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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연 Jan 15. 2021

맛있는 밀크커피 한 잔 하실까요?

황금비율을 알려드릴게요~ ^^

커피를 좋아한다. 그것도 노란색 봉지커피나 자판기 커피를.

지역의 도서관에 커피자판기가 있는데 그곳의 밀크커피맛이 일품이라 그 도서관에 가는 이유 중 하나가 자판기 커피를 마시기 위함이기도 했을 정도다. 그런데 도서관 리뉴얼을 하면서 자판기가 바뀌었고 내용물까지 바뀌었는지 이전의 맛이 사라졌다. 덕분에 그 도서관에 가는 즐거움 중 하나가 빠졌다. 


이후에는 커피자판기를 보기도 어려웠지만 대신할 것이 있었으니 바로 노란색 봉지커피다. 우유가 들어있다는 커피로 바꿔봤지만 노노! 나는 이전의 노란색 봉지커피가 제일 맛있다. 빨간색 봉지커피만 마시는 친구는 노란색 커피는 똥냄새가 난다며 싫어해 충격이었지만 뭐 취향은 다 다른 거니. 하하!


16년 늦은 가을, 노란색 봉지커피 회사에서 연락이 왔었다. 서점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워낙에 좋아하는 커피니 촬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촬영이라는 것이 촬영 당일이 되어야 알 수 있는 것이지 그 후로 이렇다 말이 없어 아쉬웠다. 내가 이제 마시나 봐라~! ㅋㅋㅋ 하고는 끊으면 좋았겠지만 음... 어쩌나 맛있는 것을...


그런데 매일 마시는, 그것도 2잔 정도는 마시게 되는 커피봉지 쓰레기가 영 거슬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프림은 싫으니 우유에 타서 먹기 시작했는데 마시는 사람마다 좋아해서 자신 있게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몇 년 전에는 보일러 고장으로 기사님이 방문하셔서 커피를 타드렸는데 나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커피 브랜드가 뭐예요?"


"그거.. 제가 우유에 타는 건데요~"


너무 맛있어서 물었다는 말을 덧붙인 후에야 문을 나섰다. 


그럼 이제부터 황금 레시피 공개!


우선 에스프레소 잔이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커피잔으로 여기에 우유 가득 넣어(100 mml) 타 마시는 것이 제일 맛있기에 주로 이 잔을 이용한다. (2가지 색상의 이 컵이 개수대에 있는 날에는 다른 컵을 사용하지만 달달한 커피를 마시기에 안성맞춤이다.)





컵받침이 있는 이 잔은 몇 년 전에 이케아에서 구매했는데 너무 작아 기분 전환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실은 컵이란 컵이 모두 개수대에 있을 때. -.-;;;)





최근에 아이 옆구리 찔러 선물 받은 커피잔 2개.

노란색은 너무 작긴 하지만 예뻐서 골랐고, 흰색에 파란 테두리의 잔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딱 하나 남은 것을 구매한 것이다. 각각 천 원짜리. 하하하





위의 잔을 들인 후에는 주로 여기에 커피를 마셨는데 설거지하다가 떨어뜨린 바람에 앗! 금이갔다. 한 달도 안되었는데 너무 아쉽다. 





큰 컵에 마시는 것보다 이렇게 작은 에스프레소 잔을 사용하면 훨씬 맛있다. (개인의 취향)

큰 컵 밖에 없을 땐 천천히 하나, 둘, 셋! 을 셀 때까지만 우유를 넣는다. (누구는 빨리 열까지 센다고 하는데 3을 좋아해서인지 셋 까지만...)





오늘은 노란색 잔 선택. 작지만 예쁘니까~





작은 잔이니 100 mml를 넣을 수는 없고 크기에 맞게 적당히.

(우유를 마시지 않을 생각에 전지분유를 사서 먹어봤는데 우유가 더 맛있다.)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1분.

앗! 그런데 이 컵은 작아 우유의 양도 적으니 중간에 멈췄어야 했는데 깜빡! 잊었다. 흑흑흑...

우유 비린내가 날 수 있으니 빨리 닦아줘야 한다. 

다시 채워서 조금 더 전자레인지에 데운다. 





따뜻하게 (조금은 뜨겁게^^) 데운 우유에 커피(같은 브랜드의 알 커피) 1 티스푼,





설탕 1 티스푼.(꿀이나 올리고당으로 대체해도 되지만 꿀은 꿀 향기가 너무 나니 설탕이 싫다면 올리고당을 추천한다)





살살 저으면~! 너무나 맛있는 밀크커피 완성.





일회용 커피봉지 쓰레기가 싫어 우유에 타 마셨으면서 마트에서 판매하는 캡슐커피의 유혹에 끌려 구매했는데 음... 아메리카노는 맛있었지만 라테는 영~ 별로였다. 이렇게 마시는 게 훨씬 맛있으니 '우리 집에 놀러 와! 내가 라테 만들어줄게! '라고 말한다.


조금 흐리다 싶으면 배스킨라빈스 분홍색 스푼으로 계량하면 굿~~~!

(플라스틱이라 모두 버렸더니 이렇게 작은 티스푼밖에 없어서 이것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3잔을 마시게 된다는 것. 

(지금도 3잔째 마심.)


나는 이렇게 커피를 마시고 있지만 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의 한석규 씨가 커피 마시는 것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이란, 커피를 마시기 위한 준비단계부터가 시작이라고 느꼈었다. 요즘 다시 시도해볼까 싶어 기구를 살펴보고는 있지만 애물단지가 된 캡슐커피머신 꼴이 될까 봐 신중하게 생각 중이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시는 분에겐 맞지 않을 거예요.

남편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밀크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엄지 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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