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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연 Aug 24. 2020

여전히 낯선 호칭

아.줌.마.

서점 밖에서 열심히 비질을 하는데 내 옆에서 사진을 찍는다.

서점을 배경으로 찍는데 나를 좀 피해서 찍으면 좋으련만

할 수 없이 피해야 하는 건 내 몫.

그날 결국 난 부삽에 종아리를 찍혀 피를 보고야 말았다.


잠시 후 사진을 찍던 여인의 엄마 왈,

"아줌마! 여기 레코드 가게 없죠?"


길 건너에 있음을 알려주고 어리둥절하다.

아. 줌. 마.


요즘 이 단어가 있는지 조차 의문이 들 만큼 낯선 건 나뿐인가?

지금까지 나를 부르는 호칭에

아줌마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다.

기억나는 건 2번.


둘 다 여자 어른이다.

나보다는 위 일 법한 여자 어른.


그냥 그 호칭이 너무나 낯설고 어색해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혼자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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