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하는 것들로 부터 나아가는 방법_동료2
슬프게도 지금 회사의 같은팀 모든 동료는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는 아니고 그저 그들이 실망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인것. 동료의 성격이 실망스러우면 가장 안타까워 지는 것은 나의 회사생활..
그 중의 한명의 이야기를 전에 했고.. 오늘은 다른 동료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 사람을 앞으로 b라고 하겠다.
돌이켜보면 그 전의 회사생활에서는 항상 동료애 라는 것이 있었다. 동료가 바쁘면 남아서 도와주기도 하고, 도움 받기도 하고. 밥도 사기도 하고, 얻어먹기도 하고.. 동료라는 것은 언제나 힘이되어주는 존재였었는데.. b는 나를 포함한 동료들을 자신의 능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깔깔이라고 여기는 듯했다. b는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계약이나 공사를 해본 경험이 많았다.. 주로 성과로 드러나는 것은 그러한 일이었는데 본인도 팀에서 성과를 내보고자 계약이나 공사가 필요한 사업을 하려고 하면 b는 늘 이렇게 말했었다.
"할 수 있겠어? "
처음에 나는 '도와주겠다'는 의미로 물어본것이라 '당연히' 생각하여 "아뇨 잘 모르겠어요. 용어도 어렵고 뭐가 뭔지 되게 복잡하네요~" 라고 반가운마음으로 대꾸하면.. b는 "그럴 것 같았어" 라고 끝나는 것이었다.
눈치없던 초창기에는 굳이 구체적으로 '도와줘'라고 하면 b는 또 '너가 모르는게 이렇게나 많고, 나는 이걸 다 알아"라는 걸 확인시키듯 내가 어렵고 복잡하다고 하는 것들을 굳이 나에게 질문했다."이거 알아? 이거는 알아?"... 그는 분명하게 나를 포함하여 내 주변 모든사람들에게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할 수 있겠어?" 라는 질문은 '도와주겠다'는 것이 전제 아니라 '너는 못할 것 같은데, 나는 할 수 있다'는 것이 전제였던 것.
그것을 깨닫기에는 슬프게도 몇년의 시간이 걸렸다.. 늘 뭔가 기분이 찝찝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일이 더 꼬이는 것같은 경험을 하면서도 '아니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사업준비관련 사례조사를 위한 출장을 다니던 어느날 b는 나에게 혼자 출장을 다니지 말라고 했다. 이유는 다른 직원이 오해를 한다는 것. 혼자 다니면 업무 중 놀러 다닌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둘이 다나면 카페도 가고 점심도 밖에서 먹을 가능성이 크면 더 컷지 혼자 다니면 쉴틈없이 일만하게 되는데.. 이상했다. 그때도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출장을 갈 일 있으면 항상b에게 요청했고, b는 늘 도와주는 입장으로 함께 동행해주었다. 그래서 커피사라, 밥한번 사라 요구도 자연스러웠다. b가 사기라도 하면 나는 참 고마운 마음이었다.
하..참....
또 한번은 앞에 말한 동료와의 문제로 b에게 고민을 털어놓은적이 있었다. 그는 공감해 주었고, 종종 나를 불러 그녀의 부족한 면이나 불온한 행동을 나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그런 b의 행동이 특히 별로 였던 것은 굳이 불러내어 그런얘기를 하는 태도가 '나도 너처럼 기분이 나빠'가 아니라 '너 기분나쁘지?' 였던 것. 내가 듣고 너무 기분이 나빠 팔팔뛰면 미소짓던 b였다.
내가 어리석게도 그때도 긴가민가 했다가 결정적으로 진짜 별로네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녀가 공모사업을 했을 때였다. 나는 같이 일을해 본 경험으로 그녀가 어차피 못할 거라고 했는데 b는 생각이 달랐다. 그녀가 하더라도 선정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래도 어떻게 해서 선정이 된거면 잘한 거 아니냐 했더니 그럼 다른사람이 그 일이 얼마나 쉬워 보이겠냐는 것이다. 순간. 내가 공모사업을 진행했을 때 b의 태도가 떠올랐다.
b가 하도 사업을 해야 인정받는거다, 내가 하는 일은 안해도 되는 일이니 사업을 해보라고 해서(이 말도 나를 위하는 말 같지만 묘하게 기분이 더러운 것.) 나도 해보겠노라 결심하고 처음으로 준비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하려는 사업의 대상지 목록을 만들고 일일이 현장에 나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파악하고 가려내어 최종후보를 b에게 보여줬는데 모두 별로라고 했다. 팀장님은 경험많은 b에게 대상지가 어땠는지 물어보셨고 역시나.. 별로였다고 말했다. 나는 b에게 꼭 선정 되는게 목적이 아니라 나는 처음이라 공모제출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고 해도. 똑같은 태도였다. 내가 진짜 그정도로 감이 없나 아무래도 답답해서 팀장님을 모시고 가보았더니 왠걸 너무 좋다고 하시는 거다. 팀장님이 좋다고 판단되어 과장님께 보고드리니 과장님도 어딘지 아시는지 잘 찾았다고 하셨다.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서 그 대상지로 사업공모를 준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매년 있었던 그 공모사업이 그해만 취소가 되어 제출을 못하고 지나갔다) 당시만해도 나는 b의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 완벽주의같은 성격때문이라 생각했었는데..그 때야 비로소 b가 나도 그녀랑 똑같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느껴버렸다.. 갑자기 확 차분해 졌다.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다 최근 공모사업에 선정이 된 나에게 그가 이런말을 해주었다.
"거기 심사위원중 한 분이 나 아는 교수님인데, 그 교수님이 나한테 상을 하나 줄게 있었는데 못주셨거든~ 그래서 선정 됐나보다!"
나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고 심지어 우리팀에서 인정도 대표로 다 받고 있는 분이신데.. 어쩐지 나는 의지할데가 한개도 없다.
전에는 내가 하는 일이 좋아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내가 복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복을 차버리게 싶고 만든건 다름아닌 동료였다.
누구하나 관두기 전에는 바뀌지 않는 나와동료의 자리..
당신의 조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