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윙맨 Jun 30. 2018

탁현민 정말 수고 많이 하셨다. 그의 사라질 자유

가장 과소평가받은 청와대 사람, 탁현민


탁현민이 떠나고 싶다고 한다.

그냥은 못 보내주겠다.


열나게 칭찬하며 수고했다고 꼭 말해주고,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를 건네고 싶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다.

대신해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탁현민은 가장 과소평가받은 청와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우리 사회에서 이런 사람들은 체질적으로 과소평가한다.



그래서 내가 꼭 감사하며 칭찬하고 보내주고 싶었다.







깊이를 가지지 못해서, 본질을 보지 못해서, 노력하지 않고 인정받고 싶어서

사실 왜곡과 선전선동을 통해 상대방을 까내리기에만 집중하는 이들에게

이 멋진 스토리텔러 기획자를 파렴치범 따위로만 인식하는 이들 때문이라도 반드시 칭찬을 해줘야겠다.



학벌과 스펙, 데이터로 나타나는 것만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우리 사회의 비루함이 과소평가한 사람이다.








얼마 전 '축적의 힘'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하면서도 탁현민이 중간에 살짝 등장했다.

그는 멋지게 축적해온 사람이다.



행사 하나하나마다 기획력을 축적해온 사람이다.









그는 흔하지 않은 기획자다.


기획을 통해 명분을 잡아내고 스토리를 담아낸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주입식의 촌스러움이 아니라,

세련되게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스며들게 만든다.


흔하디흔한 쥐어짜는 신파가 아니라 정서적 포인트를 건드리는 나의아저씨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기획자의 본분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기획의 주체를 최대한 부각시키며 자신은 뒤로 숨는다.





그게 탁현민의 기획자로서의 능력이다.



그는 청와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문재인이라는 사람, 대통령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품격을 갖춰고 멋진 아우라를 갖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을 보여주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항상 드러나지 않았었다.

5년 전 대선 후보였지만, 1년 전 대선 때까지는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렇게 멋진 품격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줄도 잘 몰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품격을 각종 행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것,

그게 청와대 행정관 탁현민의 능력이었다.


하지만 그는 파렴치범, 범죄인 정도로 취급받았다.


탁현민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며 평가절하하는 자들에게...






그는 기획자이기에, 기획의 주체만 띄울 뿐 자신은 항상 뒤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했으니까...



그게 기획자의 자세이자 운명이다.



그래서 좋은 기획자는 좋은 기획자를 알아볼 눈이 있어야 찾을 수 있다.

이니는, 그리고 털보는 탁현민을 알아봤다.


그가 대통령과 함께 하면서 국가 공식행사의 품격이 이렇게나 올라갔다.



단순히 의전의 행사가 아니었다.

행사 하나하나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도록 행사 기획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라이브로 직접 확인했던 하이라이트


남북정상회담은 탁현민의 능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행사들이었다.



전체적으로 슬로건에 맞춰서 스토리를 기획하고

한 장면 한 장면에 의미를 담아서 그 스토리가 이어지게 만든다.


평화, 새로운 시작




행사가 끝나면, 당사자들은 행복해하고,

지켜보던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그 문구가 주입된다.








탁현민이 문재인 대통령 옆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가장 위태로웠던 첫 1년을 그가 대통령의 단점을 멋지게 극복해줬다.


그리고 지금 나오기로 결정한 것도,

탁현민 스타일의 그 수많은 고민 끝에 탄생하는 기획이라는 작업의 DNA가

청와대 해당 팀에게 어느 정도 주입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탁현민이 다시 자유로워져서 다행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심술을 부릴지도 모른다.


자기보다 4년이나 일찍 자유로워진다고...





사무실에서 매일 벤치마킹 기획만 하는 놈들이 탁현민을 비난한다.

행사 기획하는 놈이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을 왜 하냐고?





진짜 기획을 하려면 저래야 한다.


정치/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우리 사회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우리 사회의 사안들에 대한 스토리텔링 기획을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고,

똘끼가 있고, 자유로워야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자신만의 기획을 할 수 있다.


그게 청와대 행정관 탁현민이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다.

탁현민이 다시 자유로워져서, 보란 듯이 3보1퍽을 날려주길 바란다.





잊혀질 자유를 허하노라!
작가의 이전글 이간질 메커니즘 <난 이재명만 까는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