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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연 Jul 03. 2020

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서점 창고 공사건으로 견적을 살피는데 

사장님이 너무 좋다고 했다.

이렇게 착한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다.

남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상에 나쁜 사람 많다고 했다.

난 아니라고 좋은 사람이 많다고 했다.


서점을 운영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보는 거라고

인테리어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많다고 했다.

당신도 한 성깔(?) 하신다며 껄껄 웃으셨다.


요즘 서점內 창고 공사 중이다.

연락도 없이 안 오시고

오신다 해놓고 기다려도 안 오시고

전화하면 그제야 다음날 오실 거라 하거나 늦게 오셔서는  재료 주문하고 다음날 오겠다 하시고



창고 공사 17일째



그렇게 버려진 날이 며칠

1차 철거 외엔 지킨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고는 자꾸 돈만 달라고 한다.

공사 시작 3일 전 이미 50%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했는데도 말이다.


착한 사람이 계속 착하게 살게 하려면 그 사람을 이용하면 안 된다.

나는 문을 굳게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착한 사람이 변할 수 있다.


그래도 중도금을 주자는 남편과 아직은 안된다는 나.

왜 우리 둘이 실랑이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편은 왜 일하시는 분들을 변호하고 있을까?

착한 사람과 사는 것이 이렇게 속 터지는 거구나 호되게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중도금 중 일부(중도금의 1/2)를 송금했다.

착한 남편이 불쌍하다.

그 착한 남편이 좋으니 어쩔 수 없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공사계약 시 주의점!
1. 선금을 너무 많이 지불하지 말아야 한다.
2. 계약서는 반드시 써야 한다.
   (이 부분에서 업체에서는 안 써도 된다고 하시는데 우겨서라도 써야 한다. 반드시!!!)
3. 계약서 작성 시 중도금과 잔금 지불일은 날짜로 기재하지 말고 일의 과정을 적어야 한다.
  (일은 하지 않고 날짜가 되면 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별 다섯 개!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왠지 믿지 못하는 것 같아 쓰자고 하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반드시 써야 한다.
4. 할 말은 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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