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연 Jan 12. 2021

엄마도 눈 오는 거 좋아했단다



오후 1시 넘어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굵어진다.


"해솔아! 눈 와!~"

온라인 수업 중인 아이에게 창밖을 내다보라고 일러둔 뒤 잠시 창밖을 내다보며 

예쁘단 생각을 하지만 

나가야 할 일이 있는 난 걱정이다.


아이와 함께 다녀올 곳이 있어 옷을 챙겨 입은 후

다녀와서 눈 쓸어야 할 생각에 내리는 눈을 보는 눈이 곱지 않았나 보다.


"엄마! 어른들과 아이들이 눈을 보는 시선이 달라~!"

"응... 그렇네. 보기는 좋다. 집안에서 창밖을 내다볼 땐... ^^;;; "


2021.01.12. 15:00



'딸아! 나도 눈 내리는 걸 마냥 좋아했단다.

하지만 운전도 해야 하고 집 앞을 쓸어야 하고 혹시 꽁꽁 얼까 봐 걱정도 되고...

어른이 된다는 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


그냥 속으로만... ^^



2021.01.12. 15:10



특히나 초등학교 다닐 땐 눈이 내리면 어린이들은 모두 모였다. 방학이라도 학교 운동장에 모여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집전화에 불이 났었다. ^^ 

집 앞에서는 또 동네 친구들, 언니 오빠들 모두 나와 연탄재 굴려 눈사람을 크게 만들었다. 그랬었다. 


눈덩이를 뒷목덜미 옷 사이로 집어넣고 도망가도 좋~다고 까르르 대고 공터에 눈 언덕이라도 만들어지는 날에는 아빠가 만들어주신 썰매를 들고나가 코가 빨개지도록 타고 놀았다. 추운 줄도 모르고~ 

어디 시골 얘기가 아니라 도시에서도 그러고 놀았다. 


그렇게 나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내 딸은 잘 모르겠지. 내가 내 엄마의 어린 시절을 굳이 짐작하며 엄마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처럼. 

작가의 이전글 부족함도 없어야겠지만 과함도 없어야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