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리치와 함께 한 꿈 이야기

by Happy Diamond

제5장. 리치와 함께 한 꿈 이야기


그날 밤, 속초 여행에서 돌아온 후, 가족은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졌다.

파도 소리처럼 잔잔한 피로 속에서, 마음은 말할 수 없이 따뜻하고 충만했다.


그리고 그 밤, 정훈은 특별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정훈은 광활한 정원 한가운데 서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밭, 부드러운 햇살이 얼굴을 감싸고, 공기는 맑고 따뜻했다.

새들의 지저귐이 배경 음악처럼 흐르고 있었다.

그 정원 한복판에서, 리치가 정훈보다 앞서 환하게 빛나며 달리고 있었다.


작은 치와와지만,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금빛 광채는 눈부셨고, 그 안에는 헤아릴 수 없이 깊은 평화와 에너지가 느껴졌다.

정훈은 미소 지으며 리치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얼마쯤 걸었을까, 리치가 멈춰선 곳엔 간판 하나가 서 있었다.

[라면천원 – 사람을 웃게 만드는 공간]


정훈은 순간 눈을 의심했다.

간판 아래, 은주와 서연이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 뒤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라면을 손에 들고 행복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긴 줄에도 짜증 하나 없고, 웃음소리와 대화가 끊이지 않는, 마치 축제처럼 평화로운 공간이었다.


라면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운데, 서연이 정훈을 향해 다가와 말했다.

“아빠, 우리 리치 덕분에 여기까지 왔잖아.”


은주도 살포시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리치가 우리 마음을 부자로 만들어줬지.”


그 말에 정훈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라면 한 그릇에 담긴 온기, 사람들의 웃음, 가족의 사랑… 모든 것이 리치를 통해 연결되어 있었다.


그 순간, 리치가 정훈의 발치로 다가와 조용히 앉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따뜻한 눈빛이 전하는 메시지.


‘계속 이렇게 함께 가요.’

‘마음이 따뜻한 부자가 되기로 한 거, 잊지 말아요.’


정훈은 무릎을 꿇고 리치를 쓰다듬었다.

손끝에 전해지는 그 작고 따뜻한 생명의 진동이 가슴 깊이 스며들었다.


눈을 떴을 때, 방 안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정훈의 마음속엔 햇살이 가득했다.

리치는 정훈의 옆에서 말없이 숨을 쉬며 자고 있었다.

작고 평온한 숨소리 하나가, 말보다 더 큰 약속처럼 들렸다.


정훈은 살며시 리치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그래, 리치야. 우리 가족의 꿈은 이제 시작이야.”


그리고 그날부터, 정훈의 가족은 진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리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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