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리치케어와 정훈의 대통령 당선
2032년, 지구는 또 한 번의 위기 앞에 놓였다.
신종 인수공통 전염병 ‘코로바이러스-P’가 확산되며 전 세계는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바이러스였다.
유럽 주요국은 감염 우려가 있는 반려동물 수십만 마리를 격리하거나 안락사 조치했다.
거리에는 울부짖는 보호자들이 넘쳐났고, SNS에는
“내 가족을 죽이지 말라”는 절규가 해시태그로 번졌다.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단 하나의 이름이 전 인류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리치케어.
AI는 생명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의 ‘리치펫’이 개발한 ‘리치케어 AI 진단 키트’는 반려동물의 감염 여부를 비접촉 방식으로,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
이 키트는 하루 수십억 건의 행동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격리·치료가 필요한 개체만 선별하는 혁신 기술이었다.
정훈은 긴급 결정을 내렸다.
“모든 국경, 이념, 시장 논리를 넘어서 지금은 생명을 위한 기술이 우선돼야 합니다.”
AI 진단 키트는 전 세계에 무상 배포되었고, 리치펫 서버는 밤낮없이 돌아갔다.
감염 동물의 조기 격리 및 치료로, 수많은 반려동물이 가족의 품에서 회복됐다.
이 기술은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기술”,
그리고 “공존을 선택한 기술”로 불리며 찬사를 받았다.
정훈은 WHO, UN, G20, 국제수의사연합 등과 화상으로 긴급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리치를 품에 안고 카메라 앞에 섰다.
“우리가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불렀다면, 이제는 그 생명을 지킬 책임도 져야 합니다.
이건 인간만의 위기가 아닙니다.
공존의 가치가 시험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정훈의 연설은 생방송으로 190개국에 송출되었고, 그날 밤, SNS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 1위는 #WeAreFamily #RichCareSaves였다.
이로 인해 2035년 봄, 정훈은 압도적인 지지율 75.6%로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광화문 광장은 인파로 가득 찼고, 수천 마리의 반려동물이 보호자와 함께 나와 푸른 목도리를 두른 채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정훈은 리치를 품에 안고 대통령 취임식 단상에 올랐다.
그는 푸른색 나비넥타이를 매고, 떨리는 목소리로 선언했다.
“저는 오늘, 반려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새로운 세상을 선언합니다.
누구도 사랑 때문에 이별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누구도 혼자 아프지 않아도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정훈 정부의 첫 조치: 사랑을 제도화하다
1.‘반려동물 시민권법’ 제정
반려동물은 등록된 시민으로 인정
고문, 유기, 학대는 형사범죄로 간주
‘동물 시민증’ 발급 및 생애관리 제도 도입
2.‘리치복지기금’ 출범
저소득층, 독거노인, 아동세대 대상
반려동물 의료, 예방접종, 돌봄비 전액 지원
펫케어 전문 요양보호사 양성 및 파견 시스템 운영
3.‘전국 펫-휴먼 공존도시 시범사업’ 시작
반려동물 동반 전용 임대주택 공급
공공 펫의료시설, 유기동물 리셋센터, 힐링파크 조성
펫동반 출퇴근제 시범 운영
그리고 이어서 정훈은 서민 주거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