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꿈의 자격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배신'

by 비소향

'꿈에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배신'이 던지는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을 꿉니다. 물론 초등학교 때부터 그 꿈이 확고한 친구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1 꿈꾸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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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가 꿈인 한 고등학생은 주말에는 박물관에서 유물을 설명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을 수집하며 이와 관련해 뚝심 있게 공부하기도 합니다. 흔치 않은 직업이기에 친구들이나 부모님은 다른 길을 선택해보는 건 어떻냐고 물어볼 때마다 사실 흔들리기도 합니다. 고고학자가 되려면 박사과정도 거쳐야 하는데 집안 형편상 그것도 쉽지 않고, 고고학자가 된다고 한들 내 삶은 안정적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이 친구를 사로잡습니다.

꿈이 명확한 이 학생과 다르게 또 다른 학생들은 돈 많이 주는 대기업, 안정된 직업의 상징인 공무원을 하고 싶어 합니다. 어떤 친구는 대학을 가지 않고 고등학교 때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에 올인하고자 마음먹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훗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공부에만 매진합니다.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 있어 하는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말입니다.


#2 꿈을 꿀 자격이 있는가?

우리 사회는 평등하지 않습니다. https://brunch.co.kr/@item84/36

평등하지 않은 현실에서 꿈을 이루려면 죽을 만큼 노력하는 것과 부모님의 뒷받침 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경제력에 따라다니는 학원수가 다르고, 대학에 입학해선 자신의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학생들은 집에서 생활비를 받는 학생들과 달리 학업이나 다른 대외활동에 많이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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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대학생 중 6명은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평균 1,500만원의 빚을 떠 앉고 대학을 졸업합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죽을힘을 다해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입사하지 못하면 계층의 간격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 아이는 꿈을 꿀 자격을 가졌을까요?


#3 부모님 생각

어느 맞벌이 가정의 평균 소득은 900만원 (이런 가정이 얼마나 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 집의 교육비는 가계 소득의 20% 이상을 차지합니다. 만일 평균 소득이 500만원이라면 200만원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이 집의 아이들은 모두 초등학생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교육비로 더 많은 비용이 투자될텐데..부모님들은 어찌 감당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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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나는 부모님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 사교육을 안 시키자니 불안하고, 시키자니 다른 아이들 들러리나 서주는 것 같고, 성적은 오르지 않고, 공부에 관심도 없는 애를 굳이 이렇게 까지 시켜야 하나..

물론 그런 불안감과 마땅한 대안이 없기에 사교육은 계속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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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정책은 매번 바뀌고, 사교육업체는 불안심리를 조장하고, 학부모들은 내 아이는 잘할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에듀푸어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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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이들 생각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유일하게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어른인 부모를 보고 배웁니다. 부모는 곧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말이 참 맞는 말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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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대부분이 전문직에 경제적 능력이 되는 A지역 초등학교 학생들과 기술직에 종사하는 학부모가 많은 B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설정할 때에도 부모의 영향은 아주 많이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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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은 경우도 물론 많겠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의 직업이 아이들의 직업 선택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 다큐가 끝나며...

다큐의 마지막 컷은 어렵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청춘들의 이야기의 결말이 해피엔딩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서류전형 불합격으로 끝나는 것이 씁쓸했습니다. 계층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불황이 지속되며 삶은 점차 팍팍해지고, 기득권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갈등은 어느덧 교육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매뉴얼대로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턱대고 안시킬수도, 시킬수도 없는 것이 사교육입니다. 자녀와 끊임 없는 소통을 통해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시켜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주변 엄마들 말에... 학원 선생님 말에.. 흔들리지 말기를.. 결국 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온전히 부모의 몫인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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