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연 Aug 14. 2020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빌려놓은 임시 창고에 비가 새

2.2톤의 책을 버려야만 했다.



건질 수 있는 건 건지고 버리기엔 너문 아까운 책은 제습기를 돌려 말리면서 응급수선을 한다.


열심히 책을 날라 차곡차곡 쌓는데

책 무게가 가져오는 힘듦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묵묵히 일하는 남편 앞에서 

나만 힘들다고 할 수 없었다.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으며 책 정리를 하는데

사람들은 서점에 들어와 사진만 찍는다.


그렇게 속상한 마음은 그저 내 몫이었다.

몸이 힘드니 속상한 마음이 더 커지는 건가?


"실내 촬영 안됩니다."

"왜요?"

"여러 가지로 불편을 초래합니다."

(마침 유리문 밖에서 촬영하는 사람들 덕분에 

내부 촬영이 왜 안되느냐 물었던 일행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아...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면 가능해요~!라고 말할걸...

그땐 왜 생각하지 못했는지..... 뒷북이다.


오늘 아침.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등이 아파 결국 엉엉 울고 말았다.

공사업체는 돈만 다 챙겨가고는 마무리도 하자보수도 없이 3주가 지났다.


사람들이 참 나쁘다.







몇 주간 한 줄도 못쓰다가 기분 좋은 글을 올려야 하는데

맘이 편치 않으니 글마저도 불편하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