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데용은 알고 있다
동작 그만! 프레임 전환이냐?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어제 저녁에 집에 들어왔다가 팀추월 기자회견을 봤다.
어제 가지고 있던 마지막 기대감을 놓았고, 이 상황에 대한 이해도 갔다.
이 프레임전환 시도용의 기자회견으로 윤곽이 대충 보인다.
어디서 이런 못된 것을 배웠을까?
기자회견 요청해 놓고 밑장빼기 아니 프레임전환을 하는 것을 보네.
사람들이 화가 난 것은 너희들이 승리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스포츠의 추악함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너희에 대해 처음 쓴 글이었고 많은 이들이 반응했다.
본문부터 댓글까지, 너희가 승리하지 못했다고 탓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단 한 명도 없다.
좌측과 비교되는 우측의 모습 때문이다.
이 모습에 사람들은 실망했고, 처참했고, 분노했다.
스포츠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 국대 선수에게서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 사회의 각 조직에서 목격되는 절대로 보기 싫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기자회견을 자청해놓고는 승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한다.
승리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메달을 따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할지언정 너희들을 비난할 사람은 없다.
여자 팀추월은 추악했다.
↓
전략실패로 승리하지 못했다.
(노선영과의 진실게임)
그런데 묘한 작전을 짰고, 그것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보여줬다.
누가 이 작전을 짰는지는 몰라도 머리 잘못 써도 한참 잘 못 썼다.
우리 시민들 이명박근혜의 프레임장난을 9년 동안 학습한 시민이다.
코치진이 선수를 데리고 함께 이 장난을 하려 드네.
그에 발맞춰서 내 블로그에도 이런 댓글이 달렸다.
다른 건 몰라도 김보름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만 이 전략의 주체가 어느 선인지 궁금할 뿐이다.
(코치 선인지, 연맹 선으로 올라가는지가 이젠 문제의 초점이다.)
물론 기자들 중에는 이 프레임전환 장난을 무시하고, 팀케미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역시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문제일거라고 생각했나보다.
이거 다 오해다.
팀추월 분위기 좋았다.
내밀한 문제이고 주관적인 문제인지라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였고, 확인이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SBS라는 복병이 나타났다.
SBS가 여자 팀추월에게 생각보다 제대로 열이 받은 것 같다.
SBS는 '미공개 영상'이라며 경기 전후 40분 정도를 무편집본으로 공개해버렸다.
이 영상에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의 부분부분을 순차적으로 캡처해봤다.
(중간중간 밥데용의 시선을 표시해봤다.)
무려 13분 동안 밥데용을 제외하고는
어떤 코치도, 어떤 선수도 노선영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너희들 왜 욕먹는지 뻔히 다 알고 있잖아.
왜 전략 얘기를 하면서 노선영하고 의미 없는 진실게임을 하려고 해?
아무도 너희에게 승리를 강요한 적 없어.
이상한 장난치지 마.
그리고
밥데용은 알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아마도 밥데용이 어떤 입장을 발표할 듯하다.
그리고 이제는 나 역시 김보름과 박지우가 출전하는 종목들,
출전을 포기하더라도 국대 퇴출시키길 요구한다.
그런 승리는 이제 우린 바라지 않는다.
너희들에게 바라는 것은 딱 이거 하나였다.
힘들어하는 동료를 마지막까지 기다려서
함께 가방을 메고 나오는 모습
이거 하나면 됐다.
밥데용만 그랬다.
이런 어른스러운 모습까지 너희에게 기대한 것이 아니다.
왜 마지막 기회를 포기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