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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Jul 10. 2018

좋은 사람 콤플렉스 매니저, 김부겸과 정현백


최근에 컨설팅하는 두 업체에서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매니저에 대한 문제다.


일도 즐겁게 하고, 성실하고, 심성이 좋아서 매니저를 맡겼는데...


가게는 매출이 떨어지고, 

직원들은 더 힘들다고 하고, 

사장은 스트레스를 받고, 

매니저는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두 매니저를 모두 인터뷰해봤다.

거의 동일한 결론이 나왔다.


좋은 사람 콤플렉스


굉장히 많은 조직들에서 발견되는 문제인데, 

매니저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른다.


스탭으로 일하는 사람이 매니저가 되면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를 모르고,

스탭으로 일할 때에 비해서 좀 더 열심히 일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의 심성대로 '좋은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평가받고 싶어 한다.





매니저는 관리직이고, 스탭은 기술직이다.


하는 일의 범주와 업무의 시야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매니저에 대해서 오해하고 과소평가한다.


매니저는 팀을 가장 효율적으로 굴러가게끔 운영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팀만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팀과 조직의 싱크를 맞춰서

회사 전체에서도 팀이 유기적으로 역할하도록 하는 것이 매니징 능력이다.

(직원들을 빡시게 굴리는 의미가 아니다. 직원들을 더 즐겁게 일하게 하기 위함이다.)


한국에서는 매니저에 대한 개념이 빈약하고, 사회 통념상 호봉이 되면 관리직으로 올려버리는데,

이 때문에 관리자에 대한 개념도 없고, 누구나 나이가 들면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관리자 능력은 타고나는 편이기도 하고,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






혼다의 창업주 혼다 소이치로의 경우에는 관리자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은퇴하는 날까지 기술직으로 남아있었다.


혼다라는 회사의 관리 업무는 다케오에게 완전히 일임했다.





물론 기술에 대한 존중과 보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그만큼 관리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스탭으로 일할 때와의 별개의 능력이다.


관리자 능력 중에 가장 안 좋은 2가지가

'완장질'과 '좋은 사람 콤플렉스'다.




완장질은 어감 그대로 관리자가 됐다고 무한의 권력이 생겼다고 남용하는 것이고,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스탭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무조건 잘해주는 것이다.


오늘 이야기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다.




남자들이라면 군대에서 겪어봤겠지만, 천사표 병장이 마냥 좋지는 않다.

소대가 개판이 되면서, 소대의 실력 자체가 떨어지고, 항상 욕먹는 소대가 된다.


매니저는 공사의 구분이 굉장히 중요하고,

공에 있어서는 냉정해져야만 조직을 관리할 수 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사에서 그렇게 되면 된다.


하지만 좋은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관리자들은 항상 좋은 사람이다.

관리자의 역할을 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언제나 좋은 사람이기 위해서 직원들 대신 직원 일을 한다.

어느새 그 팀이 담당하는 구역은 관리자는 존재하지 않고 엉망이 된다.


개인으로서는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사람일 수는 있어도,

관리자로서는 모두를 힘들게 하는 무능력한 관리자다.



매니저에게 필요한 능력 또한 완전히 다르다.

통찰력, 넓은 시야, 커뮤니케이션, 중재력, R&R, 설득력, 기획력, 형평성, 평가능력 등등

관리자는 완전히 새로운 능력이 필요하고 새롭게 공부해야 한다.


아무튼 두 군데 모두 인터뷰를 하고, 관리자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고,

관리자 매뉴얼을 따로 만들어서 4회 정도 교육하기로 하면서 정리가 됐다.


각 회사의 대표들도 설명을 해주고 나서야 문제점을 인식하고 교육에 지원해주기로 하면서 해결됐다.

(대표들도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었다)







이번에 김부겸 장관에게는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전형적인 '좋은 사람 콤플렉스'의 모습이었다.


김부겸 개인이야 그래도 될지라도, 김부겸 장관은 그러면 안 됐다.


정말 행안부 장관으로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어제 BJ를 가로막은 경찰의 발언에 관심을 가져야 했다. 공권력의 무논리와 무능력에 대해서 행안부 장관으로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성찰해야 했다.




사실 이게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내가 잘 하면 알아주겠지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의 안이함과 그로 인해 이어지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만들어내는 불필요한 갈등의 사회적 비용


이 부분은 차후 따로 한 번 정리해야겠다.






그리고 여가부 장관 정현백은



할 말이 없다.

좋은사람도 아니다


여가부 장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저들이 여성을 진짜 대표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어버이연합이 어버이를 대표했나? 

주옥순이 엄마들을 대표했나?

일베가 남자 10대~20대를 대표했나?


그리고 여가부 장관으로서 이 젠더 갈등을 해소시키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다음이다.


여성가족부의 존재 의의가 여성과 남성을 분리시켜 갈등을 조장하는 목적의 국가 조직인가?




어차피 그럴 생각은 없어 보이니 링크나 하나 세워야겠다.


정현백이 여가부 장관이 되면서 젠더로 혐오 사회를 열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99611?page=4


일반 개인이라면 몰라도,

혐오 사회를 조장하는 주요 사건들을 대하는 주무 부처의 장들이

문제의 서사와 본질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껍데기의 허구의 명분만 바라보며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그게 가장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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