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0명 중 1명 초교 때 고교 영어, 수학 미리 배워. (뉴스참고)
2016년 1월 18일자 뉴스기사입니다. 우리나라 고교생 10명 중 1명은 고등과정을 초등학교 때 미리 선행학습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일까요? 슬프게도 사실입니다...
저만해도 이미 몇몇의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니까요. 물론 저와 학생이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선행학습이 당연시되고 내 아이가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다고 판단되면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부모들은 무조건 시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현재의 교육 현실입니다.
왜 이렇게 선행학습에 부모들은 목을 매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수학은 초6에서 중1로 넘어가는 과정과 중3에서 고1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학습량 증가를 맞이하게 됩니다. 학습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내용 자체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아이들은 수학의 벽을 실감하게 됩니다. 따라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부모들은 이런 교과과정을 미리 경험하게 함으로써 내 아이가 수학의 벽에 좌절하지 않고 남들보다 조금 더 좋은 점수를 받길 바라는 마음에 선행학습을 그렇게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일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선행학습을 시키는 부모나 시키지 못하는 부모나 모두 내 자식이 서울권 대학에 들어가 자기 밥벌이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선행학습을 따라갈 수 있는 아이들이 부모의 지원을 받아 선행학습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럴 실력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그렇게 해서 남들보다 앞서가면 그만큼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행학습을 시킨다 해도 성적이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보다 더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초, 중, 고등학교 시절 오로지 국, 영, 수학 점수에 올인하여 달려가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650,000명 중 1.5% 그리고 8%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인원은 65만명 정도입니다. 이 중 1.5%에 해당하는 약 1만명 정도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소위 SKY 대학에 진학하며 8%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IN 서울권 대학에 진학합니다. 그리고 남은 92%의 학생들이 지방과 전문대학에 진학합니다.
솔직히 말해 내 아이가 8%에 들것이라 희망하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쪽에선 초등학교 때 선행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 과목에 학원과 과외를 동시에 붙이는 가정도 있는 형국에 내 아이가 8%에 들어갈 것이라 확신하시나요?
시대의 흐름
대학에 입학함과 동시에 대학생들은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점점 심해지면서 IN 서울권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목표는 다시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목표로 바뀝니다. 여기서도 약 10%도 체 안 되는 인원이 대기업에 들어가고 여기에 들지 못한 사람은 중소기업에 입사하여 삶을 꾸려갑니다.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그리고 추구하는 교육은 이 10%에 들어가기 위함일까요?
10%에 들지 못하면 저임금과 삶의 고충을 모두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들도 나름 노력했는데 말입니다. 이는 결국 사회적 구조를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는 <시민의 교양> 이라는 책에 교육 카테고리를 읽어보시면 좀 더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시민의 교양_P220>
그래서 뭘 어떻게 하란 말인가?
저성장 시대에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이 고임금과 삶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사라졌습니다. 교육체계가 바뀌어 직업교육 학교와 기술학교 그리고 대학교별로 특화된 교육을 진행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녀가 어릴 때부터 무엇에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지 부모가 눈을 띄고 찾아야 합니다. 언어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라면 영어와 제2외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기계 다루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일찍부터 기계 다루는 법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암기식 학습이 아닌 내 아이가 잘할 수 있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일을 어릴 적부터 시키는 것. 그것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들도 앞으로 이런 자기주도적 학습에서 성취를 이룬 학생들을 더 받아들일 것입니다. (이 내용은 추후에 다시 작성하겠습니다.)
무조건적인 암기식, 줄세우기식 학습에 내 아이를 세우기보단 좀 더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학습에 있어 내 아이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그렇게 학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는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하고 싶은 게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보지 마시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그럼 분명 무엇인가가 보이실 거예요. 적어도 내 아이 교육은 학원이나 아이 스스로에게만 맡기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