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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소향 Feb 17. 2019

이 책 함께 읽을래요?

#3  테마별 독서_4. 발렌타인데이에 선물하고 싶은 도서 5권

반복된 일상 속에 책과 관련된 새로운 활동을 하고 싶어 플라이북 2기 서포터즈에 지원했다. 플라이북은 도서 추천을 원하는 이들에게 상황별, 주제별, 취향별 도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워낙 취향이 확고한 난 누군가에게 도서 추천을 잘 받지 않지만, 플라이북의 취지엔 공감하여 서포터즈 활동에 지원했다. 독서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플라이북에서 지정한 주제에 관한 글을 쓰는 게 서포터즈 활동인데 그 첫 번째 주제가 발렌타인데이에 추천하고 싶은 도서 5권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었다.

주제가 나와는 맞지 않아 독서모임을 만들어볼까... 생각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을 것 같아 주제에 맞게 글을 써본다.

시작하는 연인에겐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날은 참 특별하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데 이만한 날이 없으며, 상대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명분을 주는 날일테니 말이다.

발렌타인데이는 보통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다. 그래서 여성이 남성에게 추천해줄 만한 도서를 선정해봤다. (왠지 화이트데이 때 비슷한 주제가 나올 것 같기에 그땐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할 도서를 쓸 것 같다.)  




1. 이석원 _언제 들어도 좋은 말

에세이를 잘 쓰는 이석원 작가에겐 남녀 구분 없이 팬이 많지만 그래도 여성팬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의 에세이 중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작가가 자신과 조금은 다른 한 여자와 소개팅을 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에서 오는 작가의 마음을 글로 담담히 써 내려간 내용이 인상 깊다.

만일 책을 선물 받은 남성이 이석원 작가의 글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면, 책을 선물한 여성과도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공감대가 생긴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과 할 얘기가 많아진다는 뜻이고...

그러면 두 사람은 오래도록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용기>

그런 기가 막힌 우연이

우리의 감정을 순간적으로 고조시켜줄 순 있겠지만

그 이상 더 뭘 줄 수 있지?

그 이상 뭘 더 바래요?

당신은 왜 늘 상황에 뛰어들지를 못하는 거죠?

갈 때까지 가 보세요. 지금 이 순간에 몸을 던져 봐요.   

_언제 들어도 좋은 말 중에서...


2. 이병률_끌림

여행을 떠날 때도, 누군가와 사랑을 시작할 때, 우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끌림에 매료된다. 

강렬하게 남은 사진한 장 때문에 여행지를 결정하기도 하고, 낯선 만남이 평생의 연인이 되기도 한다.

그 사람이 풍기는 향기, 그 사람의 말투, 웃는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이에게 끌리는 원인이 된다.

여행 에세이인 이 책이 어쩌면, 그 사람과 당신 사이의 어떤 끌림의 매개체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사랑해라. 정각에 도착한 그 사랑에 늦으면 안 된다.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영영 어긋나고 마는 것.

_이병률의 끌림 중. 


3. 이정하_편지

우리 주변엔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런 이에겐 주는 이도 받는 이도 부담이 없는 책이 시집이다.

수많은 시집 중  <편지>란 시집을 골라봤다.

간결하면서도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그런 시집.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집은 사랑이 떠나고 홀로 남겨진 시인의 후회이자 쓰라린 기억의 편린이다. 옆에 있던 사람의 소중함을 우린 왜 그 사람을 떠나보내고야 알게 되는 걸까?

이 책은 한창 사랑이 무르익은 연인들에게 지금의 시간만큼 소중한 시간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4. 법륜스님_스님의 주례사


연애가 지속되면 이 사람과 연애를 지속할지, 그만둘지, 아니면 결혼이란 새로운 관계로 나아갈지 우린 따지게 된다. 그런데 결혼은 두 사람의 사랑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가치관, 성격, 경제관념, 자녀교육관 등 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자 한다면 생각해야 할 것이 참 많아진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서로 합이 맞아야 할 부분은 바로 배려다. 

시간이 지나도 상대가 날 배려해주는지... 나도 그만큼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만일 지금 만나고 있는 연인과 결혼까지 생각한 사이라면, 초콜릿과 함께 삶의 지혜가 가득 담긴 이 책을 선물로 주는 건 어떨까?

그리고 이 책을 매개로 자연스레 그 사람과 나의 생각을 공유하다 보면 보다 명확히 그 사람에 대한 확신 또는 불확신이 서지 않을까? 


5. 안중근 의사 자서전

발렌타인데이의 기원은 고대 로마제국 서기 2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라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국경을 수비하던 군단병들이 가족과 연인을 그리워하여 군 이탈이 잦아지자 황제 클라우디우스는 자신의 재위 기간 동안 결혼을 금지시킨다. 

그럼에도 결혼을 하고 싶었던 연인들은 몰래 결혼을 하고 싶어 했고, 불법적이지만 발렌티노 신부는 그들의 주례를 서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이들의 행각은 왕에게 발각되고 발렌티노 신부는 270년 2월 14일 돌파매질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 후 기독교인들이 발렌티노 신부를 기리기 위해 발렌타인데이를 만들고 신부를 기념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들에게 초콜릿과 같은 선물을 하기 시작하며 지금의 발렌타인데이가 이어져 왔다고 한다. 


이러한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보다 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1910년 2월 14일은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이라는 것이다.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는 이듬해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고, 3월 26일 중국의 감옥에서 순국하였다. 


연인들에겐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지만, 한 번쯤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연인이라면 그들은 좀 더 성숙한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상대와의 추억은 우리에게 쉽게 기억되지만, 역사는 우리가 기억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쉽게 기억되지 않으니 이런 날이라도 좀 더 특별히 기억하고 배우는 게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달달한 초콜릿 선물도 좋지만, 이와 함께 어떤 주제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책 한 권을 선물하는 연인 사이는 왠지 더 특별해 보이는 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바쁜 일상이지만, 연인과 마주 앉아 독서를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면 알찬 데이트가 될 것 같은 2월이다. 

출처 : www.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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