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10cm만 태연해지기

왜 나에게만 이란 생각에서 벗어나기

by 나날

다치고 나서 한동안 빠져서 허우적거렸던 생각이 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그때 조금만 덜 타고 들어갔더라면 넘어지진 않았을텐데...'


이 두 가지 생각 때문에 아픈 건 아픈거고 마음도 힘들었다. 이 생각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써보려고 한다. 이글은 '왜 나에게만'이란 생각에서 한걸음 벗어났던 이야기이다. 정말 별거 아니지만 도움이 되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최근 내 일상은 비교적 평온했다. 그게 행복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고, 소소하지만 있는 그대로 그 행복을 만끽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평온에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찾아온다.


스케이트 보드에 올라서기 전 나는 뭔가를 찾고 싶었다. 아마도 어떤 열정이었겠지.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면서 에너지를 얻고 싶었던 것 그런데 그 결과가 넘어지고 수술하는 거라니...

난 스스로 새로운 에너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도전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왜 하필 지금? 나에게만?


그때 김보토 작가님의 웹툰 <내멋대로 고민상담>을 보게 되었다. 나와 상황은 다를지언정 같은 고민에 빠진 누군가가 있었다.


Q. 이렇게 생각하기 싫지만,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A. 다른 사람의 고통은 안보이니까.

출처. 레진코믹스 <내멋대로 고민상담>

http://www.lezhin.com/comic/botong_clinic



누구나 다 각자 마주하고 있는 고통이 있다

별거 아닌 거 같은 저 한마디에 '왜 나에게만'이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난 나의 어려움, 나의 고통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각자의 어려움이, 각자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가 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왜 나에게만'이라는 출구 없는 생각에 빠지는 거다.


니가 더 힘든 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다
- 유병재

출처. 페이스북

물론 그말도 맞다. 다른 누가 힘든 걸 안다고 해서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왜 나에게만'이란 생각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에게 그만 징징대라고 말해 줄 수 있다. 그리고 나서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10cm만 태연해지기


다른 사람의 힘듦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그래도 쟤는 이것도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그 시선 그대로 나에게 적용해 보는 거다.

마치 다른 사람의 상황인 것처럼.

그렇게 조금만 10cm정도만 떨어져 태연해지면 생각보다 내 상황의 다른 면을 보게 된다.

스스로를 믿지 못해 징징대는 거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그게 시작이다.


작가의 이전글#05 5일만의 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