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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Feb 21. 2018

어이 팀추월, 기자회견 프레임전환 시도냐?

밥데용은 알고 있다

동작 그만! 프레임 전환이냐?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어제 저녁에 집에 들어왔다가 팀추월 기자회견을 봤다.

어제 가지고 있던 마지막 기대감을 놓았고, 이 상황에 대한 이해도 갔다.


이 프레임전환 시도용의 기자회견으로 윤곽이 대충 보인다.




어디서 이런 못된 것을 배웠을까?

기자회견 요청해 놓고 밑장빼기 아니 프레임전환을 하는 것을 보네.




사람들이 화가 난 것은 너희들이 승리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스포츠의 추악함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너희에 대해 처음 쓴 글이었고 많은 이들이 반응했다.


본문부터 댓글까지, 너희가 승리하지 못했다고 탓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단 한 명도 없다.      







좌측과 비교되는 우측의 모습 때문이다.

이 모습에 사람들은 실망했고, 처참했고, 분노했다.


스포츠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 국대 선수에게서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 사회의 각 조직에서 목격되는 절대로 보기 싫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기자회견을 자청해놓고는 승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한다.




승리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메달을 따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할지언정 너희들을 비난할 사람은 없다.


여자 팀추월은 추악했다.



전략실패로 승리하지 못했다.
(노선영과의 진실게임) 





그런데 묘한 작전을 짰고, 그것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보여줬다.

누가 이 작전을 짰는지는 몰라도 머리 잘못 써도 한참 잘 못 썼다.


우리 시민들 이명박근혜의 프레임장난을 9년 동안 학습한 시민이다.

코치진이 선수를 데리고 함께 이 장난을 하려 드네. 



그에 발맞춰서 내 블로그에도 이런 댓글이 달렸다.


다른 건 몰라도 김보름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만 이 전략의 주체가 어느 선인지 궁금할 뿐이다.

(코치 선인지, 연맹 선으로 올라가는지가 이젠 문제의 초점이다.)





물론 기자들 중에는 이 프레임전환 장난을 무시하고, 팀케미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역시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문제일거라고 생각했나보다.


이거 다 오해다.

팀추월 분위기 좋았다.




내밀한 문제이고 주관적인 문제인지라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였고, 확인이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SBS라는 복병이 나타났다.

SBS가 여자 팀추월에게 생각보다 제대로 열이 받은 것 같다.



SBS는 '미공개 영상'이라며 경기 전후 40분 정도를 무편집본으로 공개해버렸다.




이 영상에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의 부분부분을 순차적으로 캡처해봤다.





밥데용은 알고 있다.

(중간중간 밥데용의 시선을 표시해봤다.) 



두둥, 판도라의 상자 개봉이다!
경기 전 한 코치가 김보름, 박지우에게만 무슨 말을 전한다.
노선영이 한참 뒤처져서 들어온다. 밥데용 혼자 이리저리 분주하다.
밥데용이 노선영에게 다가간다
밥데용이 노선영을 위로한다
입을 가리고 노선영과 대화를 나눈다
노선영은 고개를 떨군다
밥데용은 김보름과 박지우에게 다가간다
박지우가 먼저, 김보름이 그 뒤를 따라서 자리를 멀리 떠난다, 밥데용은 쳐다본다.
밥데용은 멀리 박지우도 쳐다본다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노선영을 바라본다
노선영과 다시 얘기를 나눈다
노선영은 여전히 선수대기석을 떠나지 못한다
여전히 노선영은 풀이 죽어있고, 밥데용은 기다린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자리로 돌아왔다
둘은 뒤로 돌아앉고 핸드폰을 꺼내든다
밥데용이 그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넨다
밥데용도 멍하다. 이 상황이 리얼인가?
박지우는 얘기하지만 김보름은 핸드폰을 놓지 않는다
박지우와 조금 더 얘기를 나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일어난다
노선영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고 김보름, 박지우는 자리를 떠난다
여전히 노선영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저놈들 간다
다시 노선영을 바라본다
밥데용은 노선영을 다시 위로한다
한참 기다리자, 노선영이 자리를 일어선다
노선영이 백팩을 챙긴다.
노선영이 떠날 준비가 돼서야, 밥데용은 가방을 챙긴다.
밥데용과 노선영은 자리를 떠난다
경기장 바깥쪽의 팀 대기석으로 향한다
노선영이 도착해도 아무도 보지 않는다
밥데용이 김보름과 박지우에게 말을 건다
약속이나 한 듯, 박지우와 김보름은 반대 방향으로 자리를 뜬다
밥데용은 결국 머리를 싸맨다
그리고 김보름의 전설의 장면이 나온다.
밥데용은 여전히 노선영을 위로한다
밥데용은 이 상황이 화가 난다
결국 노선영과 함께 밥데용도 자리를 떠난다
SBS 카메라맨은 링크 전체를 비추다 재미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빙상장 한가운데 있었다. 김보름은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무려 13분 동안 밥데용을 제외하고는

어떤 코치도, 어떤 선수도 노선영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너희들 왜 욕먹는지 뻔히 다 알고 있잖아.

왜 전략 얘기를 하면서 노선영하고 의미 없는 진실게임을 하려고 해?



아무도 너희에게 승리를 강요한 적 없어.

이상한 장난치지 마.






그리고

밥데용은 알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아마도 밥데용이 어떤 입장을 발표할 듯하다.




그리고 이제는 나 역시 김보름과 박지우가 출전하는 종목들,

출전을 포기하더라도 국대 퇴출시키길 요구한다.


그런 승리는 이제 우린 바라지 않는다.







너희들에게 바라는 것은 딱 이거 하나였다. 



힘들어하는 동료를 마지막까지 기다려서

함께 가방을 메고 나오는 모습




이거 하나면 됐다.




밥데용만 그랬다. 





이런 어른스러운 모습까지 너희에게 기대한 것이 아니다.






왜 마지막 기회를 포기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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