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잘하자!
<나의 엄마> 그림책 표지를 보여주었다. 이 그림책에는 '엄마'라는 글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자마자 아이들의 입에서 말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엄마밖에 안 나온다고?"
"그게 무슨 내용이야?"
"왜 엄마밖에 안 나오지?"
"와 대박."
"무슨 내용이에요?"
"자, 자, 얘기 그만~ 엄마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말투와 억양이 달라지는 것을 살펴보며 다 같이 그림책을 살펴봅시다. "
그림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등장하는 다양한 '엄마'를 함께 불러 보았다.
"신호등 앞에서 엄마를 만났어요. 어떻게 엄마를 부를까요?"
"엄마~~~~ 요"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이제 엄마도 나이가 많이 드셨어요. 몸이 아파서 병원에 누워계신 엄마를 보며 부르는 엄마는 어떤 '엄마'일까요?"
그때 맨 뒤에 앉은 이쁜이가 갑자기 눈물을 쓱 훔친다.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깊이 되었나 보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갑자기 눈에 눈물이 핑 고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눈물을 쏙 들어가게 하는 아이들이 생겨났으니
"엄~ 마~~ 요"
"어어어 엄엄엄 마마마~요"
킥킥 웃으며 장난스럽게 엄마를 부르는 그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런 모습을 단순히 별 것 아닌 장난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선생님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게 정말 잘 안된다. 정색하며 장난친 두 아이를 호되게 야단쳤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건, 다른 사람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다움'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장면에서 장난스럽게 웃으며 진지하지 않게 참여하는 사람은 공감이 전혀 안 되는 사람이군요."
교실 안은 매서운 꾸지람에 교실은 순식간에 얼음왕국으로 변했다. 가까스로 그림책 나머지 부분을 마저 읽고 소감을 물었다.
"엄마한테 잘해야 될 것 같아요."
"엄마한테 짜증 부리고 화낸 적이 많았는데 후회돼요."
"엄마한테 말할 때 더 예쁘게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엄마랑 싸우면서 화내면서 말한 게 죄송해요."
말하는 아이들의 표정에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 묻어난다. 그 모습을 보니 화났던 마음이 스르륵 풀렸다. 같은 말이라도 말투, 억양, 표정, 몸짓 등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림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기를.
오늘 집에 가서 엄마한테 짜증 부리지 않고 예쁘게 말 잘했지요?
내일 다시 만나면 서로에게 더 친절하게 말해줄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