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생겼어요.
어릴적부터 살아온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우리 동네에 도서관이 생기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걸어서 5분 거리에 닿을 수 있는 도서관이 생긴 것입니다.
동사무소 위층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답게 소장도서가 2000권이 체 넘지 않아 보였지만 그래도 읽을만한 책들이 꽤 있었습니다. 주민들의 신청도서인 육아, 교육, 재테크 그리고 소설들이 주로 꽂혀있었고, 그 틈 사이로 인문, 사회 도서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책은 사서 봐야 한다는 생각에 (근처에 빌릴만한 곳도 없어서) 한 달에 서너 권씩 꾸준히 책을 샀습니다. 서너 권의 책밖에 사지 못하기에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은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사 모은 책이 500권 가까이 되다 보니 보관할 공간도 마땅치 않고, 내용이 별로였던 책도 있다 보니 이제는 책을 구매할 때 전보다 더 신중해집니다.
마음의 여유가 조금 부족한 요즘이기에 두껍고 어려운 책보단 내용이 비교적 쉬운, 라이트한 책들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 무엇에도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울 때, 제겐 가벼운 책을 읽는 것만큼 마음의 위안을 주는 취미도 없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며 일상을 공유하는 것도,
무엇인가 새로운 일(또는 취미)에 도전을 하는 것도,
아무것도 안 한 체 그저 TV를 보는 것도,
마음 한 켠에서 올라오는 공허함을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쉽게 집중할 수 있는 독서에 더 마음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책을 읽지 않아도 오늘 하루가 똑같이 흘러갔지만,
마음은 조금 헛헛합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오늘 하루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대화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풍성하지 않게 겉도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지 않아도 삶은 그럭저럭 살아지지만,
배움이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빌릴 수 있는 책이 가득한 작은 도서관을 만난 건 제겐 참 다행이란 생각이 스칩니다.
일도...사랑도 잠시 숨고르기 중인 지금 이 순간. 무언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이라곤 책을 읽고 글을 끄적거리는게 전부인 저니까요.
앞으로 도서관에서 만난 책들을 이 공간에서 조금씩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도서관에서 만난 책 중, 노트에 적은 몇 구절을 남겨봅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기에 '말'을 항상 조심하게 되고 부드럽고 강하게 대화하는 법에 대해 항상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 문득문득 화법과 말에 대한 책들을 살펴보게 되는데 이 책 역시 그래서 집어들었습니다.
올바른 대화라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진솔하고 진정성있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정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경험.
책에선 '대면력'이라고 말하는 이 대화하는 경험을 자주 해봐야 대화도 조금씩 느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람의 뇌를 기분좋게 자극하면서 흘러가야 좋은 대화라 할 수 있다. 즐거운 대화의 진수는 대화를 통해 서로 자극하고, 성장시키는 바로 그런점에 있다.
사람은 자신의 진심을 바로 말하지 않는다. 한번 물어보고 상대의 마음을 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너무 안이한 생각이다.
흘려버린다는 것은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 흘려버리는 사람은 '어른스러운' 성숙한 사람이다.
<내가 대화하는 이유>에서 건져낸 문장들.
노동으로 한 사람의 삶은 어떻게든 꾸려갈 수 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다면 부동산과 제테크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함을 느낍니다. 실제 투자하지 않더라도 거래과정, 부동산 투자하는 방법 등 돈이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내게도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투자관련 도서가 있으면 이렇게 빌려보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출간된지 최근의 도서로만.
장발의 정신과 전문의. 김제동의 톡투유에 가끔씩 얼굴을 내비치는 의사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는 저자의 책인 위험한 심리학은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와 그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처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도서입니다.
대인관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니지만 현재의 내 심리상태, 타인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 책으로 배우다 보면 살면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 심리학 도서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란, 거짓말을 해서라도 자신이 괜찮은 사람임을 믿고 싶어하는 존재이다.
반사전이 (mirror transference)
아이가 어머니를 향해 행동을 보였을 때, 어머니가 거울처럼 반응해주고 공감해주어서 아이가 스스로 만족스러운 감정, 즉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는 것.
이상화 전이 (idealizing transference)
상대를 전지전능한 사람으로 여기는 감정으로, 부모를 위대하고 이상적인 인물로 느껴서 내가 따라야 할 모범으로 여기는 것.
이 두가지가 조화를 이루어 재능과 목표가 적절하게 균형을 잡게 되면 아이는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위험한 심리학>에서 건져낸 문장들.
배달의 민족 대표 김봉진은 책을 읽는 이유는 '정해진 운명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의 서문이 공감되어 그의 독서록을 빌렸습니다.
그 안에는 그가 어떻게 다양한 책을 읽게 되었는지...어떤 책들이 그에 도움이 되었는지 상세하게 말해줍니다.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는 그의 노력에 걸맞게 경제, 사회, 심리, 고전, 소설 등 참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의 추천도서를 그냥 읽고 흘려버리기엔 아까울 것 같아, 따로 독서노트에 담아두었습니다. 두껍고 어려운 책들이 상당히 많지만 조금씩 그의 추천도서를 읽어보고자 합니다.
위의 도서들을 다 읽고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과 리처드탈러의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을 대여하였습니다. 두 권 모두 500쪽이 넘는 분량이라 읽기가 만만치 않은 책이지만, 양서이고 관심있는 분야이기에 열심히 읽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