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서연, 함께 앞으로
사람들은 늘 그녀를 이렇게 불렀다.
“정훈 대통령의 딸.”
그러나 서연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자신은 누구의 그림자가 아니라, 자신만의 빛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어린 시절 청와대 뒷마당에서 강아지 리치와 뛰놀던 소녀는, 캐나다와 미국을 넘나들며 세상의 질문을 파고들었고, 국제무대 위에선 더 이상 ‘누군가의 딸’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이름으로 연설했다.
“기후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입니다.
그리고 그 해결의 열쇠는, 공감입니다.”
그 순간, 세계는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서연은 유엔 활동을 마치고 고요히 귀국했다.
어떤 언론도 몰랐지만, 그녀는 그 누구보다 분명한 꿈을 품고 있었다.
“정치는 정장이 아니라, 발걸음이야.”
그래서 그녀는 정당 사무실이 아닌 사람들 사이로 들어갔다.
청년 창업자들과 매일 아침 도시락을 나누며 토론하고, 편의점 야간 근무를 함께 서며 현실을 배웠다.
정치는 책이 아니라, 함께 사는 법이라는 걸 체득해갔다.
서연은 39세에 국회의원이 됐다.
- 청년기본자산법
- 디지털소외지원법
- 미래육아휴직제
그녀가 발의한 법안들은 그저 ‘문서’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을 바꾸는 시작이었다.
누군가는 그녀를 '이상주의자'라 비웃었다.
그러나 서연은 말했다.
“현실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이상주의자예요.”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2057년, 비가 내리던 어느 광장.
서연은 연단에 올라 천천히 우산을 접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우산이 없으면, 뛰어야 하잖아요.
지금, 대한민국은 뛰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 짧은 연설은 그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영상이 되었다.
2058년 봄, 새로운 계절
대통령 선거가 실시 되었다.
전국이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지지율 60%
청년, 여성, 중장년, 실버세대까지
누구도 배제하지 않은 포용의 정치
“나는 최초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점이 되겠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날.
정훈은 더 이상 관저에 있지 않았다.
그는 국민석에 앉아, 딸의 이름이 선서되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손엔 오래된 수첩 하나가 들려 있었고, 그 안엔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권력은 힘이 아니라, 책임이다.”
은주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이제는 너의 계절이구나, 서연아.”
취임 직후, 서연은 국민 앞에 두 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 전국민 디지털 기본소득제
- 모두의 주택 프로젝트
그것은 아버지 정훈이 설계했던 서민 주거 철학을, 새로운 시대의 언어로 재건하는 일이었다.
서연이 이끈 대한민국은 더 이상 속도 경쟁의 나라가 아니었다.
누구도 앞서지도, 누구도 뒤처지지도 않게, 함께 걷는 것이었다.
그녀의 대통령 임기를 상징하는 슬로건처럼,
“함께, 앞으로.”
대한민국은 서연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