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가면 늘 생각나는 사람
우리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서 맏딸인 엄마
그리고 그녀와 결혼한 아빠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생각해 보면 엄마와 아빠는 그 자리를 대신하기에는
많이 어렸다.
20대 초중반이었으니...
막내 이모는 가끔 내게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새미야 아빠가 엄마 몰래 이모 불러서 용돈 주곤 했었다?"
"계화야 언니한테는 비밀이다 알았지?"
"네 형부"
아빠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빠는 이모들의 결혼식 날
신부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신부의 아빠 역할도 했다.
이모가 셋이니 세번이나 그 역할을 맡았다.
이모와 아빠가 행진할 때
아빠는 뭐가 그리 좋은지 항상 활짝 웃고 있었다.
그때 정작 자신의 딸 손은 잡아주지 못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겠지...
나도 몰랐지...
그래서 그때 아빠의 모습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걸까?
바보...
아빠는 그런 사람이었다.
난 가끔 친구들의 결혼식에
친구와 아빠가 행진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때 활짝 웃고 있는 아빠가 떠오른다.
그리고 항상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