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녀를 알지 못했던 시절
그녀의 남자 사람 친구가 한미서점에 다녀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더란다.
그 친구의 손에는 코팅된 나뭇잎 책갈피가 들려있었는데
책을 샀더니 이걸 주더라며 요즘 누가 나뭇잎 책갈피를 주냐고...
감동받았다고 말하더란다.
성인 남자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해서 듣는 나도 감동.
그녀와 내가 인연이 닿을 것을 누가 알았을까.
좋은 기억이 있는 서점이라 마주앉아 하는 시간이 더 좋았다.
다행이다.
그녀의 말을 듣고 든 생각은
나뭇잎을 말려 코팅을 해 둬야겠다는 것이다.
많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소수의 손님들께 전달되었을 나뭇잎 책갈피가
잔잔한 파동을 일으켜 따뜻함이 전해졌다니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이 되면 나뭇잎을 주워야지.
그리고 빳빳하게 말려 코팅해야지.
행복할 누군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