획일적인 기준으로

몰개성 한 인간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용 전문 성형외과 의사를 욕을 한다거나,

사라져야 할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꼭 필요한 직업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


유튜브에서 우연히

한 성형외과 전문의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의사 중에서도

권위 있고 인정받는

외과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지만,

자신은 미(美)를 추구하는 것이 즐겁고,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게 적성에 맞아서

성형외과를 선택을 했다고 했다.


자신의 예상대로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직업이라 즐겁고,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위축되어 있던 환자가

수술 후 자신감을 얻고

점차 자존감을 높여가면서

이전보다 더 잘 살아가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직업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정말 모순적이었던 것은

나는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에서

미용 성형에 강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유튜브 속 의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생각보다도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은 훨씬 많고,

자신은 매우 흔하다고 확신을 한다고 했다.


그 의사는 하루에 거의 12시간씩

성실하게 고강도의 업무를 완수하고 있었고,

(물론, 그는 대한민국 근로자의 평균을 훨씬 능가하는 고소득자이다.)

자신이 발견해서 만들어낸

일의 가치와 직업적 소명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단단하고 배울 점이 많은

한 사람의 훌륭한 직업인이었다.


-


문득, 첫 회사를 퇴사할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선배들은 아쉬워하면서

더 좋은 곳에 자리를 잡기 바란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00 씨, 인생은 지난하고 우리는 계속 속고 사는 거야.’

라는 사십 대 과장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두고두고 뇌리에 남았다.

그때는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같은 말씀인가 싶었는데

인생을 더 살고 보니 아마도

‘어딜 가든 다 비슷비슷할 거야.’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


(어느 회사든 단 한 군데도 같은 곳은 없고,

나와 더 잘 맞고, 일하기 더 수월한 곳은 분명히 존재한다.

회사의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회사 생활의 관건은 뭐니 뭐니 해도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이다.

잘 맞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회사는 거지 같더라도

어지간하면 회사 생활은 좋았었다 라고 기억을 한다.

부조리로 가득 찬 회사에서

그럴 수밖에 없어서 똘똘 뭉치며 같이 견뎌온 동료들은

결국엔 소중한 인생 친구들로 남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


일의 귀천은 세상이 마음대로 평가를 한 잣대에

남들이 한 숟가락씩 보태서 만들기도 하지만,

어쩌면 부화뇌동(附和雷同) 하는 나 스스로가

그들의 틀린 말에 한 숟가락을 더 얹고 있는 것인지도.


천박한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때때로 팽배한 세상에서

결코 쉽지는 않을 지라도

편견에 찌든 천박한 사고(思考)를 지닌 자들에게

너무 쉽게는 곁을 내주지 말 것.


최소한 나 스스로는 존중할 것.

사랑할 것.

존엄성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

스스로를 하찮게 만들지 말 것.


내가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발굴해 나갈 것.



존엄성 尊嚴性

[명사] 감히 범할 수 없는 높고 엄숙한 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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