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서점 밖에서 열심히 비질을 하는데 내 옆에서 사진을 찍는다.
서점을 배경으로 찍는데 나를 좀 피해서 찍으면 좋으련만
할 수 없이 피해야 하는 건 내 몫.
그날 결국 난 부삽에 종아리를 찍혀 피를 보고야 말았다.
잠시 후 사진을 찍던 여인의 엄마 왈,
"아줌마! 여기 레코드 가게 없죠?"
길 건너에 있음을 알려주고 어리둥절하다.
아. 줌. 마.
요즘 이 단어가 있는지 조차 의문이 들 만큼 낯선 건 나뿐인가?
지금까지 나를 부르는 호칭에
아줌마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다.
기억나는 건 2번.
둘 다 여자 어른이다.
나보다는 위 일 법한 여자 어른.
그냥 그 호칭이 너무나 낯설고 어색해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혼자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