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by 시연


서점 창고 공사건으로 견적을 살피는데

사장님이 너무 좋다고 했다.

이렇게 착한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다.

남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상에 나쁜 사람 많다고 했다.

난 아니라고 좋은 사람이 많다고 했다.


서점을 운영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보는 거라고

인테리어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많다고 했다.

당신도 한 성깔(?) 하신다며 껄껄 웃으셨다.


요즘 서점內 창고 공사 중이다.

연락도 없이 안 오시고

오신다 해놓고 기다려도 안 오시고

전화하면 그제야 다음날 오실 거라 하거나 늦게 오셔서는 재료 주문하고 다음날 오겠다 하시고



KakaoTalk_20200621_150142576.jpg 창고 공사 17일째



그렇게 버려진 날이 며칠

1차 철거 외엔 지킨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고는 자꾸 돈만 달라고 한다.

공사 시작 3일 전 이미 50%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했는데도 말이다.


착한 사람이 계속 착하게 살게 하려면 그 사람을 이용하면 안 된다.

나는 문을 굳게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착한 사람이 변할 수 있다.


그래도 중도금을 주자는 남편과 아직은 안된다는 나.

왜 우리 둘이 실랑이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편은 왜 일하시는 분들을 변호하고 있을까?

착한 사람과 사는 것이 이렇게 속 터지는 거구나 호되게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중도금 중 일부(중도금의 1/2)를 송금했다.

착한 남편이 불쌍하다.

그 착한 남편이 좋으니 어쩔 수 없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공사계약 시 주의점!
1. 선금을 너무 많이 지불하지 말아야 한다.
2. 계약서는 반드시 써야 한다.
(이 부분에서 업체에서는 안 써도 된다고 하시는데 우겨서라도 써야 한다. 반드시!!!)
3. 계약서 작성 시 중도금과 잔금 지불일은 날짜로 기재하지 말고 일의 과정을 적어야 한다.
(일은 하지 않고 날짜가 되면 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별 다섯 개!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왠지 믿지 못하는 것 같아 쓰자고 하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반드시 써야 한다.
4. 할 말은 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맑고 향기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