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은주, 학창시절의 꿈

by Happy Diamond

제26장. 은주, 학창시절의 꿈을 다시 펼치다 – 중국어학원 개원기


한때 그녀는, 퍼스트레이디로.

리치펫 후원회장으로.

지은이의 엄마, 그리고 정훈의 아내로…

늘 누군가의 뒤에서,조용히 빛나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어느 봄날 저녁,

마당에 핀 매화 아래서 은주가 조용히 말했다.

“나, 이제 진짜 나로 살아보고 싶어.

사실… 중국어, 아직도 매일 아침에 혼자 공부해.”


정훈은 놀란 듯 웃었다.

“여보… 북경에서 유학하던 그때 기억, 아직도 네 안에 살아 있었구나?”


그날 밤, 그녀는 오래된 일기장을 펼쳤다.

거기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언젠가, 다시 중국어를 가르치고 싶다.

단어보다 감정을, 문법보다 인연을 나누는 교사로.”


‘리치 차이나 어학원’의 탄생

그로부터 한 달 후, 서울의 한 따뜻한 골목에 작은 어학원이 문을 열었다.


간판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리치 차이나 어학원

“언어는 인연입니다”


이름은 그녀가 가장 아끼는 존재, 리치에서 따온 것이었다.

그녀는 강의실 한쪽 벽에 자신의 교육 철학을 적어두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려면, 단어보다 먼저 마음이 열려야 한다.”


은주의 특별한 커리큘럼

- 어린이부터 실버세대까지, 전 세대 맞춤 커리큘럼

- ‘중국 현지 문화 체험 프로그램’, ‘온라인 라이브 수업’ 병행

- 1년 후 유창하게 말하기를 목표로 한 회화 집중반

- 수업 시간에는 중국 노래를 부르고, 차를 나누며 감성 일기도 쓴다

- 매달 마지막 주엔 ‘중국어 발표회 & 중국 간식 데이’ 개최


무엇보다 특별했던 건,

‘언어를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이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리치와 럭키는 매일 어학원에 출근(?)했다.

학생들은 리치를 “리치 선생님~”이라 부르며 발음 연습에 도전했고, 럭키는 “발음 잘했어!” 하듯 꼬리를 흔들며 하이파이브를 해줬다.

아이들은 웃고, 어르신들은 감동했고, 어학원은 점점 따뜻한 명소가 되었다.


오픈 3개월 만에 수강생 1,000명 돌파

입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중국 주요 교육 채널에서도 은주의 어학원을 소개했다.

언론은 그녀를 ‘정치인의 아내’가 아닌, 언어 교육의 선구자로 조명했다.


그녀는 외교관도, 학자도 아니었지만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기억했고, 그들의 사연을 언어보다 먼저 들어주었다.


한 방송국 기자가 물었다.

“이미 많은 걸 이루셨는데, 왜 다시 시작하셨나요?”


은주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많은 분들이 말했어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성공했어요.’

그런데 제 안엔 아직 피지 못한 봄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 봄을 조심스레, 살아내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날 저녁, 어학원 창가에서 학생들이 복습을 하는 동안 리치는 조용히 은주의 무릎에 올라와 앉았다.

은주는 리치의 등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리치야, 나… 지금, 나답게 사는 게 뭔지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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