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리치와 함께 한 첫 여행

by Happy Diamond

제4장. 리치와 함께한 첫 여행


“이번 주말엔 어디 갈까?”

은주의 물음에 서연이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속초! 바다 보고 싶어!”


그리고 그다음 순간, 세 사람의 머릿속에 동시에 떠오른 이름.

“리치도 데려가자!”

정훈 가족의 첫 번째 반려견 동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트렁크에는 리치의 방석, 사료, 간식, 장난감까지 하나하나 빠짐없이 챙겨 넣었다.

서연은 리치 전용 가방에 작은 물병과 물티슈까지 챙기며 “우리 막내는 까다로우니까~”라며 장난스레 말했다.


마치 세 아이가 함께 떠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니, 이제 리치는 당당한 가족의 막내였다.


속초에 도착한 날, 하늘은 높고 푸르렀고 바다는 잔잔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 속, 리치는 처음 마주한 넓은 모래사장을 조심스레 걸었다.

발밑의 부드러운 촉감이 낯설었던지, 작은 발로 모래를 살짝 툭툭 차 보았다.


“리치야, 여기 모래는 먹는 거 아니야~” 서연이 깔깔 웃으며 손을 뻗자, 리치는 꼬리를 살랑이며 그 곁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서연의 웃음소리, 파도 소리에 깜짝 놀라 펄쩍 뛰는 리치의 모습, 셔터를 누르며 “세상에서 제일 예쁜 가족이네~”라고 말하는 은주의 목소리…

그날 바닷가에는 마치 정훈의 가족만 있는 것만 같았다.


숙소는 반려동물 친화형 리조트였다.

리치를 위한 전용 침대, 밥그릇, 작은 간식 바구니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서연은 그걸 보자마자 “우리 리치, VIP다! Very Important Puppy!”라며 소리쳤다.

가족 모두 웃음이 터졌다.


저녁이 되자 테라스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하루를 정리했다.

리치는 정훈의 품에 안겨 있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체온이 서로에게 전해졌다.


“아빠,” 서연이 말문을 열었다.

“리치가 없었으면 우리 여행 안 왔을 것 같아.”


정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게. 리치 덕분에 우리가 더 가까워졌지.”

“리치가 우리 인생 바꿔줬어.”

그 말에 은주도 조용히 미소 지으며 리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용한 밤, 리치는 정훈의 무릎 위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은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다음 날 아침, 맑은 햇살 아래 바다를 등지고 돌아가는 길.

서연이 차창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엔 하와이도 가자, 리치랑!”


정훈은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 리치 여권부터 만들자.”


가족은 모두 웃었다.

리치도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신나게 꼬리를 흔들었다.


작고 귀여운 생명 하나가 이렇게 우리의 삶을 넓히고, 깊게 만들 줄 누가 알았을까.

그 여행 이후, 가족은 더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리치는 단순한 반려견을 넘어 우리 삶의 중심이자,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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