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간절한가요?

by 비소향
07_발자크의절실함.JPG


우리는 대부분 비슷한 간절함을 안고 살아갑니다.

대학 입학원서를 넣고 합격 발표를 기다릴 때, 입대와 동시에 제대가 간절해지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절실해집니다. 어렵게 취업을 하고 남들과 비슷하게 살다 옆에 있는 누군가와의 결혼을 또 갈구하며 살아갑니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내 자식이 잘되길 바라며 우리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이것이 제가 본 대한민국의 평범한 삶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런 평범한 삶이 더 이상 평범해 보이지 않고 공부가 힘들고 취업이 힘들어 삶에 지친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지금의 현실입니다. 공부도 하지 않고, 무엇인가에 특출 나게 재능을 가진 것 갖지 않은 내 아이가 혹여나 취업은 할 수 있을지, 제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이와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게임에 빠지고 아이돌에 취하여 '자기 삶'에 대한 간절함이 사라져 버린 아이들도 있습니다.

'해도 안되니 안 할래요.'

'하고 싶은 거 없어요.'

'공부해서 다 잘되는 거 아니잖아요.'


이렇게 생각해버리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간절함이나 의욕을 고취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부모의 바람대로 아이가 학습에 몰입하면 좋을 텐데.. 아이들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부모님들은 이런 상황에서 제게 어쩌면 좋겠냐며 물어오십니다. 도대체 내 아이이지만 답이 안 보인다며...

사실 자식을 낳아 키운 적이 없는 제게도 특별한 답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자식 교육에 정답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답은.....


1. 인정해주세요.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없다는 것을.. 내 아이가 In 서울권 대학을 못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부모님이 원하는 평범한 삶을 어쩌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까지도.

지금의 아이 상태 그대로 부모님이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첫 번째입니다.


2. 관심을 보여 주세요.

부모님은 항상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모님이 관심 있어 하는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만 자세히 보십니다. 공부를 하고 있는지, 학원은 잘 다니고 있는지, 성적은 어떤지..

정작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게임은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 하면 무엇이 제일 재밌는지, 연예인은 누구를 좋아하는지.. 와 같이 부모 입장에서 보기에 쓸데없는 아이의 관심사에 좀 더 디테일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간절한 무엇인가를 찾아준다는 것.

삶은 결국 어떤 간절한 것을 갈구하고 노력하며 이루어가는 과정입니다. 대학 입학을 준비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도 대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공부가 흥미가 없는 아이들에게도 다른 아이들이 대입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어떤 간절한 것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찾아주어야 합니다.

부모 입장에선 속이 터질 노릇이지요.

다른 얘들과 같이 대입을 준비하기도 바쁜데 뭔 간절한 것을 찾아주느냐...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릅니다.

애석하지만 아무리 부모가 '공부해라'라고 강조해도 아이들은 공부하지 않습니다. 그럼 차라리 부모님이 힘들어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말은 쉽게 했지만 어려운 일 인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아이들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는 부모님들도 어쩌면 간절했던 순간들을 잊고 살아 아이들에게 간절하게 무엇인가에 도전해봐라라고 얘기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간절하게 바라는 어떤 것들을 꿈꾸고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부모님이 책을 읽어야 아이들도 따라 책을 읽듯이, 간절하게 무엇인가를 갈구하며 살아가는 것도 결국 아이들이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던 순간, 앞서 말씀드렸듯 어머니의 헌신을 마음으로 느낀 순간부터였습니다. 어머니의 월급명세서 금액과 제 학원비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본 순간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라는 절실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제, 어느 순간 아이들은 공부를 하게 될지 모릅니다. 슬프게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공부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20살이 되기 전

가르쳐주셔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향해 달려가는 절실한 마음'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건 성인이 된 제게도 해당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10 즐거움을 찾는 것이 이상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