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이들을 부추기는가?
오늘도 아침 미팅이 끝나고 어제의 평창올림픽을 복기해본다.
그리고 어제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팀추월 경기를 알게 됐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으로 구성된 팀에 대한 이야기다.
팀추월 팀에 대한 가벼운 단상이다.
D-3
윤성빈의 압도적인 금메달에 이어 윤성빈의 스승인 강광배의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더 감동을 줬다.
강광배 스토리
대학시절 스키 선수하다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되며 장애 5급 판정
루지 영역 개척했는데, 세대교체 명목으로 국대에서 퇴출(대한루지연맹 제명)
제명 이후 선수 시절 친구의 제안으로 스켈레톤 시작
한국은 국제연맹 미가입, 오스트리아 국대 자격으로 월드컵 출전
국제연맹 스켈레톤 한국 가입 이끎
봅슬레이 도전 후 올림픽 출전
세계 최초의 올림픽 썰매 3종목 출전 선수 기록
2010년 은퇴했지만 썰매 홍보하려고 동분서주
고등학생이던 윤성빈 발탁
국대 선발전 10위였던 윤성빈 상비군 선발
윤성빈 코치, 그리고 세계 1위
이 썰매에 미친 사람이 윤성빈을 만든 스토리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가가가가각
D-2
경기가 끝나고 쇼트트랙 팀은 이런 모습을 연출했다.
좌측이 금메달을 따고 메달 따지 못한 우측을 위로하는 듯 보이지만, 그 반대다.
우측의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고, 메달을 따지 못한 김아랑이 축하해주는 모습이다.
김아랑이 단지 이쁜 얼굴이라서
사람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물론 그 부분도 있다.)
김아랑은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미소의 힘으로 감동을 전했다.
이 미소와 마음의 힘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D-1
이번 대회 최고의 한 컷이다.
상대에 대한 존경, 친구로서의 우정, 인간으로서의 배려
국기 모양은 국기 모양일 뿐이었다.
모든 것이 훈훈함 그 자체였다.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해졌다.
D day
평창올림픽 데일리에도 올려놓은 사진이다.
디데이 전날 남자 팀추월을 보고 팀추월의 매력에 빠졌고,
와이프를 앉혀놓고 팀추월에 대한 매력을 알려주면서 경기를 보라고 강요했다.
동료가 힘들면 앞에 서주고, 뒤에서 엉덩이를 밀어주며, 함께 하는 정말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남자 팀추월은 그렇게 기계군단 네덜란드를 이겼다며... 극찬했다.
여자 팀추월을 기대하며 뒤늦게나마 봤다.
?????????????????????????????
감동 파괴 당했다.
이후의 인터뷰는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팀추월 선수들이라고는 믿기 힘든 인터뷰였다.
그들은 '나'는 괜찮았는데 뒤처진 '팀원'을 탓하고 있었다.
(팀추월이란 종목은 그것을 극복하고 팀의 힘을 보여주라는 의미의 종목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의 코드를 무너트리는 인터뷰였다.
사람들은 분노했고, 분노는 점점 더 타오르고 있다.
아마도 이 아이들은 잘 모를 거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김보름과 박지우는 국가대표이긴 하지만 아이들이다.
스무 살 언저리의 꼬꼬맹이들이다.
경험이 적고,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생각도 영글지 않은,
참 많은 실수를 하고 배워나가야 하는 그런 나이의 아이들이다.
물론 이미 벌어진 일과 그 이후의 인터뷰 등에 대해서는 그들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
그건 어리더라도 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이 너희를 위한 길이란다. 얘들아...)
정말 화가 나는 것은 누가 이들을 이렇게 가르치고 부추기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만약 이것이 그들 옆 누군가의 묵인과 방치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라면
그렇게 가르친 사람은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누가 부추기는가?
내 블로그의 어느 글에 달린 댓글이다.
끊임없이 부추기고 있다.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서만 살라는 이런 사회적 부추김이 팀추월의 비극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에게 항상 같은 말을 돌려준다.
2030 무시하지 마라!
위 댓글이 달린 글은 아래의 글이다.
난 팀추월에 대한 이 분노의 크기가 2030의 진짜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고민하고 흔들리긴 하지만,
옳고그름이 중요하다.
2030 부추기지 마라.
너희들의 부추김으로 상처받게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