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M : 우리 아이.. 제대로 하고 있나요?
나 : 숙제도 충실히 해오고, 심화 문제 풀이에서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아직은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M : 얘는 수학 머리가 없어서 문과를 보내야 할지.. 그래도 이과를 보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나 : 아직 중학교 1학년이니 조금 천천히 기다리시며 아이 성향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M : 선생님이 보시기에 우리 아이 이과로 가서 따라갈 수 있을까요.?
나 : ...
부모님들은 아이의 학습적 미래가 궁금합니다. 내 아이가 수학적 머리가 있는지.. 이대로, 아니 조금 더 노력하면 수학을 잘할 수 있는지.. 이렇게 교육비를 들여가며 (될지 안될지 모르는) 공부를 시키는 게 맞는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묻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현 상태에서 아이의 학습적 미래는 충분히 예측 가능합니다. 현재 학습하고 있는 난이도, 학습태도, 평소 공부시간 등을 고려하면 이번 중간고사 혹은 수능시험성적이 어느 정도 예측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성급한 예측으로 학생의 미래를 예단할 수 없기에 부모님께는 최대한 말을 아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교육이 필요치 않는 학생이라면 부모님께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교육을 받습니다. 학원과 과외를 오가며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찾아주려는 부모님의 교육열은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내 자식이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사교육 시장이 이렇게 클 수밖에 없는 건 수능이라는 시험제도와 부모님들의 불안감 때문입니다. 집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볼 수 없기에.. 수능을 망치면 아이의 미래가 어두울 것만 같기만 한 불안감에.. 옆집 아이도 학원과 과외를 한다기에 내 자식에게 학습을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건 예전과 다를 게 없지만 부모님의 생각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In서울 4년제 대학이 학생의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기에 굳이 이렇게까지 교육비를 들여 4년제 대학에 보내야 하는지 의구심을 느끼는 부모님들이 많아졌습니다.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전만큼 안정된 직장과 일이란 이제 더 이상 없습니다. 대기업과 공무원이 그나마 안정된 일자리라고는 하나 그 역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대기업과 공무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적다 보니 어쩌면 그 첫 단추가 될 수 있는 명문 대학 입학에 사활을 거는 학생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수능을 보는 8% 정도의 학생만 In서울 대학에 입학을 하고 그중 1% 내외가 엘리트 학교라 칭해지는 SKY 및 카이스트에 입학을 합니다. 그리고 남은 92%의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 지방대, 전문대, 직업학교, 군대 등 다양하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합니다.
예전엔 이 모든 학생들에게 부모님들은 사교육을 받게 하였습니다. 내 아이가 혹시나 8% 안에 들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공부는 안 하지만, 지금 못 쫓아가면 아이가 꿈이 생겼을 때에도 영영 못 따라갈까 두려운 마음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런 모습이 예전처럼 유지될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상위 35~40% 내외의 학생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사교육을 열심히 받겠지만 남은 60%의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고민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안 되는 걸 아는데... 아이가 전혀 안 하는데 굳이 이 돈 들여 사교육을 받게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럼 뭘 시키지?
문제는 영어, 수학이 아니면 공부 안 하는 내 아이에게 딱히 필요한 교육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기술을 배우게 하고 싶으나 그것마저 직업적 환경과 여건이 불투명하니 선뜻 시키기 어렵고, 아무것도 안 시키자니 불안하기만 하고, 운동을 시키자니 공부를 시켜야 할 것 같고..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입니다.
내 자식이긴 하지만 부모의 선택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하기에 교육적 선택을 하기에 앞서 애타게 누군가의 조언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조언과 판단에 따라 내 아이가 공부를 하면 쫓아갈 수 있는지.. 아니면 빨리 포기해야 하는지를 최대한 이른 시기에 결정하고자 합니다.
교육은 결국 정치, 경제, 사회문제와 모두 맞닿아 있습니다. 교육 정책을 만들기 위해선 정치가 필요하고, 고등 교육을 통해 배출된 인재에 대한 수요는 결국 산업현장(경제)에서 담당해야 하며, 저성장, 저출산, 사교육 시장, 저소득층 자녀교육 등의 사회적 이슈도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육정책은 쉽게 바뀌지 못합니다. 교육 정책이 바뀐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회적 변화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을 배워 대졸자만큼 벌어먹고 살 수 있다면... 직업의 선택에 따라 수입의 차가 크지 않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남들 눈치 보지 않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교육방향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요?
에듀푸어 가정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사교육에 과하게 투자하는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각 가정마다 벌어들이는 소득이 늘어나지 않고 사교육에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른 선택적 대안이 없다 하더라도 사교육의 규모는 조금씩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의 방향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에서 무리한 자녀교육을 이대로 지속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에 대한 답은 없지만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를 주변(전문가)의 말과 부모의 판단으로 제단 하지는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학생의 생각과 의견은 무시한 체 무조건 학원과 과외를 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학생이 해도 안될 것 같다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 없이 모든 교육을 중단한다면 그 또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영어, 수학을 못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크게 상관없을 수 있지만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그저 나이가 차 졸업을 맞이하게 되는 학생은 성인이 되어서도 무엇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당장의 교육 정책과 현실이 모든 학생들에게 삶의 길을 제시해줄 수 없기에 부모님은 언제나 자녀 교육과 자녀의 성향을 알고자 노력하여야 합니다.
영어, 수학으로 도저히 답이 안 나올 것 같은 학생이라도 '다른 무언가를 배우게 할까'를 고민하는 것도 부모님이 자식을 위해 해주실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알아서 잘 크는 아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