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여운이 남는 독서리뷰_4.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우린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을 만나 해소하곤 한다.
우리 모두 만나는 사람의 유형은 다르지만, 난 가끔 누군가를 만나며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1. 어느 조직이나 어떤 모임에서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한 명씩은 꼭 있다.
- 저 사람은 왜 내게 저렇게 말을 하고... 저런 식으로 행동할까? 화가 난다!!
2. 자녀를 둔 학부모님도 이렇게 말을 하곤 한다.
- 내가 난 자식이지만, 정말 저놈의 속을 모르겠어요...
3.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우린 이와 같은 고통을 겪는다.
- 넌 왜 내 마음을 이렇게도 이해해주지 않니?
4. 분명 내가 생각하여 선택한 행동이지만,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지? 아... 망했다.
5. 소개팅을 하거나 또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경우가 있다.
- 어떻게 해야 저 사람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심리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위와 같은 상황들을 일상 속에서 자주 마주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향이 제각각이니 그냥 넘어가자 생각도 해봤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엔 사람들 사이엔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난 그 패턴이 심리학이라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때부터였다. 심리학 서적을 한 권씩 읽기 시작할 때가.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의 목차이다. 혹시 내용이 궁금한 소제목이 있다면 이 책을 일독해보기를.
1. 저 사람은 왜 게 저렇게 말을 하고... 저런 식으로 행동할까? 화가 난다!!
[마음챙김]
마음챙김은 주의를 다스리는 마음 수행법의 하나로,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 깨어 있는 마음으로 바라볼 것을 강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의 순간순간을 음미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자신이 만든 '생각'속에서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며 아파하거나 후회하고, 있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떠올리며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 누군가 했던 '말'이 상처가 되었다며 그 말을 곱씹고, 상대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틀림없다 믿으며 미움의 씨앗을 품는다. 또 자신이 지난번에 한 실수 때문에 상대가 자신을 바보같이 여길거라 생가해 혼자 얼굴이 벌게져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잠깐, 당신이 이렇게 불안하고 아프고 슬픈 것은 무엇 때문인가? 단지 당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은 아닐까? 생각에만 잠겨 있다가 진짜 중요한 이 순간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이 순간에 대한 자각말이다.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p380>
누군가의 행동이 우리를 화나게 할 때가 있다. 그 사람에겐 사소할지 모를 한마디 말과 행동이 듣는 이에겐 커다란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듣는 이의 하루를 통채로 망가뜨려 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참고 인내하며 살아가는 게 사회생활이라고 애써 자신의 마음을 부여잡는다.
어느 책에선 이럴 때 1차적 감정과 2차적 감정을 구분하라고 했었다. 이와 비슷하게 이 책에선 마음챙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미 상대의 말과 행동은 표출되었고, 이를 자꾸만 곱씹을지... 아니면 다른 생각과 감정으로 넘어갈지는 결국 본인의 선택인 것이다.
2. 제가 낳은 자식이지만, 정말 저놈의 속을 모르겠어요.
애착 : 세상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비록 힘든 일이 있더라도 세상은 기본적으로 믿을 만한 곳이며, 나는 이곳에서 환영받는다. 나는 가치 있는 사람으로서 이 세상에 존재한다'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정 애착의 3가지 유형>
1) 불안정 회피애착 유형 : '차라리 혼자 노는 게 편해요'
2) 불안정 양가애착 유형 : '제발 나를 떠나가지 말아요'
3) 불안정 혼돈애착 유형 : 내겐 아무도 없어. 세상을 믿지 못하겠어. 나 힘들다고요.!!'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p179>
아직 아버지가 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경험한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자율이었다.
물론 말이 쉽지, 자녀에게 신뢰와 자율을 준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는 걸 나 또한 잘 알고 있다.
자녀의 학습과 관련하여 자유로울 수 있는 부모님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가 이끄는 학습의 한계는 명확하다. 애석하게도 그 한계를 시간이 흘러 자녀와 관계가 많이 틀어진 후에야 인지하게 되는 게 보통이다.
결국 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결코 모를 수 없다. 다만, (다양한 이유로) 모른 체 하고 싶을 뿐이다.
3. 넌 왜 내 마음을 이렇게도 이해해주지 못하니?
[사랑의 삼각형 이론]
사랑의 삼각형 이론은 로버트 스턴버그가 1986년에 발표한 『사랑의 삼각형 이론(A TriangularTheory of Love)』에서 주장한 것으로, 사랑이 친밀감, 열정(의지), 결정/헌신이라는 세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정리하면, 사랑은 흥분, 책임감, 의지로 구분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랑은 책임감이나 의지로 시작되지는 않는다.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흥분으로 시작되었다. 그 사람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는게 사랑이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사랑이 시작되면 우린 사랑을 하는 데에도 책임감이 따른다는 걸 알게 되고, 때론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한 강한 의지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넌 왜 내 마음을 이렇게도 이해해주지 못하니?'라는 생각과 말을 그 사람에게 전하려 한다면, 그전에 잠깐 생각해보자.
난 내 사랑에 얼마나 많은 책임감과 의지를 보였는지.
4.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인지부조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 생각, 태도와 행동 간의 부조화가 유발하는 심리적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한 태도나 행동의 변화를 설명하는 용어
행동과 태도가 일치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내적인 압박을 느낀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후회하며 불평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복잡하겠는가. 이럴 때 사람들은 부조화 상태를 조화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행동은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기에 행동을 바꾸는 것보다 태도를 바꾸는 것이 더 쉽다. 따라서 '후회한다-> 나는 성장했다. 좋았다. 다시 시간을 돌려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p145>
우린 가끔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다르게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다이어트 중인데 어느새 손은 치킨을 향해 있고..
허리띠 졸라매고 저축을 하고자 하면서 인터넷 쇼핑 결제버튼을 이미 누르고 있고..
헤어진 연인의 전화를 받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어느새 우린 그 사람과 통화를 하고 있기도 한다. 이렇듯 머리와 행동이 다르게 나타날 때, 우린 인지부조화를 겪는다.
누구나 그렇다.
머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기를. 누구나 한번쯤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5. 어떻게 해야 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초두효과]
먼저 제시된 정보가 추후 알게 된 정보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
인상형성에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첫인상 효과’라고도 한다. 또한 3초 만에 상대에 대한 스캔이 완료된다고 해서 ‘3초 법칙’, 처음 이미지가 단단히 굳어 버린다는 의미로 ‘콘크리트 법칙’이라고도 한다.
[최신효과]
가장 나중에 혹은 최근에 제시된 정보를 더 잘 기억하는 현상
우린 첫인상으로 상대의 대부분을 판단하려 한다. 그렇기에 만일 첫인상이 상대에게 각인되지 못했다면, 끊임없이 자신이 관심 있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려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겠지만)
사람을 만나다 보면, 첫인상과 다르게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도 있었고, 환한 얼굴에 배려심 많을 것 같던 사람이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초두효과와 최신효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인 듯 싶다.
여기에 경험을 하나 덧붙이자면, 남에게 잘 보이려 하기보단 스스로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 노력하면 자연스레 주변에 매력적인 사람이 모여든다는 것이다.
심리학 서적을 읽을 때면, 가끔 타인이 내게 했던 행동이 이해될 때가 있다. 타인의 심리를 이해한다면 우린 조금 더 관대한 사람이 될 수 있고, 관대해진 만큼 포용력도 그만큼 커져감을 느낄 수 있게된다.
타인을 이해하려 읽기 시작한 심리학 서적은 어느새 나를 이해하는 수단이 되었고, 즐거운 공부가 되고 있었다.
좀 더 다양한 심리학 서적을 읽고,
다양한 모습으로 타인과 교류하며,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으며,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는,
그런 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