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긋한 분이 들어오신다.
"어서 오세요~"
한참 지나 나가면서 하시는 말씀
"구경 잘했어요~"
난 "네~ 안녕히 가세요"라고 대답하고는 기분이 좋았다.
구경 잘했어요.라는 말이 왜 그렇게 따뜻하게 전해졌는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이 좋으니 됐다.
젊은 커플이 들어온다.
들어오자마자 책을 보기보다는 들킬까 봐 몰래 촬영하고
한참을 구경하고 나가면서 하는 말이
구매 가능하냐니...
네라는 대답 대신
"여기는 서점이거든요~"라고 말했다.
더위 탓에 내가 예민해진 건지
일이 많아 마음에 짜증이 많아진 건지
마무리도 하지 않고 하자만 남겨놓고 연락 두절된 공사업체 때문인지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으나
내 처지가 그럴만한 여건이 못되기 때문인지
오늘은 8월의 크리스마스인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도 못 보고 지나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