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기도 하지만 브런치에 글 올리는 것이 괜찮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더랬다.
가끔씩 알림이 오기를,
내가 올린 글의 조회수가 1천 회 2천 회 심지어 1만 회가 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은 오랫동안 했던 블로그와는 차원이 달랐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을 땐 그것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 이유를 캐보니 브런치나 다음의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 것.
메인에 노출된 것을 기어이 찾아서 캡처를 했고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하지만 조회 수의 변동과 달리 '댓글'도, '좋아요'도 요지부동.
조회수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며 '뭐! 그럴 수 있지.' 편리하게 생각했다.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하지만 다른 작가님들의 글은 달랐다.
그때 느낀 좌절감으로 점점 글 올리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려놓은 글 마저 비공개로 바꿔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중에 구독자가 생겼다는 알림이 왔다.
그 한분 덕분에 기뻤다.
현재 나의 글을 구독하시는 분은 115명이나 된다.
(고맙습니다. ^^ 아주 많~이)
나와 비슷한 시기에 브런치를 시작하신 작가님은 구독자가 600명이 넘었다고 얼마 전 자축하는 글을 올리셨다. 정말 대단하게 생각되고 진심으로 축하했다.
독자가 더 많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내가 좋아 올리는 글이니 구애받지 말자고 이미 나에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전에 느꼈던 좌절감 같은 것은 없었다. 사실 독자가 115명이나 되는 것도 신기한 일 아닌가?
브런치 작가가 단번에 되었다고 축하를 받았었다.
"에이 뭘~ 별것 아니야." 하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뒤에 붙은 작가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우면서도, 그래도 뭔지 모를 뿌듯함이 있고 좋았다.
브런치의 시작은 블로그와는 달리, 글을 올리고 싶다고 올리는 것도 아니고 '심사' 과정이 있어 그것을 통과해야만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운 좋게 '나도 작가다' 공모전에 당선되어 방송국에도 다녀왔으나 조회수에 비해 미동도 없는 '좋아요'와 '댓글'의 수가 슬슬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작가님이 공모전에 고배를 마셨다는 글을 봤을 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 당선되었다며 자랑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운이 좋아 되었다는 생각밖에.
어쩌면 제목을 잘 지은 덕분일 수도 있겠다.
어느새 20201년 5월.
너무 빠르게 느끼는 것이 나이 탓인지 모르겠지만, 코로나의 악조건 속에서도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 혹여 무얼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만히 앉아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이다.
올해는 글을 쌓아 올리기보다 공개 해 놓은 글을 다시 읽어보며 조금씩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