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시각을 바꾼다
수술을 하고 5일 만에 병원 앞에 나갔다,휠체어를 타고.
'스케이트 보드 타려다가 휠체어 타는 신세가 되었다니...' 아이러니함도 잠시, 오랜만에 쐬는 바깥 공기에 살 것 같았다.
8월 오후의 열기는 뜨거웠고, 하늘은 그렇게 파랄 수가 없었다.
엄마와 함께 한 잔 기울인, 아이스 카페라떼가 촉촉했다.
병원 앞 벤치 그늘에 앉아 거리 풍경과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는데, 그게 그렇게 신기했다.
어떤 괴리감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나는 여기 이렇게 앉아 있는데, 내 눈으로 본 사람들은 마치 스크린상에서 지나가고 있는 장면들 같았다.
나는 분명 거기 있지만, 그 씬에 있진 않다. 마치 관객처럼.
동시에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그 사람들 하나하나이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그만큼 잠깐 동안의 격리(?) 생활이 사람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쌓게 만들었나 보다.
그리움은 시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