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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Oct 09. 2018

이태원 맥심 플랜트, 성공한 플래그십 스토어

맥심플랜트 성공 이유


이태원, 정확히 이야기하면 한남동에 맥심 플랜트라는 카페가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카페 중 하나다.


맥심이 만든 플래그십 카페다.

프랜차이즈식이 아니라 유일하게 운영하는 플래그십 카페라고 한다.







사실 이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한다는 이야기가 들렸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맥심 플랜트의 바로 옆이 스타벅스 리저브 카페가 비슷한 규모로 들어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스타벅스를 이겨내지 못한다.

스타벅스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고민들을 다른 브랜드들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맥심 플랜트는 어떨까?



맥심은 커피 제품으로는 굉장히 유명했지만, 매장 운영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그래서 맥심 플랜트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일단 맥심 플랜트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보자면...



맥심 제품을 통해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맥심의 커피에 대한 자부심과 기술력으로 카페를 운영한다.







공산품으로는 현실적 여건상 만들지 못했던 많은 커피들을

이곳에서 테스트하고 선보인다.







커피 하나도 그냥 단순하지만은 않다.

강배전과 약배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커피의 재미를 알게끔 구성했다.






현상적으로 바라보자면,

맥심 플랜트에는 사람이 많다.


주변의 공간들보다 사람이 많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많다.
바 테이블, 대형 테이블 가리지 않고 많다.
테라스에도 테이블을 가리지 않고 많다.
보이는 곳마다 사람들이 많다.
보통 카페에서는 기피하는 바에도 사람들이 많다.
앉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사람들이 많다.
지하 2층부터 3층까지 모두 카페인데 다 많다.
자리가 없어서 5층이나 되는 카페 공간을 자리를 위해 돌아다녀야 할 만큼 사람이 많다.



맥심 플랜트에는 사람이 많다!


특별한 프로모션을 제공하지도 않았고,

가격 싸움을 하지도 않았고,

브랜드 파워도 밀어붙일 만큼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1차적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로서는 대단한 성공이다.







이유가 뭘까?


기본적으로 맥심 플랜트라는 공간은 시작 전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맥심과 맥심의 브랜드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결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5가지 층에서 다양한 커피 문화를 경험하게 했다.


대부분이 바리스타 분들이라고 알고 있는데, 모두가 자부심이 넘치고,

커피를 이해하는 사람들이기에, 커피문화를 기획대로 전달할 수 있다.






맥심 플랜트의 사람들은 따뜻하다.


대부분의 공간은 운영하는 사람들이 분위기를 좌우한다.

좋은 애티튜드를 가진 사람들을 선발해서 충분한 교육과 시뮬레이션을 했다.

맥심 플랜트의 사람들은 조금만 얼굴이 익숙해지면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궁금한 게 있어서 뭘 물어보면 굉장히 따뜻한 표정으로 답변해준다.


좁은 거리감을 불편해하는 손님들도 많기에, 무조건 거리감을 좁히지 않고,

적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손님이 다가가면 직원분들도 다가온다. 


이게 굉장히 어려운 선인데, 맥심 플랜트는 잘 자리 잡았다.






그리고 아마도 조금 섬세한 이들이라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맥심 플랜트는 브랜드의 자만심으로 타겟팅을 좁히지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게끔 선택권을 고객들에게 줬다.

제각기 각자의 방법으로 이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위쪽의 고객 사진들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혼자 노트북을 이용하는 사람도, 책을 읽는 사람도, 데이트를 하는 사람도, 피크닉을 하던 가족도, 미팅을 위한 직장인도, 예쁜 카페를 원하는 사람도, 편안한 릴랙스를 원하는 사람도, 프로젝트를 하는 단체도 각자의 목적에 맞게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게끔 공간을 구성했다.


매출에 대한 목적보다는 브랜딩에 대한 목적이 크기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들어와도 복잡스러운 느낌은 없다.





지하에서 볼 수 있는 맥심플랜트의 로스팅 기계다.


맥심 플랜트의 커피는 모두 이곳에서 로스팅을 한다고 한다.

이곳을 경험한 사람들은 더이상 '맥심'이라는 이름에 공산품만 만든다는 선입견을 벗을 수 있다.


'맥심'이 직접 내린 커피는 맛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뀔 수 있다.


그게 맥심플랜트라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존재이유고, 성공이유다.







매장 곳곳에 쓰여있는 문구들이 이 공간을 잘 대변해준다.



커피의

커피에 의한

커피를 위한



철학이 분명한 공간이다.










그래서



커피가 맛있다.






물론, 더 멋진 공간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지만,

지금까지만 해도 굉장히 멋지게 자리잡은 플래그십 스토어다.

(스토리텔링/스페이스마케팅 부분을 조금 더 고민하면 브랜드를 더 긍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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